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도하자!(삼상 1:9~18) / 이주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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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23-03-20 11:10 조회7,22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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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도하자!(삼상 1:9~18)
이주은 목사(본회 회장)
들어가는 말
우리 다비다에는 목요일마다 8명이 중보기도회로 모입니다. 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다비다와 다비다의 아픈 자매님들을 위해 기도하며, 우리 자녀들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매주 반복되는 기도이지만 하나님이 그 기도를 귀하게 보고 계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아들을 먼저 보내고 2년 가까이 몸도 마음도 힘이 들어 기도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이 중보기도 모임을 통해서 많은 힘을 얻었습니다. 처음에는 기도도 할 수 없어 하나님 아버지만 부르면서 기도시간을 보냈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기도에 힘이 생기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를 살게 하는 힘이 하나님께로 오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몸과 마음이 조금씩 회복이 되고 있는 올해는 기도로 하나님과 더욱더 깊은 교제를 하고 싶다는 마음의 소원이 생겼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되는지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께 여쭤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도 알고 싶은 마음도 많이 생겼습니다.
오늘은 믿음의 여인 한나의 기도를 통해 우리에게 말씀해 주시고자 하는 하나님 뜻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하나님께로 더욱더 가까이 나아가는 시간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고통하는 한나
사무엘서는 아이를 갖지 못한 한 여인의 고통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에브라임 산지 라마다임소빔에 엘가나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그에게는 두 아내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 부인은 한나이고 두 번째 부인은 브닌나인데 브닌나에게는 자식이 있었고 한나에게는 자식이 없었습니다.
엘가나는 매년 온 가족을 이끌고 실로에 가서 예배를 드립니다. 예배를 드리고 나서 엘가나는 제물의 분깃을 브닌나와 그의 자녀들에게 주고 사랑하는 한나에게는 갑절의 분깃을 주었습니다. 브닌나는 이런 엘가나의 행동이 못마땅하여 질투심에 한나에게 화풀이를 합니다. 한나를 격분하게 하고 괴롭게 합니다. 한나는 울었고 아무것도 먹지 못했습니다.
엘가나의 말대로 열 아들들이 주는 사랑만큼 남편 엘가나가 자신을 사랑하여도 한나의 고통은 해결되지 않았고 시간이 흐를수록 더 고통스러웠습니다. 그 시대에는 자식을 낳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으로부터 축복을 받지 못했다는 인식이 있는 시대였습니다. 결혼한 여자로서는 수치였습니다. 한나가 괴로웠던 것은 자식을 낳지 못해 브닌나로부터 핍박을 받는 것도 있었지만, 하나님께 사랑받지 못하고 버림받았다는 생각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럼 한나의 불임의 고통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요? 사무엘상 1장 5~6절에 보면 “한나에게는 갑절을 주니 이는 그를 사랑함이라. 그러나 여호와께서 그에게 임신하지 못하게 하시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임신하지 못하게 하시므로 그의 적수인 브닌나가 그를 심히 격분하게 하여 괴롭게 하더라.”
한나의 불임은 하나님이 하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두 번이나 연거푸 말씀하신다는 것은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지금 한나에게 닥친 문제는 하나님이 만들어가시는 것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는 것입니다.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분도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이 한나의 불임으로 시작되는 것은 또한 이스라엘이 이런 불임한 여인과 같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당시 하나님의 언약 백성에 어울리지 않게 타락했습니다. 믿음의 가정의 타락과 제사장의 타락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여기지 않는 타락을 볼 수 있습니다. 무늬만 있는 믿음 생활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다시금 하나님의 나라로 세워가시기 위해 불임으로 고통스러워하는 한 여인을 통해 조용히 준비하고 계십니다.
기도하는 한나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던 한나는 예배를 마치고 가족들이 실로에서 먹고 마신 후에 드디어 결단을 합니다. 9절을 보시죠. “그들이 실로에서 먹고 마신 후에 한나가 일어나니 그때에 제사장 엘리는 여호와의 전 문설주 곁 의자에 앉아 있었더라.”
“한나가 일어나니”, 한나는 이제 결단을 하고 하나님 앞으로 나아갑니다. 하나님 앞에 나아가 기도하고 통곡합니다. 그녀가 기도했다는 것을 오늘 본문은 10절에 “여호와께 기도하고 통곡하며”, 12절에 “여호와 앞에 오래 기도하는 동안에”, 15절에 “여호와 앞에 내 심정을 통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괴로움은 하나님께로부터 시작되었고 하나님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임을 알았기에 한나는 하나님께 오래도록 기도합니다.
