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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제는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 유범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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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20-11-11 11:14 조회15,3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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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제는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창세기 29장 31-35절)

 

유범선 목사(미국 달라스 중앙연합감리교회, 전 다비다자매회 회원)

 

성경에 남편의 사랑에 목말라 그 사랑을 채우기 위해 갈망하며 살아가는 한 여인이 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야곱의 아내 레아입니다. 야곱의 아내는 레아와 라헬로 서로 자매 사이였고 야곱은 레아보다 라헬을 더 사랑했습니다.

라헬은 외모가 곱고 아름다웠으며 상대적으로 레아는 안력이 부족한 여인이었습니다. 안력을 허약하게 만든 것이 무엇인지는 명백하지 않지만, 대부분의 성경 주석가들은 눈에 빛이 나 번쩍임이 없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며 시력에 문제가 있는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분명 성경은 라헬을 곱고 아리따웠다고 선명히 기술하며 남편의 사랑을 받는 존재였다고 하지만, 레아는 라헬처럼 남편에게 사랑받지도 못하고 외적으로 보여지는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로 인해 자존감이 낮을 가능성이 큰 여인이었습니다.

게다가 그녀는 남편과 결혼하기 전 서로의 사랑을 확인 한 번하지 못한 채 준비되지 못한 결혼식을 치러야 했고 결혼 첫날밤 남편이 자신을 라헬로 의식하며 행동하는 것을 지켜보며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첫날밤이 지난 후 야곱은 레아가 라헬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외삼촌이자 장인인 라반에게 어찌하여 내게 이 같이 행할 수 있느냐고 항변하였습니다. 여전히야곱의 마음은 라헬뿐이었습니다. 레아는 자신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는 남편의 마음을 돌이켜 사랑을 받아보려고 많은 노력을 했지만 남편 마음을 돌이키기에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남편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있는 레아를 주목하고 계셨습니다. 창세기 39장 31절은 “여호와께서 레아에게 총이 없음을 보시고 그의 태를 여셨으나 라헬은 무자하였더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라헬의 아름다움을 보셨다고 말씀하시지 않고 레아가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을 보셨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위로가 됩니까? 우리의 강함을 보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연약함을 보시고, 우리의 억울함을 보시고, 공평하지 못한 대우를 보시고, 우리의 아픔과 신음소리를 보시고 들으시는 하나님만이 우리에게 위로자가 되심을 깨닫게 해주십니다.

출애굽기 3장을 살펴보면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내가 애굽에 있는 내 백성의 고통을 정녕히 보고 그들이 그 간역자로 인하여 부르짖음을 듣고 그 우고를 알고 내가 내려와서 그들을 애굽의 손에서 건져내고 그들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출3:7-8)라며 하나님의 백성들을 향한 마음을 잘 보여주십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의 고통을 보고 듣고 알고 그들을 건져내시고 인도하여 아름답고 광대한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인도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은 우리의 비애와 고통으로 외치는 소리를 반드시 보시고 들으시며 알고 계십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백성을 대하시는 그분의 방식입니다. 하나님은 레아가 사랑을 받지 못함을 보시고 태의 문을 여셨습니다. 레아는 하나님께서 태를여셨기에 이제는 남편 야곱이 자신을 사랑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로 인해 첫 아들의 이름을 르우벤이라고 지었습니다. "여호와께서 나의 괴로움을 돌보셨으니 내 남편이 나를 사랑하리로다.“라는 의미를 담은 것입니다. 그러나 남편의 마음은 레아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레아에게 하나님은 다시 태의 문을 여셨습니다. 다시 잉태하며 아들을 낳자 이름을 시므온으로 지었습니다. 여호와께서 내가 총이 없음을 들으셨으므로 내게 이도 주셨도다라고 고백하면서 말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남편의 마음에 레아의 자리는 라헬로 인해 가려져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레아는 다시 또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이제는 세 아들을 낳았으니 내 남편이 지금부터 나와 연합하리로다.”는 의미를 담아 레위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레아는 아들 셋을 내세워 자신의 위치를 다시 재조정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확신과는 달리 남편의 마음을 얻으려고 노력할 때마다 점점 더 피폐해져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레아는 자신의 최선을 다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주지 않는 남편 때문에 더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그녀는 남편의 사랑을 갈망하는 자신의 욕구에 매달리며 노력했지만 진정으로 만족함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채워지지 않는 그 공허함의 자리에서 아무 대가 없이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레아를 찾아와 주신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그녀가 혼자였다고 생각했을 때 그녀는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레아는 알았습니다. 자신의 외로움과 허망함을 채울 수 있는 것은 남편의 사랑이 아니라 영원히 변하지 않으시는 위대하고 크신 하나님의 사랑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레아는 넷째 아들을 낳고 유다라고 이름을 짓고 이렇게 진정으로 고백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내가 이제는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라.“

나의 인생이 실패한 것처럼 느껴져 자존감이 바닥나고 외롭고 고독한 삶 속에 혼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면 레아의 삶을 묵상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녀의 "내가 이제는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라는 고백에는 너무나 많은 의미의 단어들이 함축되어 있습니다. 진심으로 이제는 여호와를 찬송할 수 있다고 고백하는 레아는 비록 남편의 사랑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겉으로 보이는 매력도 없는 보잘 것 없는 여인이었지만, 하나님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주시고 찾아오셔서 무조건적인 은혜를 베풀어주셨습니다. 이후 그녀는 그녀가 낳은 유다의 혈통을 통해 메시야가 오시는 축복의 통로로 쓰임 받게 되었습니다.

혹시 지금 여러분의 삶 가운데 어둠과 같은 긴 터널을 힘없이 혼자 뚜벅뚜벅 걷고 있다는 생각이 드십니까? 아무리 노력하고 노력해도 자신의 연약함 때문에 좌절감에 빠지고 막막함 가운데 있으십니까? 또한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의 공허함과 갈급함이 있습니까? 바로 이때가 하나님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상황을 다 보시고 들으시며 모든 것을 다 아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를 절망 속에서 건져내어 그분의 우리를 향한 선한 계획을 가지시고 인도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레아를 만나주셨던 하나님은 오늘 우리의 삶의 현장에 오셔서 우리를 만나주십니다. 우리 모두가 레아처럼 진정으로 깊은 마음의 고백을 주님을 향하여 올려 드릴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내가 이제는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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