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다비다 식구들’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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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0-05-17 17:08 조회28,83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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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복 (다비다자매회 이사장)
가히 ‘계절의 여왕’이라는 호칭이 조금도 손색없는 아름다운 5월입니다.
불과 며칠 전인 4월 하순까지만 해도 겨울 같은 봄을 보냈기에
올해는 상대적으로 화창함이 더 돋보이는 5월입니다.
벚꽃이 피고 개나리가 만발하는 4월 특유의 정취가 5월까지도 남아 있으니 말입니다.
문득 이렇게 아름다운 계절, 소풍가고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 왔는데도
도리어 설움이 북받치고 울적해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천안함 사고로 졸지에 아들을, 아빠를, 남편을 떠나보내고 얼마 전에 영결식을 한 가족들에게
5월의 푸른 하늘은 비통한 푸른 바다를 연상케 할지도 모릅니다.
또한 어려서부터 부모를 여읜 아이들은 소풍 가서 부르는 “5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라는
경쾌한 동요가 신나기는커녕 오히려 의기소침케 하는 노래로 들릴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처럼 5월의 화창함과 대조가 되는 어두운 감정을 혹 교회가 더 증폭시키는 것은 아닐까
염려가 됩니다. 교회에서는 통상 어린이 주일, 어버이 주일 등이 속해 있는 5월을 ‘가정의 달’로 정하여
가정을 주제로 한 다양한 행사를 펼칩니다.
설교의 초점도 ‘행복한 가정’에 맞춰집니다.
그러기에 엄마나 아빠가 안 계신 아이들이나, 싱글 맘들은 한 달 내내 그러한 행사와 설교 앞에서
자연스레 ‘왕따’를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경우에 따라, 훌륭한 목사님의 감동적인 설교가 그들에겐 ‘가정’이란 아름다운 단어로 포장된
‘언어적 폭력’으로 느껴질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아보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이것이니라.”라는 신약성경 야고보서 1장 27절은
그리스도인의 진정한 경건이 무엇인지에 대해 잘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특히 야고보가 경건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않는 것’보다도
‘고아와 과부에 대한 돌봄’을 먼저 언급하고 있다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이 주의를 기울어야 할 대목일 것입니다.
싱글가정들은 사회적, 경제적인 어려움 뿐 아니라 영적, 정서적, 대인관계 문제, 자녀 문제 등
다양한 고통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이들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강하여 이들의 현실 적응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들에 대한 교회 공동체의 배려가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원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교회에서 목사님들이 ‘가정의 달’ 특집 설교를 하는 경우에도
한 번 쯤은 성경의 인물이나 역사 속의 인물 중에서 싱글 가족의 역경을 딛고 믿음으로 승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면 싱글 가족들에게 힘이 될 것이고,
“5월이 되면 교회에 가기가 싫다.”라는 그들의 아픈 상처도 서서히 치유될 것이라는
마음의 소원을 가져봅니다.
외로운 마음을 신앙의 힘으로 잘 달래고 계신 우리 다비다자매회 식구들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5월은 견디기에 만만치 않은 달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침 다비다자매회에서는 어려운 가운데서도 자녀들을 훌륭하게 키우고 계신 다비다 엄마들을
격려하기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다윗과 요나단’의 전태식 전도사님을 초청하여 찬양집회를 가지고 집회 후에는 저녁파티도 연답니다.
여러 다비다 엄마들에게 좋은 시간이 되리라 기대해 마지않습니다.
사랑하는 다비다 식구들이여,
5월을 맞아 다비다 식구들을 향한 뜨거운 응원과 아가서 8장 6절에 표현된
죽음같이 강한 사랑의 마음을 저의 졸시(拙詩)에 담아 드리렵니다.
반쪽 태양
설령 내가
반쪽의 모습을 하고 있다 해서
당신이 반만 사랑해줘도 좋다는 것은
아닙니다.
할 수만 있다면
평토장(平土葬)한 무덤처럼
사람이 그 위를 지나도
무덤인 줄 알아차리지 못하는
그런 사랑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사랑은 절반이 아니라
태양처럼 크고 온전히 둥글다는 것을 알기에
잠시 반쪽으로 있어도 부끄럽지는
않습니다.
언젠가는 당신이
반쪽 태양 위 평평한 바닥에
휘황한 봉분(封墳) 만들어
지나치는 사람마다
당신과 나의 사랑 밝고 뜨겁다는 것을
다 알도록 해주리라 믿습니다. (2010.5.)