그녀의 고통이 얼마나 컸으면 나중에는 말이 나오지 않고 입술만 움직이니 제사장 엘리가 술을 끊으라고 했겠습니까? 엘리 제사장은 사사 시대의 영적 상황을 보여주듯 영적인 눈이 어두워진 사람입니다. 영적으로 가장 밝아 하나님의 뜻을 제일 먼저 깨달아 백성에게 전해주어야 할 사람이 지금 한나의 아픔을 공감해주기는커녕 술주정한다고 야단을 치고 있습니다. 눈 먼 제사장, 바로 이스라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깊은 기도를 통해 한나는 하나님과 심정을 통하게 됩니다. 통하다는 뜻은 “다 쏟아내다.”는 뜻으로 마음을 다 쏟고 나서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됩니다. 이 시대를 바라보며 아파하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됩니다. 한나는 기도하는 중에 자신을 기억하사 아들을 주시면 그 아들을 하나님께 다시 드리고 나실인으로 살아가게 하겠다고 서원을 합니다. 이 서원을 통하여 알 수 있는 것은 한나는 자신의 아들만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이 시대에 누군가 하나님의 뜻에 맞는 어떤 사람이 그립고, 제대로 된 사사가 그리운 하나님 마음을 알게 됩니다.
한나가 기도하면서 하나님과 심정을 통하는 깊은 관계에 들어갔다는 데 주목하십시다. 한나와 하나님은 남들이 알 수 없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한나는 하나님과 친구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과 한나 사이에는 심정이 오고가는 마음이 되었고 추억이 생겼습니다. 한나는 이제 하나님이 자신을 버리지 않았다는 믿음이 생겼고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넘치게 되었습니다. 한나는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을 경험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기도를 통해 심정을 통하기를 원하십니다. 나도 네 마음을 알고 너도 내 마음을 알아주기를 원하십니다. 서로 사랑하기를 원하십니다. 사랑하면 상대방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하지 않습니까? 내 입장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까지 헤아리는 성숙한 인격체로 변화됩니다. 마음이 한나처럼 슬프고 괴로우신 분 계신가요?
모든 삶의 주권이 하나님께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닥친 어려움을 하나님께 물어보는 것이 우리가 할 일입니다. 이 어려움이 왜 제게 닥쳤습니까? 제가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고통의 시간에 우리는 인간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그 문제를 가지고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 하나님 앞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놓으십시오.
응답받는 한나
한나의 몸부림 같은 기도를 술 취하였다고 야단을 친 엘리 제사장은 제 정신이 들어 한나에게 여호와의 평안을 빌어줍니다. 한나는 엘리 제사장을 통해 하나님이 자신의 기도에 응답하시겠다는 것을 확인만 했지 아기가 생긴 것도 아닌데 다시는 얼굴에 근심 빛이 없이 평온한 모습으로 돌아갔습니다. 자신을 다 쏟아낸 기도 가운데 하나님의 응답을 경험했고, 엘리 제사장을 통해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응답을 믿었습니다.
빌립보서 4장 6~7절 말씀을 보면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기도를 하다보면 하나님께서 주시는 놀라운 평강을 누리게 됩니다.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는데 하나님께서 놀라운 평강의 마음으로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그들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여호와 앞에 경배하고 라마의 자기 집으로 돌아가 엘가나는 한나와 동침하매 여호와께서 한나를 기억하시고 태의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드디어 이스라엘의 첫 번째 선지자인 사무엘이 태어났습니다.
한나의 태를 닫으셨던 하나님이 다시 태를 여신 것에는 이스라엘에게도 다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하신다는 하나님의 계획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모든 삶의 주권은 오직 하나님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암흑의 시기에도 하나님은 살아계심을 알 수 있습니다.
한나는 자신의 서원대로 아들 사무엘을 젖을 뗀 후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너무나 귀하게 낳은 아들을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내 것이라 하지 않고 하나님의 것이라 생각하고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사용해주세요.” 하고 드렸습니다.
2장 21절에 보면 “여호와께서 한나를 돌보시사 그로 하여금 임신하여 세 아들과 두 딸을 낳게 하셨고 아이 사무엘은 여호와 앞에서 자라니라.” 하나님은 사무엘 외에 세 아들과 두 딸을 더 낳게 해 주셨습니다.
나가는 말
우리는 한나의 고통과 기도와 응답의 과정을 보며 이 세상을 주관하시고 한 사람의 인생을 주관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기도를 통해 자신의 뜻을 전하고 싶어하시며, 기도를 통해 하나님은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하십니다. 한나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 고통에 계속하여 휩싸여 있지 않고 하나님 앞에 자신의 심정을 쏟아놓았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한나의 기도를 기억해주셨습니다.
히브리서 4장 16절을 보면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 마음이 괴롭고 힘들 때 친구를 찾아가도, 혼자 문 닫고 있어도 그 아픔은 해결되지 않습니다. 여호와께 나아가야 합니다. 은혜를 주시는 하나님 앞에 담대히 나아가서 하나님을 만나고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발견하게 된다면 우리는 인생을 좀 더 담대히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를 통하여 우리는 인생이 풍성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말씀을 맺겠습니다. 한나가 그렇게 기도로 얻은 사무엘은 엄마의 아들답게 “나는 너희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여호와 앞에 결단코 범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삼상 12:23) 어떤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말고 살아갑시다. 지금 내 삶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담대하게 구하며 나아갑시다. 2023년에는 저를 비롯해 우리 다비다 식구들이 하나님과 더욱더 친밀해져 평강과 행복이 함께하는 한 해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우리도 기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