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사랑하게 하소서(요한일서 3:16~18) / 박정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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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24-11-12 17:33 조회11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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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사랑하게 하소서(요한일서 3:16~18)
박정수 목사(본회 이사장)
1. ‘성 버나드’가 분류한 사랑의 4단계
12세기의 영성가 성 버나드(St. Bernard of Clairvaux)는 신자의 영적 성숙에 따라 경험하는 하나님 사랑을 네 단계로 설명했습니다. 제1단계는 자기를 위해 자기를 사랑하는 단계입니다. 본성적이며 이기적인 사랑의 단계입니다. 제2단계는 자기를 위해 하나님을 사랑하는 단계로, 하나님이 주실 복을 얻기 위해 하나님을 사랑하는 단계입니다. 여기에 해당되는 사람들은 하나님 존재 자체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선물 때문에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으면 구원받고, 복을 받고, 환난 중에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하나님을 사랑하는 단계로, “이 단계의 신앙은 기복신앙에 머무르기 쉽습니다. 제3단계는 하나님을 위해 하나님을 사랑하는 단계로 영적으로 성숙해지면 하나님은 위대하시며 그 자체로 우리의 경배를 받기에 합당하신 분인 것을 깨닫게 된다고 했습니다. 제4단계는 하나님을 위해 자기를 사랑하는 단계로 하나님이 나를 얼마나 귀하게 여기시며 사랑하시는지 알아 나를 사랑하는 단계입니다. 여기서 자기를 사랑하는 것은 제1단계와 2단계에서 자기를 사랑하는 것과는 목적과 이유가 다르다고 합니다. 제4단계에서 자기 사랑은 하나님의 성숙한 자녀로서 살기 위해서라는 것입니다. 특히 4 단계에서는 ”내가 가진 소유나 명예 때문에 나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인 나의 존재 자체를 귀하게 여기고 사랑한다. 나의 자랑할 만한 것이 내 자존감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존귀하게 여기시기 때문에 나를 사랑한다.“며 이 4단계의 사랑을 온전한 사랑이라고 했습니다.
2. 세 분 목사님의 사랑 이야기
여러분은 인생을 살면서, 정말 외롭고 힘들 때 어떤 분을 찾아가고 싶습니까? 사회적으로 경력이 화려한 분? 국회의원을 비롯한 유명한 정치인? 아니면 대기업 사장을 비롯한 상당한 재력가들? 아닙니다. 우리는 힘들고 어려울 때 나를 변함없이 사랑해 준 사람(어머니, 아버지, 주님 닮은 목회자, 스승...)을 찾게 됩니다.
1) 할렐루야 교회 김상복 원로목사
할렐루야 교회 김상복(1939년생) 원로목사님이 15년 전쯤 기독교TV채널에 출연하셔서 “목사님은 은퇴하시면 성도들에게서 어떤 목사님으로 기억되고 싶으십니까?”라는 질문에 “저는 사랑이 많은 목회자로 기억되고 싶습니다.”라고 답하신 것을 들었습니다. 저는 그 말씀에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사랑이 사람을 살리고, 사랑이 세상을 건강하게 유지시키는 것입니다. 사도 요한은 오늘 본문에서 그리스도인들을 향하여 “말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사랑하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사랑하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이 예수님께 받은 그 고귀한 사랑을 체험적으로 알아야 합니다. 본문 16절을 보겠습니다.
“그가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셨으니 우리가 이로써 사랑을 알고 우리도 형제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것이 마땅하니라.” 여기서 ‘우리가 이로써 사랑을 알고’라는 구절을 보십시오. 이것은 지식적으로 막연하게 아는 것이 아니라 체험적으로 확신을 갖는 것을 말합니다. 도마는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처음에는 믿지 않았습니다. “내가 그의 손의 못 자국을 보며 내 손가락을 그 못 자국에 넣으며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믿지 아니하겠노라.”고 했습니다.(요20:25) 그러나 8일이 지나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직접 도마 앞에 오셔서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라.”고 하셨고, 그는 “나의 주님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라”고 고백했습니다.
요한일서 4장 10~11절을 보십시다.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 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 사랑하는 자들아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은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
2) 다비다자매회 1대 회장 김혜란 목사님
김혜란 목사님은 결혼하여 신촌성결교회에서 남편과 함께 집사로 봉사하던 중, 39세에 남편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당시 신길교회 담임목사로 사역하시던 박광철 목사님께서 “앞으로 한국사회에 싱글맘들이 많이 생겨날 텐데, 그들을 복음으로 회복시키는 싱글맘 사역을 해보시지 않겠습니까?”라고 비전을 주셨습니다. 이때 남편을 여의고 두 명의 자녀를 양육해야 하는 입장에서 싱글맘 사역을 한다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아서 주저하고 있는데, 하나님께서 마음 깊은 곳에 이런 음성을 들려주시더랍니다. “일은 내가 할 테니 너는 사랑만 하거라.”
그 음성을 듣고 순종했더니, 30년 전 처음 시작할 때 싱글맘 3명으로 시작했는데, 현재 회원 100여명, 평균 출석 70여명이 모이는 대표적인 ‘싱글맘 회복 단체’가 되었습니다.
3) 선림교회 김홍직 목사님
충북 덕산면 선림리에 위치한 선림교회에 60대 초반의 부부가 새가족으로 등록하셨는데 10여 년간 일반 집사 직분으로 정말 열심히 교회 봉사를 하셨답니다. 남편 집사님은 지역사회 농촌 어르신들의 집을 방문하여 형광등도 갈아드리고, 주방에 수도꼭지도 갈아드리고 농기구도 수리해드리면서 섬김의 전도를 하여 다섯 명의 영혼을 교회로 인도하여 결신시켰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70대 초반에 소천하셨습니다. 목사님께서 장례식 하관예배까지 다 마치고 교회로 돌아오셨는데, 소천하신 분의 부인되는 여 집사님이 담임 목사님께 이런 말씀을 하더랍니다. “목사님, 사실 제 남편이 목사입니다. 도시에서 개척교회를 담임하다가 교인이 다 떠나고 가족만 남아서, 우리는 시골마을 한 곳을 선택해서 평신도로 섬기자고 하셨습니다. 그곳이 바로 선림교회입니다.”
참으로 감동적인 예화입니다. 목사라는 자신의 위치를 내려놓고 평신도로 마을 주민을 섬기며 전도의 열매를 맺고 주님 품에 안기신 목사님의 삶이 주님을 닮아 있습니다.
3.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서
빌립보서 2장 5~8절을 보십시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여기에 오늘 본문 요한일서 3장 17~18절을 연결하여 읽고 제 말씀을 맺겠습니다. “누가 이 세상의 재물을 가지고 형제의 궁핍함을 보고도 도와줄 마음을 닫으면 하나님의 사랑이 어찌 그 속에 거하겠느냐?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