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에게서 배우는 크리스마스의 의미(누가복음 1장 26~38절) / 이주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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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24-01-12 12:16 조회3,762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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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에게서 배우는 크리스마스의 의미(누가복음 1장 26~38절)
이주은 목사(다비다자매회 회장)
저는 올해 유난히도 크리스마스가 기다려지고 기대와 바람으로 12월을 보냈습니다. 바로 오늘 이 예배를 기다렸기 때문입니다. 그간 갑상선 문제로 많이 힘들었던 최연희 자매와 매일 저녁에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며 크리스마스 정기모임에는 건강해져서 기쁜 마음으로 만나자고 기도해왔습니다. 그런데, 최연희 자매가 며칠 전부터 몸이 더 안 좋아져 오늘 참석을 못했는데 우리들이 기도로 함께해야 될 것 같습니다.
12월이 되면 누구나가 마음에 기대를 가지고 기쁜 마음으로 크리스마스를 기다립니다. 첫번 크리스마스로 돌아가 보면 크리스마스는 한 사람의 단순한 순종으로 우리 모두에게 즐거운 기다림과 기쁜 소식을 안겨준 날입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을 만드시고, 인간과 함께 교제하며 인간에게 하나님이 만드신 이 세상을 관리하도록 부탁하셨습니다. 그런데 죄가 들어와 하나님과 우리가 교제할 수 없는 관계가 되었고,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 세상을 하나님은 바로잡기 위하여 이 땅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셨습니다. 우리를 구원하기 위한 계획을 이루시기 위하여 예수님을 보내주신 것입니다. 그것이 크리스마스입니다.
오늘은 4가지 파트로 나눠서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계획된 크리스마스
하나님은 이 세상의 일들을 계획하고 그 계획대로 이끌어 가고 계시지만, 그 계획을 이루시기 위하여 사람과 함께 협력해서 이루시기를 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보내신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한 순간에 일을 이루실 수 있는 분이시지만, 그 계획을 이루기 위하여 하나님 뜻에 맞는 사람을 찾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너무나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그 일을 이루기 위하여 가장 합당한 사람을 찾아서 그 일을 함께 이루어가십니다. 예수님을 이 세상에 보내시기 위하여 하나님은 마리아를 선택하셨습니다. 마리아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볼까요?
먼저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시게 될 즈음의 시대적 배경을 살펴보겠습니다. 성경의 주 무대가 되는 이스라엘 역사에는 성경의 구약과 신약 사이에 약 400년 동안의 캄캄한 시기가 있었습니다. 신학적으로 신구약 중간기라고도 하는 기간이었는데 이 400년 동안 하나님은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게 하지 않으시고 이스라엘에게 침묵하고 계셨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디로 가야 할지 갈 방향을 못 찾아 헤매는 그런 고통의 시기였습니다. 또 이 시기에는 이스라엘이 로마에게 큰 시련을 당하는 기간이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간에 하나님은 한 줄기 서광의 빛을 비추기 위하여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사실 하나님은 이미 자신의 계획 속에 구세주를 보내실 생각을 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때를 기다리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때에 ‘짠’ 하고 나타나셨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예수님이 세상 가운데 오시기 위하여 처녀 마리아의 몸을 빌리시는 내용입니다. 하나님은 천사 가브리엘을 갈릴리 나사렛 동네의 다윗 가문에 속한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마리아에게 보냈습니다. 평범한 결혼을 꿈꾸던 그녀에게 어느 날 다가온 하나님의 손길은 처녀, 그것도 아직 남자를 알지 못하는 약혼한 처녀에게는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잉태 소식이었습니다. 약혼한 처녀에게 하나님은 콜링을 하고 계십니다. 그것도 마리아의 생각을 물어보시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잉태할 것이라고 선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왜 마리아를 선택하셨을까요? 왜 다른 사람이 아니라 꼭 마리아였을까요? 왜 그 많은 사람 중에 나를 구원하셨을까요?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28절에 보면 “은혜를 받은 자여”, 30절에도 “네가 하나님의 은혜를 입었느니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마리아를 택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탄생하게 하신 것도 하나님의 은혜이고 나를 택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하신 것도 하나님의 은혜이기 때문에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자”들입니다.
하나님께서 마리아를 택하기까지 매우 사려 깊게 움직이셨다는 점은 재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 중에 왜 나에게 관심을 보이는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어떤 계획에 의한 것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태어날 예수님은 다윗의 자손이어야 하고 죄가 없으셔야 하는 분이셨습니다. 누가복음 1장 46~55절에 보면 마리아의 찬가가 나옵니다. 마리아는 준비된 심령이었습니다. 가장 순결하고 정숙하게 스스로를 준비하고 있었던 그때, 하나님 편에서 보면 하나님을 누구보다도 사랑하고 믿음이 깊었던 그런 사람을 미리 준비시켜 놓으신 것입니다. 그리고 때가 되어 이 땅에 내려오셔서 만남을 가지셨습니다.