가히 ‘계절의 여왕’이라는 호칭이 조금도 손색없는 아름다운 5월입니다.
불과 며칠 전인 4월 하순까지만 해도 겨울 같은 봄을 보냈기에
올해는 상대적으로 화창함이 더 돋보이는 5월입니다.
벚꽃이 피고 개나리가 만발하는 4월 특유의 정취가 5월까지도 남아 있으니 말입니다.
문득 이렇게 아름다운 계절, 소풍가고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 왔는데도
도리어 설움이 북받치고 울적해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천안함 사고로 졸지에 아들을, 아빠를, 남편을 떠나보내고 얼마 전에 영결식을 한 가족들에게
5월의 푸른 하늘은 비통한 푸른 바다를 연상케 할지도 모릅니다.
또한 어려서부터 부모를 여읜 아이들은 소풍 가서 부르는 “5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라는
경쾌한 동요가 신나기는커녕 오히려 의기소침케 하는 노래로 들릴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처럼 5월의 화창함과 대조가 되는 어두운 감정을 혹 교회가 더 증폭시키는 것은 아닐까
염려가 됩니다. 교회에서는 통상 어린이 주일, 어버이 주일 등이 속해 있는 5월을 ‘가정의 달’로 정하여
가정을 주제로 한 다양한 행사를 펼칩니다.
설교의 초점도 ‘행복한 가정’에 맞춰집니다.
그러기에 엄마나 아빠가 안 계신 아이들이나, 싱글 맘들은 한 달 내내 그러한 행사와 설교 앞에서
자연스레 ‘왕따’를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경우에 따라, 훌륭한 목사님의 감동적인 설교가 그들에겐 ‘가정’이란 아름다운 단어로 포장된
‘언어적 폭력’으로 느껴질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아보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이것이니라.”라는 신약성경 야고보서 1장 27절은
그리스도인의 진정한 경건이 무엇인지에 대해 잘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특히 야고보가 경건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않는 것’보다도
‘고아와 과부에 대한 돌봄’을 먼저 언급하고 있다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이 주의를 기울어야 할 대목일 것입니다.
싱글가정들은 사회적, 경제적인 어려움 뿐 아니라 영적, 정서적, 대인관계 문제, 자녀 문제 등
다양한 고통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이들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강하여 이들의 현실 적응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들에 대한 교회 공동체의 배려가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원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교회에서 목사님들이 ‘가정의 달’ 특집 설교를 하는 경우에도
한 번 쯤은 성경의 인물이나 역사 속의 인물 중에서 싱글 가족의 역경을 딛고 믿음으로 승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면 싱글 가족들에게 힘이 될 것이고,
“5월이 되면 교회에 가기가 싫다.”라는 그들의 아픈 상처도 서서히 치유될 것이라는
마음의 소원을 가져봅니다.
외로운 마음을 신앙의 힘으로 잘 달래고 계신 우리 다비다자매회 식구들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5월은 견디기에 만만치 않은 달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침 다비다자매회에서는 어려운 가운데서도 자녀들을 훌륭하게 키우고 계신 다비다 엄마들을
격려하기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다윗과 요나단’의 전태식 전도사님을 초청하여 찬양집회를 가지고 집회 후에는 저녁파티도 연답니다.
여러 다비다 엄마들에게 좋은 시간이 되리라 기대해 마지않습니다.
사랑하는 다비다 식구들이여,
5월을 맞아 다비다 식구들을 향한 뜨거운 응원과 아가서 8장 6절에 표현된
죽음같이 강한 사랑의 마음을 저의 졸시(拙詩)에 담아 드리렵니다.
반쪽 태양
설령 내가
반쪽의 모습을 하고 있다 해서
당신이 반만 사랑해줘도 좋다는 것은
아닙니다.
할 수만 있다면
평토장(平土葬)한 무덤처럼
사람이 그 위를 지나도
무덤인 줄 알아차리지 못하는
그런 사랑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사랑은 절반이 아니라
태양처럼 크고 온전히 둥글다는 것을 알기에
잠시 반쪽으로 있어도 부끄럽지는
않습니다.
언젠가는 당신이
반쪽 태양 위 평평한 바닥에
휘황한 봉분(封墳) 만들어
지나치는 사람마다
당신과 나의 사랑 밝고 뜨겁다는 것을
다 알도록 해주리라 믿습니다. (2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