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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인의 행복한 대화를 엿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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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ooner 작성일09-08-12 17:10 조회27,29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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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인의 행복한 대화를 엿듣다.
 
김혜란 회장

며칠 전 미국 의과대학 교수이며 선교에 비전을 가지고 세계를 두루 다니면서 복음을 전하며 많은 젊은이들의 심령에 성령의 불을 붙이고 다니시는 정신의학 박사님을 만났다.
3세의 어린나이에 미국으로 이민 가신 후 줄 곳 미국에서 교육받고 미국 사람들과 함께 살았기 때문에 거의 미국 사람이라 할 수 있는 분이다.
한국이 이렇게 살기에 편한 나라인줄 몰랐다며 놀라워하셨다. 그러나 한국에 와서 적응이 안 되고 마음이 아픈 것이 있는데 두 사람 이상만 모이면 거의 모든 분들이 비판의 소리, 부정적인 남의 이야기들을 하는 점이라는 것이다.
가만히 생각하니 역시 그분의 말씀이 옳은 것 같다.
두 세 사람이 모이면 그들이 대화가 어느 새 다른 사람의 흉을 본다든지 자기가 속한 공동체의 지도자나 사회 지도자에 대한 비판과 비난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이렇게 칼날처럼 예리하게 서로 판단하고 정죄하는 가운데 우리 영혼이 쉴 만한 곳을 찾지 못하고 피곤하고 지쳐 있음을 부인할 수가 없다.
우리 다비다 큐티 모임에서는 최근에 구약의 룻기서를 묵상하고 있다. 이처럼 마음이 답답한 일들이 많은 가운데 룻기서를 묵상하면서 모처럼 숨이 막히도록 답답한 구름이 깨끗이 걷히고 기분 좋은 바람과 함께 신선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는 듯 마음의 평화와 쉼을 느낄 수 있었다.
말씀 가운데 등장하는 인물들을 묵상하면서 “참 좋다. 참 아름답다.”라는 고백을 하게 된다.
룻기서는 고향에서 가져간 재물을 다 잃고, 또 남편과 두 아들까지 모두 잃어버린 더 이상 몰락할 수가 없이 가장 비참한 형편에 처한 나오미와 그의 작은 며느리 룻의 이야기이다.
세상이 말하는 가장 불행한 두 여인의 이야기가 성경에 기록된 것이다.
묵상하던 중 룻기서 2장에 나오는 감동적인 한 장면을 우리 다비다자매님들과 나누고 싶었다.
모압 여인 룻은 시어머니인 나오미를 따라 시어머니의 고향인 베들레헴으로 돌아온다.
고향에 되돌아 왔으나 모두들 반갑게 맞아주긴 하였지만, 막상 배고픈 두 여인들에게는 먹을 것이 없었다. 마침 보리 추수의 계절이어서 젊은 여인 룻은 보아스의 친절하고 섬세한 배려로 마음 놓고 이삭을 주울 수 있게 된다.
나는 이 외롭고 가난하지만 행복한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들을 수가 있었다.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오늘 어디에 가서 주웠느냐, 어디서 일을 하였느냐, 너를 돌아본 자에게 복이 있기를 원하노라.” 질문하면 룻은 누구에게서 일한 것을 시모에게 알게 하여 가로되 “오늘 일하게 한 사람의 이름은 보아스니이다.” 나오미가 자부에게 이르되 “여호와의 복이 그에게 있기를 원하노라.”(룻2:19·20)
시어머니를 위해 험한 일 가리지 않고 온종일 남의 밭에 나가서 열심히 일하여 얻은 이삭을 집에 가져와 즐거운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고, 둘이서 맛있게 배불리 먹으며 하루 동안 있었던 일들을 묻고 대답하며 감사해 하는 모습을 그려진다. 며느리가 얻어온 것들이 금은보화도 아니었고, 한 달 양식도 아닌 다만 하루 배불리 먹고 조금 남을 만큼이었지만 두 여인은 이삭을 줍도록 허용하고 친절하게 배려해준 보아스에게 감사하며 축복하는 그들의 아름다운 대화를 들으며 내 마음에도 행복이 전해오는 듯 마음이 참 편안하고 가벼워짐을 느꼈다.
5월 정기 모임에서 최효진 목사님의 행복특강을 들은 후인지라 과연 나는 어느 때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는지 생각해보았다.
룻과 나오미의 대화를 묵상하면서  “우리집 아침마당”을 생각했다.
나는 시간이 되는 대로 아침이면 딸과 함께 아침 식사를 한 후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다. 이 시간을 나는 “우리집 아침마당”이라고 부른다.
가장 편안한 자세로 앉아 일상의 이야기들을 나눈다. 남편이야기, 아기 이야기, 어렵고 힘들었던 옛날이야기, 멀리 있는 오빠이야기, 주변 친구들 이야기, 세상이야기, 또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우리에게 행하신 감사한 이야기들을 서로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배꼽잡기도 하고...
다비다사역하며 밤늦도록 공부하는 야간 대학원생인 나에게 이 시간은 나의 쉼의 시간이며 하루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여유를 주는 시간이다.
우리의 행복은 큰 물질이나 명예나 사회적 성공에 있기 보다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단순하고 소박한 것들로 인해 감사하며 잔잔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가족이나 이웃들과 나누는 말 한마디의 친절함과 작은 배려, 가까운 산이나 공원에 나가 푸른 나무들과 하늘을 바라보며 걷는 시간,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 대화를 나누며 서로 공감하며 이해 받을 수 있었을 때, 좋은 음악을 듣고, 모처럼 좋은 영화를 보고, 아이들이 남긴 짤막한 사랑의 편지 등 우리 가까이에도 찾아보면 행복하여 감사할 일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이 있음을 새삼 확인하게 되었다.
일상의 작은 행복을 찾을 줄 아는 행복한 사람이 되라는 도전을 주신 최효진 목사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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