왜 그냥 주시지 않고 우리가 구할 때까지 기다리시나요 / 김혜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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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20-07-13 13:50 조회16,07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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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냥 주시지 않고 우리가 구할 때까지 기다리시나요
김혜란 목사(다비다자매회 회장)
Q : 하나님은 우리가 구하기 전에 이미 필요한 것을 다 아시는 분이고, 또 우리에게 주실 것을 이미 다 준비해 놓으신 좋으신 분이라 하시는데 그럼에도 왜 우리에게 “구하라.”고 하셨고 구하지 않으면 얻지 못한다고 말씀하셨나요? 왜 그냥 주시지 않고 우리가 구할 때까지 기다리시나요?
“구하기 전에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하나님 너희 아버지께서 아시느니라.”(마태복음 6장8절) “너희가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아니하기 때문이요.” (야고보서 4장:2절)
A : 지난 5월 저의 작은 손녀는 어린이날이 되기도 전에 선물로 어린이 만화책 ‘흔한 남매’ 1권을 다 읽었으니 2권을 꼭 선물해 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서점에 가서 ‘흔한 남매’를 2권~4권까지 다 사다 놓았습니다. 어린이날 2권을 선물했더니 기뻐서 내 품에 꼭 안겼습니다. 저도 그런 손녀가 너무 사랑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3권, 4권은 다음에 또 사달라고 말하면 주려고 감춰 두었습니다. 미리 사놓고 요구할 때까지 기다리는 이유는 구하기 전에 주면 귀한 줄도 모르고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 재미가 없습니다. 간절히 요구할 때 준비해 놓은 선물을 주면 더 기쁘고 고마워서 둘 사이가 더 친해집니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기도하기를 기다리시는 중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하나님은 우리와의 친밀한 교제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기도란 우리가 하나님을 만나고 경험하고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길입니다. 기도하고 응답 받으면 어떤 문제가 해결된 것보다 하나님을 만나고 알게 된 데 따른 놀라움과 감격이 더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놀라운 계획을 가지시고도 우리에게 기도하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기도 없이 되어 진 일은 하나님이 하셨다고 인정할 수 없습니다. 반면에 기도하고 된 일은 기도 응답도 기쁘지만 하나님이 나의 기도를 들으셨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어 하나님과 더 깊이 교제하게 됩니다. 우리의 관심은 문제가 해결되기를 원하지만 하나님의 관심은 우리와 교제하기를 원하십니다. 기도를 통해 주님을 알아가는 것 자체가 은혜입니다.
둘째,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뜻을 알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이 성령으로 이것을 우리에게 보이셨으니 성령은 모든 것 곧 하나님의 깊은 것까지도 통달하시느니라. 사람의 일을 사람의 속에 있는 영 외에 누가 알리요. 이와 같이 하나님의 일도 하나님의 영 외에는 아무도 알지 못하느니라.”(고전 2:10, 11) 우리는 마땅히 빌 바를 알지 못하나 성령께서 하나님의 뜻에 맞추도록 우리의 기도를 이끌어 가십니다. 이것이 성령의 가장 중요한 역할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구하는 기도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기도라는 확신이 들면 응답에 대해선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고난 속에 감춰진 하나님의 뜻을 알면 고통을 견딜 수 있습니다. 어려움이나 고난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성령님은 우리의 생각을 바꿔 주시며 대화의 코드를 맞춰 가십니다. 기도 응답에 시간이 걸리는 이유는 이 코드를 맞추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셋째, 가장 좋은 것을 주시기 위해서입니다.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빌 2:13) 하나님은 우리를 하나님의 뜻에 참여시키기 위해 우리가 기도를 시작하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하나님의 목적을 실행하는 수단의 일부로 정해 놓으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가 책임 있게 기도하는 백성으로서 하나님의 뜻을 수행하는 데 동참하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구원 받은 백성이 기도를 통해 그 과정에 참여할 때 자신의 뜻을 이루십니다.
“일을 행하시는 여호와, 그것을 만들며 성취하시는 여호와, 그의 이름을 여호와라 하는 이가 이와 같이 이르시도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렘33:2,3)
예레미야 선지자에게 기도하라고 촉구하신 것은 암담한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기쁘신 뜻이 있기 때문에, 하나님이 새 일을 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마7:11)
하나님에게도 소원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소원은 가장 좋은 것을 자녀들에게 주시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미 그 소원을 이루실 계획을 다 세우시고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소원을 마음에 품게 하십니다. 우리는 그분의 뜻에 순종하여 구하기만 하면 됩니다.
최근 다비다 안에 새롭게 기도의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평범한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무언가를 시작하시려는 것입니다. 지금은 기도의 새로운 지평이 열려야 할 때입니다. 기도의 새로운 날개를 달고 날아올라야 할 때입니다. 우리의 기도가 종교화되고 주술화된 기도에서 생명력 넘치는 기도로 전환된다면 소망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