천사는 마리아를 만나자마자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할지어다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28절)라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은 은혜를 주기로 작정하시고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평안을 주십니다. 나를 심판하고 판단하시는 하나님이 아니라 나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이심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마리아에게 다가오신 것도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주시기 위함입니다.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것도 예수님을 믿게 하기 위함입니다. 우리를 구원하기 위함입니다.
마리아에게 임한 예수님의 잉태, 즉 메시야의 오심은 오랜 시간 하나님이 인간에게 약속해오신 언약의 성취입니다. 아브라함과 맺으신 언약, 다윗과 맺으신 언약, 예레미야와의 새 언약 등등 선지자들을 통해 약속하신 언약들이 성취되는 순간입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가 말로만 표현되고, 약속으로만 남았다면, 하나님은 우리 인간들에게 신실하신 분이 될 수가 없고, 우리의 믿음의 대상이 될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이 약속하신 것은 철저히 지키실 뿐만 아니라 신실히 행하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향해 기대하는 것은 약속의 성취뿐만이 아니라 그 약속에 신실하시다는 것입니다.
오랜 시간 하나님이 우리 인간을 구속하시고자 여러 선지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시면서 애쓰셨지만, 인간은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그 선지자들을 죽이면서 각기 제 길로 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인간을 사랑하시는 것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시기로 작정하시고 지금 실행하시고 계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얼마나 예수님을 떠났습니까? 현실에 눈이 어둡고, 우리를 가로막고 있는 것을 넘어가지 못하고 예수님을 얼마나 저버렸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당신이 우리에게 약속하신 것을 지키고자 찾아오셨고 함께 계시는 것입니다.
요즘 크리스마스는 휘황찬란한 트리에 묻혀 주님을 깊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는데 우리를 만나주시고자 하는 주님의 마음을 생각하는 크리스마스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리아의 순종으로 시작된 크리스마스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는 아무나 누릴 수가 없습니다. 그 기적 같은 은혜는 오직 믿음을 소유한 자만의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주인공인 마리아는 가브리엘 천사의 가혹한 선포에도 불구하고 38절에서 고백을 합니다.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마리아는 자신이 하나님의 여종이라고 낮추고 인정하면서, 하나님의 가혹한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짐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입니다. 37절 본문에 “대저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하지 못하심이 없느니라.” 그 말씀, 즉 처녀가 잉태하는 고통과 지식으로 이해될 수 없는 부분, 그리고 자신의 몸에서 세상을 구속할 메시야가 잉태됨을 그대로 인정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을 쳐 복종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누릴 수 있는 자는 온전한 믿음을 소유한 자입니다. 기적 같은 반전을 품은 하나님의 은혜는 아무나 누릴 수가 없습니다. 모두가 다 누리면 기적이 아닙니다. 그런 기적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소유한 자입니다. 가브리엘 천사가 찾아와 말도 안 되는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할 때에, 그 말씀을 가볍게 여기거나 말도 안 되는 합리적인 것이 아니라고 외면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에 받아들인 마리아는 종국에는 온 인류에게 구속의 기쁨을 주었습니다.
마태복음 1장 20절에는 천사가 나타나 요셉에게 마리아가 임신을 했는데 그 아기는 성령으로 잉태한 것이니 아내로 맞이하라고 합니다. 이 시대에는 약혼한 상태에서 부정한 짓을 저지르면 돌로 쳐서 죽여도 되는 세상이었습니다. 그런데 결혼도 하지 않은 마리아가 임신을 했다고 한다면?
마태복음에 보면 요셉은 마리아를 사랑했기 때문에 마리아와의 관계를 조용히 끊고자 합니다. 하지만 천사가 나타나 성령으로 잉태된 사실을 말하여 줍니다. 그래서 요셉은 마리아를 아내로 맞이합니다. 여러분은 이 두 사람이 이해가 되시나요?
때로는 우리에게 말도 안 되는 것을 하나님이 요구하시고 말씀하실 때가 있습니다. 사실 성경처럼 비합리적인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나님이란 존재론적인 것도 얼마나 비상식적인 것입니까? 예수님이 성령으로 잉태된 것도, 죽은 지 사흘 만에 다시 사신 것도, 그리고 그대로 하늘에 올라가신 것도, 또 다시 오신다는 것도 모두가 인간의 좁은 지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바로 우리에게 주시는 기적 같은 하나님의 은혜인 것입니다.
키에르케고르는 “기독교는 역설이다.”라는 표현을 했습니다. 인간의 상식으로서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믿음이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믿기 때문에 비합리적이고, 비상식적인 상황에 직면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순종을 요구합니다. 이해를 한 다음에 순종하는 것은 믿음이라고 볼 수 없겠지요.
오늘 읽은 본문도 마리아에게 일어난 상황도 우리 인간의 생각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상상할 수 없는 상황에서 순종하는 그 순종을 통해 하나님은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어가십니다. 마리아가 순종을 했기 때문에 우리는 최고의 선물인 예수 그리스도를 선물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하 붙임 파일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