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다자매회 29년 : 오늘의 감사, 내일의 소망(눅24:29~35) / 김혜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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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23-02-09 18:06 조회7,468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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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다자매회 29년 : 오늘의 감사, 내일의 소망(눅24:29~35)
1. 29주년의 추억들 감사
다비다자매회 창립 29주년을 맞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29년이란 세월은 그리 짧지 않은 세월입니다. 처음 다비다를 시작할 때는 이렇게 오래 존재할지 몰랐습니다. 그저 한 사람 한 사람의 아픔과 외로움을 함께 하기 위한 모임이었지요. 한 달에 한 번 모였다가 흩어지면 다시 얼굴을 볼 수 있을지 모르는 모래성 같은 모임으로 한동안 이어져 갔습니다. 저의 능력이 부족하여 중간에 포기 하고 싶었지만, “일은 내가 할 테니 너는 순종만 하라”는 말씀에 포기하기를 포기했었습니다. 교회도 아니고 복지기관도 아닌 연약한 싱글맘 자매들의 모임이 29주년을 맞게 된 것은 특별한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29년을 뒤돌아보니 행복하고 감사했던 좋은 추억들이 참 많습니다. 하나님께서 다비다자매회를 엄청 축복해 주셨습니다. 자매들이 어려운 환경이지만 주 안에서 변화되어 당당하고 기쁘게 살아가시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29년 동안 훌륭하신 후원자님들이 계셨기에 부족함 모르고 사역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다비다 후원자들에게 후한 상급 주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특히 저희 어머님이 생각납니다. 다비다를 정말 많이 사랑하시고 아껴주신 최고의 후원자이셨습니다. 돌아가실 때까지 모든 기억은 다 잊었어도 ‘다비다 김혜란’으로 제 이름을 기억하시며 기도해 주신 분이십니다. 항상 다비다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 계시기에 내일의 소망을 기대하며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2. 다비다자매들을 향한 질문들
다비다 자매회는 많은 것을 상실하여 슬픈 자들이 모인 곳입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평생친구를 잃고, 행복한 미래를 잃고 꿈과 비전을 상실하였습니다. 고난과 함께 찾아온 외로움 속에서 하나님까지도 나를 외면하고 떠나셔서 돌보지 않으시는 것 같은 총체적 고통을 겪으며 영적으로도 침체에 빠지게 됩니다. 고독과 싸우면서도 외롭지 않은 척 눈물로 세월을 버팁니다.
여기 계신 자매님들은 파도치는 깜깜한 바다 한 복판에서 난파된 배를 타고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매며 “거기 누구 없어요!” “누가 내 말 좀 들어 주세요!”라는 절박한 마음으로 작은 용기를 내어 찾아 나온 분들입니다. 이러한 아픔과 상처를 어찌할까요? 슬픔이 기쁨으로 바뀔 수 있을까요? 애통이 춤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이것이 우리 앞에 당면했던 큰 질문들입니다. 저는 오늘 본문 말씀 속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답들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3. 다비다자매들을 위한 대답들(말씀 속으로)
1) ‘엠마오로 가는 길’은 슬픔과 절망으로 가는 길입니다.(절망의 낙향)
나사렛 예수를 이스라엘을 구원할 분이라고 기대하여 고향을 떠났고, 하던 일도 다 그만두고 그분을 스승으로 모시고 따랐는데 그 예수님이 처참하게 돌아가셨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삶을 바꾸어 놓았고, 그들의 삶에 새로운 생기를 주었고, 내일의 꿈과 비전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것입니다. 그들은 그분을 잃었을 뿐 아니라 자기 자신도 함께 잃었습니다. 모든 꿈도 미래도 다 잃었습니다. 허망하기 짝이 없습니다. 슬픔과 절망에 너무나 비통하여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2) 마음이 상한 자를 예수님이 찾아오셨습니다.(예수님의 동행)
두 제자가 낙심이 되어 고향으로 가는데 한 남자가 다가와 그들 곁에서 걸으십니다. 그런데 고통에 젖은 그들은 그들 곁에 계신 그분이 누구신지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분은 “자네들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나? 당신들 왜 그렇게 침울해 하는가? 나에게 말해 주겠나?” 라고 묻습니다.
“당신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른단 말입니까? 우리가 그분을 이스라엘을 구원하실 분으로 철썩 같이 믿어 스승으로 모셨던 분인데 그분이 죽으셨소. 이제 다 끝났습니다! 다 잃었습니다. 스승도 잃고, 희망도 잃고 기쁨도 잃었습니다.”
3) 그리고 말씀하셨습니다.(최고의 특강)
그때 그 남자가 말씀하십니다. “어째서 당신들은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단순히 믿지 못합니까? 당신들은 이런 일이 일어나야 한다는 것과, 메시아가 고난을 겪고서 자기 영광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까?” 그러고 나서 이 낯선 동행자는 모세의 책들로 시작해 예언서를 전부 살피시면서 자신을 언급한 성경 구절들을 모두 짚어 가시며 최고의 특강을 해주셨습니다. 이분이 말하기 시작하자 “앗, 그랬었지.” 예수님이 죽으신 너무나 충격적인 현실 앞에서 잊고 있었던 그분의 가르침들이 기억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 말씀에 바짝 귀를 기울입니다.
