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고 함께 가자 / 김혜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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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20-08-10 14:58 조회15,62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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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고 함께 가자
김혜란 목사(다비다자매회 회장)
믿음으로 에녹은 죽음을 보지 않고 옮겨졌으니 하나님이 그를 옮기심으로 다시 보이지 아니하였느니라. 그는 옮겨지기 전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라 하는 증거를 받았느니라.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히 11:5~6)
1. 믿음으로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홀로 사시는 우리 어머니를 어떻게 하면 기쁘시게 할까?”하는 고민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심부름도 잘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무슨 일을 하든지 어머니를 기쁘시게 하고 싶어서 어머니 말씀에 순종을 하는 착한 딸이었습니다. 어린 마음이지만 홀로 사시는 어머니가 안쓰러워 “나를 키우시느라 얼마나 고생하실까?”라는 죄송한 마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것은 억지로가 아니라 어머니를 사랑하고 존경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요즘, 손녀들과 함께 살면서, 그 아이들이 나에게 무엇을 해줘서가 아니라 그 아이들을 바라만 봐도, 아이들의 존재만으로도 얼마나 사랑스럽고 소중한지 모릅니다. 그래서 뒤늦게 깨달은 것은 내가 어머니를 기쁘시게 하려고 그렇게 애를 쓰지 않았어도, 사랑하는 딸인 내 존재만으로도 나는 어머니의 기쁨이었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하나님의 기쁨에 관해 생각하려합니다. 아무리 열심히 대단한 일을 한다 해도 믿음이 없이 행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믿음이 무엇이기에 믿음이 아니고서는 하나님을 기쁘게 할 수 없을까? 믿음에 대해 먼저 생각해 보겠습니다.
사람에게는 두 가지 눈이 있습니다. 육신의 것을 보는 육신의 눈, 영적인 것을 보는 영적인 눈이 있습니다. 육신의 눈으로는 하나님을 볼 수 없습니다. ‘메시지 성경’은 히브리서 11장 3절을 “믿음으로 우리는 세상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존재하게 되었고, 보이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에 의해 창조되었음을 압니다.”라고 합니다.
영적 시각이 아니고서는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줄을 볼 수 없습니다. 세상의 지식, 경험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습니다. 믿음은 이성과 지식의 벽을 깨고 영적인 세계로 들어가, 볼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게 하는 영적인 시각입니다. 사람은 무엇을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내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정해지게 됩니다. 참된 믿음의 사람은 자신의 시선을 하나님께 고정하고 하나님만을 바라보는 사람입니다. 여기서의 시선은 육신의 시선이 아니라 영적인 시선, 마음의 중심을 의미하는 거죠.
예수님을 영적인 눈으로 보고 인격적으로 만나면 그 사람의 삶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이전의 삶이 아니라 새로운 피조물이 됩니다. 영적인 눈으로 그분을 목격하는 것이 우리 신앙의 첫걸음, 하나님 나라에 들어서는 첫걸음입니다.
여러분들 중에도 이런 경험을 하신 분들이 많이 있을 줄 압니다. 1980년도 여름, 저도 이 경험을 했습니다. 성경공부 모임에 참석한 첫 시간에 하나님의 말씀을 공부하던 중 말씀이 내 심령에 비수같이 꽂히며 비로소 내가 죄인임을 깨닫고 고백하는 순간, 십자가에서 피 흘리신 예수님이 나를 용서해 주시는 믿음이 생기며 내 마음에 하나님의 나라가 들어왔습니다. 모태신앙으로 열심히 교회 생활을 했지만, 사실은 머리로만 알았을 뿐 믿음이 없는 상태임을 알게 되었고, 그 이후 저의 시선은 주님께 고정되어 주님을 바라보며 한걸음 한걸음 주님과 함께 걸어가고 있습니다.
여러분, 모든 것이 흔들리는 세상에서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으려면 아무 것에도 흔들리지 않으시는 그분에게 우리의 시선을 고정해야 합니다.
흔들리는 것들에 시선을 맞추지 마십시오. 환경과 상황에 따라 하나님의 사랑을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믿음의 시선으로 예수님을 바라보는 사람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감추어진 하나님의 깊은 은총을 헤아릴 줄 압니다. 예수님이 우리 안에 계신 것을 믿고, 어려운 고난 속에도 하나님의 사랑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바라보는 것이 바로 믿음입니다.
2. 하나님이 계신 것을 믿어야 합니다.
그러면 무엇을 믿어야 합니까? 먼저, 그분이 계신 것을 믿어야 합니다. 왜요? 그분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에녹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자로 인정하셨습니다. 그저 하나님과 동행하며 자녀를 낳았다는 것 외에는 어떤 기록도 없지만, 주님은 그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로 인정하셨습니다.
에녹은 65세에 므두셀라를 낳고 300년을 하나님과 얼마나 즐거운 교제를 가졌는지 시간이 흐르는 줄도 몰랐습니다. 365세 되는 어느 날, 하나님을 만나서 함께 길을 걸어갑니다. 행복한 마음으로 계속 걸어가다 보니 그대로 낙원에 들어가고 말았답니다. 에녹이 얼마나 하나님을 사랑하며 그분만 바라보고 살았는지 알 수가 있습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로 인정받은 이유는 바로 하나님이 계신 것을 믿고 하나님과 함께 동행했기 때문인 것입니다.