4) 그리고 사랑의 교제를 나누셨습니다.(최고의 만찬)
마침내 그들이 가려던 엠마오 마을 어귀에 이르렀을 때 날이 저물었습니다. 예수께서 계속 지나쳐 가시려는 듯하자 그들이 간청했습니다. “우리와 머물며 함께 저녁을 드시지요.” 그들의 권유로 예수께서는 그들과 함께 집에 들어가셔서 식탁에 앉아 빵을 들어 축복하시고 떼어서 그들에게 주셨습니다. 예수께서 잡히시기 전 죽음을 앞두고 제자들과 함께 ‘최후의 만찬’을 가지신 적이 있었지요. 이번에는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 제자들과 나누시는 ‘최고의 만찬’이 되었습니다.
그 순간 그들의 눈이 열렸습니다.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진 그들이 예수를 알아보았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 예수께서 사라지셨습니다. 그들이 서로 말을 주고받았습니다. “그분이 길에서 우리와 대화하며 성경을 풀어 주실 때, 우리 마음이 뜨거워지지 않았습니까?” 두 사람은 그제야 그분이 바로 예수님이신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5) 예수님을 만난 후 그들은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갔습니다.(변화된 두 사람)
엠마오로 내려가던 두 제자는 예수님이신 것을 알게 된 후 지체하지 않고 예루살렘으로 향해 달려갑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상실감과 절망에 빠져 흔들리던 두 제자의 마음이 예수님을 만난 후 뜨거워지면서 확신과 소망을 가지고 기쁨으로 예루살렘으로 돌아갑니다. 지금 예루살렘은 예수 믿는 사람들을 찾아내어 죽이려는 사람들이 있는 위험한 곳입니다. 그들은 예루살렘에 모여 있는 열한 제자들에게 흥분하여 말했습니다. “주께서 참으로 살아나셨다." 길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던 일과 예수님께서 빵을 떼어 주실 때 그들이 그분을 알아본 일을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두 제자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남으로 슬픔이 기쁨으로 바뀌고 애통이 춤으로 바뀌었습니다.
6) 우리도 예수님을 만나면 달라집니다.(인격적인 만남)
여러분, 예수님을 만나면 예수님이 우리를 변화시키십니다. 우리의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희망을 갖게 하시고, 믿음도 주시고, 어떤 고난도 아니 죽음까지도 두렵지 않는 담대함을 주십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기쁨과 평강의 생수가 솟아납니다.
여러분 중에 아직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지 못하신 분이 계십니까? 인격적인 만남이라 함은 지,정,의, 곧 전 인격적으로 예수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즉, 머리로만 믿는 것이 아닙니다. 가슴만 뜨거운 것이 아닙니다.
머리와 가슴, 그리고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믿고 주님께 내 인생을 의탁하겠다는 의지의 결단을 함으로 예수님을 나의 주인으로 모시는 것을 말합니다.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계3:20)고 약속하셨습니다.
여러분, 주님의 약속의 말씀을 믿고, 꼭꼭 닫힌 마음을 활짝 열고 주님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예루살렘을 떠나 엠마오로 귀향하는 제자들까지도 찾아가신 주님께서 사모하는 여러분을 만나 주시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슬픔이 기쁨으로, 애통이 춤으로 바뀝니다.
4. 다비다자매회를 세우신 하나님의 목적 두 가지
다비다는 하나님이 만드신 공동체입니다. 하나님께서 다비다를 만드신 목적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모든 만물을 만드실 때에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만드셨듯이 하나님께서 다비다자매회를 만드신 분명한 목적이 있을 것입니다.
1) 첫 번째 목적
다비다는 싱글맘들을 위한 신앙 공동체입니다. 이 다비다를 통해 싱글맘들을 위로하고 회복시키실 목적으로 다비다를 만드셨습니다. 하나님은 슬프고 외로운 자들의 영혼을 살리시고 돌보시기를 원하시는 사랑의 하나님이십니다. 우리 회원들 대부분은 이곳에 오셔서 주님의 은혜로 회복된 사람들이라 믿습니다. 고난이 클수록 하나님의 돌보심이 크다는 것을 경험하였고 지금도 은혜의 주님을 바라보며 기뻐하는 여러분들이십니다.
2) 두 번째 목적
다비다를 세우신 두 번째 목적은 주님의 은혜로 회복되고 축복을 받은 자매님들이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베풀고 나누라는 하나님의 목적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여러분들이 복의 통로가 되시기를 기대하십니다.
우리가 복음 들고 해외 선교지나 길거리로 나갈 순 없지만 마음이 슬프고 힘들게 살아가는 주변의 싱글맘들에게 “주님이 함께 하시니 너무 두려워하지 마라. 우리도 당신과 함께할 테니 너무 외로워하지 마라.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큰일을 행하실 것이니 걱정하지 말고 기대해보자.” 라고 권하여 다비다에 모시고 와 하나님의 말씀을 들려주고, 사랑의 교제를 나누는 일은 우리가 할 수 있습니다.
이 땅에는 싱글맘 가정이 아주 많이 있습니다. 이들은 경제적으로는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혼자 자녀를 양육하며 가정을 지켜내기란 녹록지 않습니다. 내일의 꿈을 꾸기는커녕 하루하루 버티기에 지칩니다. 지나친 육체노동과 스트레스로 몸과 마음이 많이 상하여 최근에 다비다에 찾아오시는 분들의 대부분은 우울증 치료를 받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한 분들이 처음 이곳에 오시면 “왠지 친정에 온 것 같이 마음이 따뜻해지고 편안해요.”라고 말합니다. 그것은 회장이나 몇몇 임원들 때문이 아니라 회원 여러분들 모두의 그 섬김이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