하나님과 동행을 한다는 것은 주님과 함께 걸어가는 것입니다. 말없이 각자 딴 생각을 하며 함께 가는 것이 아닙니다. 동상이몽이 아닙니다. 마음을 열고 마주보며 대화를 나누는 친밀한 관계가 형성되어야 행복한 동행이 가능합니다. 동행하는 삶이란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저녁에 잠들 때까지 자신의 생활 전반에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관계에서 가장 기분 나쁜 관계는 투명인간 취급받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투명인간 취급이라는 것은 존재를 무시하는 것이라 대단히 기분이 나쁘지요. 하나님도 우리가 하나님의 존재를 무시하는 것을 가장 싫어하십니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 죄입니다.
여러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우리도 하나님과 동행하기를 원하지만, 하나님께서도 우리의 모든 삶 속에 우리와 함께 동행하시는 것을 기뻐하신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것은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여 지옥에 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고만 여긴다면, 이것은 우리의 이기적인 생각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와의 교제를 회복하는 것에 그 목적을 두셨습니다. 죄로 인해 하나님과 단절된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독생자 예수님이 속죄 제물이 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저 우리를 지옥에서 건져 내는 데만 관심이 있으신 것이 아니라, 날마다 우리와 동행하며 사랑을 나누며 친밀한 관계를 세우는 데 관심을 있으십니다. 하나님은 에녹처럼 하나님과 동행하는 자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라고 인정하셨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과의 동행은 하나님이 계신 것을 확실히 믿는다는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3. 상 주시는 하나님이심을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 앞에 나오는 자들에게 상을 주신다고 합니다. 인격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을 믿어줄 때 가장 좋아합니다. 자신을 믿어주고 사랑할 때 그 사람을 위해서 충성합니다. 하나님도 역시 인격적이신 분이기 때문에 하나님을 전적으로 믿고 모든 삶에 하나님과 함께하는 사람을 기뻐하시고 상을 주신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상은 무엇일까요? 믿음의 조상이라는 아브라함을 봅시다. “여호와의 말씀이 환상 중에 아브람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아브람아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네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창 15:1) 아브라함에게 큰 상급, 지극히 큰 상급을 주신다고 하셨는데 지극히 큰 상급이 무엇일까요? “나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다.” 라고 하십니다. 우리에게 주시는 상급은 바로 하나님 자신이십니다.
천지를 창조하시고 전능하시고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보다 더 좋은 상이 있겠습니까? 천국, 영생, 구원,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푸시고 늘 함께하시며 보호하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이 지극히 큰 상입니다. 이것들은 돈을 주고 살 수도 없고, 그 누구도 줄 수 없는 큰 상입니다. 우리 하나님 안에는 모든 좋은 것들이 다 들어있습니다.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가 되시고, 그분이 나를 사랑하시어 독생자 예수까지 죽게 하시는 그 사랑의 크기를 안다면 그보다 더 큰 기쁨과 감격이 어디 있겠습니까?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다 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롬 8:32)
예수님을 믿는 자마다 영생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영생이란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인데, 여기서 안다는 것은 지식적으로 이성적으로 머리로 아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경험하여 안다는 것입니다.(요 17:3) 우리의 삶에서 그 이상의 상이 어디 있겠습니까? 여러분도 이 세상의 헛된 것에 소망을 두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명예, 재물, 썩어질 것 같은 것에 소망을 두기보다는 영원하신 그분에게 소망을 두시기 바랍니다. 그분을 알아가는 것에서부터 오는 풍성한 기쁨, 만족함을 더욱 더 크게 발견해 나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
4. 나가면서
하나님은 너무나 크시고 높으신 분이라 우리가 다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믿음으로 하나님이 계신 것을 믿고 바라보는 것은 이 땅에서뿐 아니라 천국에 가서도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경험하며 풍성한 은혜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영원토록 계속될 것입니다.
하나님을 바라보고 사는 사람은 세상의 것은 주시면 좋고 안주셔도 좋습니다. 세속을 초월한 마음으로 살며 평안을 누리니 이것이 곧 상급입니다. 돈에 대한 집착, 자녀에 대한 집착, 출세에 대한 집착, 성공에 대한 집착으로 스트레스 받으면서 살고 있는 그 세속으로부터 벗어난 자유, 이 자유가 바로 하나님이 주신 상급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크고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사랑이 느껴집니까?
여러분, 혹시, “나는 평생 하나님께 드린 것도 없고, 봉사나 전도한 것도 없으며 아무것도 내놓을 게 없어 상을 받을 자격이 없는데, 어떻게 내가 하나님의 사랑과 기쁨의 대상일 수 있나?”라고 생각한다면 하나님을 오해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해서 상을 받는다는 것 아닙니다. 믿음으로 하나님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손을 잡고 살아오신 여러분의 존재 자체가 하나님의 기쁨입니다. 그런 하나님이 우리의 최고의 상급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은 형식적인 제사와 번제물이 아니라 주님을 사랑하며 겸손히 주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라고 합니다.(미 6:6~8) 하나님께서는 우리와 동행하기를 원하십니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야, 우리 함께 손잡고 가자.”고 내미시는 주님의 손을 잡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여러분과 제가 그리스도의 사랑스러운 신부로서 주님의 손 붙잡고 천국에까지 함께 간다고 확신하는 반석과 같은 믿음을 가질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