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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중년, 두렵지 않다 / 김혜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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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19-08-16 13:02 조회17,2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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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중년, 두렵지 않다

김혜란 목사(본회 회장)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시 1:1~3)

 

1. 들어가는 말

 

중년기란 청년기와 노년기의 중간시기를 지칭합니다. 연령상으로는 대체로 40∼59세로 보고 있는데 요즘은 100세 시대라 중년의 연령을 45세~62세 정도로 좀 높이 잡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본회 회원 45세~62세는 78명으로 63%입니다. 절반 이상의 회원들이 중년기를 보내고 있다는 말이지요. 그러나 오늘 나눌 말씀은 중년 뿐 아니라 노년들에게도 유익한 말씀이라 생각합니다.

 

2. 중년의 위기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오던 어느 날 갑자기, 자기가 걸어온 길에 극심한 회의가 느껴지고, 달려왔던 삶이 대수롭지 않게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젊음이 영원할 줄 알았는데 흘러가는 세월을 막을 수 없다는 생각과 함께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중년의 나이에 다다른 것을 깨닫습니다.

그런데 중년기는 우리에게 조용히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대개의 경우 중년의 위기를 동반하고 침입해 들어옵니다. 중년의 위기 속으로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1) 신체적 기능이 저하됩니다.

중년기 여성은 폐경이 되면서 많은 생리적 변화를 경험하며 여러 가지 신체적 기능 저하의 안타까움을 경험하게 됩니다. 여성의 몸에서 모든 것을 통제했던 호르몬이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노화과정의 한 단계인 갱년기를 맞게 됩니다. 우리나라 중년여성의 50% 이상은 갱년기 우울증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탤런트 전미선씨처럼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하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도 많이 발생하는 시기입니다.

 

2) 심리·정서적으로 불안정해집니다.

여러분, 생리가 끊겼을 때 어땠습니까?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허전하고 살아온 게 허무하고 마음이 텅 비고 허전하고 쓸쓸합니다. 작은 일에도 섭섭하고, 분노가 생깁니다.

 

한 집에 살고 있지만 성장한 자녀와의 관계가 원만치 않습니다. 또 결혼을 하거나 직장을 따라 집을 떠나면서 갱년기주부가 흔히 겪는 빈둥지증후군 현상으로 허탈감, 무력감, 무엇보다 우울감을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몰라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이 증상은 대체로 폐경기 등과 맞물려 발생합니다.

한편, 자녀들의 결혼문제 그리고 내 몸 건사하기도 힘든 연령에 연로하신 부모님을 돌봐 드려야 하는 등 짐이 무겁습니다.

 

또한 나이가 들어가면서 미래에 대한 암담함이 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라도 유지되나 앞으로는 경제적으로 어떨지 불안감이 들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건강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큽니다. 병이 들어 심한 고통 중에 있다가 죽어간다는 상상을 해보면 두렵기만 합니다.

 

듣기만 해도 소름끼치는 내용들이지요? 이 무서운 중년의 시작은 자녀들 역시 사춘기를 겪는 시기와 맞물려 있습니다. 자녀들의 사춘기도 무섭지만, 여성들에게 있어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같은 중년의 위기는 그보다 더 무섭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더구나, 배우자가 없이 중년기와 갱년기를 홀로 지켜야 하는 우리 싱글맘들에게 나이가 든다는 것은 참 외로운 일입니다. 이 무서운 중년기 위기의 질풍노도의 물결 속에서 얼마나 힘들게 살고 계십니까?

 

저는 다비다자매들이 중년기의 위기, 갱년기 위기의 소용돌이 속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계신 것을 가까이서 보면서, 어떻게 중년기를 잘 통과하여 건강하고 안정되게 보낼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하나님께 물어보곤 했습니다.

 

3. 위기는 기회다

 

중년! 돌아보면 정도의 차이일 뿐, 중년은 누구나 한 번쯤은 통과의례처럼 겪고 지나가는 인생의 과정입니다. 위기란 위험과 아울러 기회를 의미합니다. 중년기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사람은 큰 위험뿐 아니라 동시에 큰 기회를 맞이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 위기가 큰 위험이 될지 큰 기회가 될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중년은 인생의 중간평가 시간입니다. 이 중년의 위기를 제대로 통과하고 나면 새로운 기회가 열립니다. 그런 점에서 중년기는 인생의 황금기라 할 수 있고 건강하고 만족스런 노후를 대비하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이 설교를 준비하는 동안 여러 권의 관계된 책들을 찾아보고, 관계된 논문들도 뒤져보면서 중년의 위기를 잘 극복하고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는 방법들을 많이 찾아보았습니다.

 

· 멋지게 살고 싶다면 나이를 잊어라.

· 중년기 위기를 담담하게 수용하라.

· 버킷리스트를 만들어서 더 늙으면 할 수 없는 것들을 실행하라.

· 행복한 나를 위해 행복 나누는 삶을 살라

· 감정을 표현해라.

· 많은 사람들과 교제해라.

· 겉모습이 후줄근하면 생각도 더 후줄근하게 된다. 옷 스타일, 헤어스타일 등을 젊은 감각에 맞게 해라.

· 다양한 독서로 다양한 지식을 길러 건강한 정신을 위한 마음의 근육 길러야 한다.

 

모두가 중년의 삶에 도움이 되는 지침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리스도인의 중년기는 세상 사람들의 중년기와 질적으로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그 해법 또한 이러한 지침들로부터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4. 그리스도인의 중년위기 극복

 

1) 인생을 잘 해석하라

 

우리 자매님들 가운데, 자녀들이 엄마로부터 독립하게 되거나 결혼을 하여 집을 떠나고 나면 내 할 일 다 끝났으니 시원하고 홀가분하여 혼자 편하게 살기만 하면 되는 줄 압니다. 저는 그럴 때마다 “자매님, 이제부터입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동안은 가족들을 부양해야 하는 자리에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지 못한 채 쫓기며 살아왔으나 이젠 혼자 남게 된 자신을 바라보며 생각할 시간이 된 것입니다. 이제부터 진짜 자신의 인생을 살기 시작하는 겁니다.

이 시기에 해야 할 중요한 일은 자신의 인생을 해석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걸어온 자신의 길을 되돌아보며 자기 인생의 의미가 무엇인지 점검해봐야 합니다. 젊었을 때는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게 사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그런데 중년쯤 되면 인생의 목표가 행복이 아니라 의미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인생의 중반을 살아온 그 자리에서 생각하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첫째로, "나는 누구인가?"라는 정체성 확인입니다.

둘째로, "나는 어떤 존재인가?" 즉 나의 존재 가치의 중요성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셋째로,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즉 나의 삶의 목적과 나의 영향력에 대해 질문해 보는 것입니다.

이 셋은 중년기의 인생을 살면서 반드시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할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스도인은 말씀 안에서 그 답을 찾아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2)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답을 찾아라

 

성경말씀 시편 92편 14절은 "그는 늙어도 여전히 결실하며 진액이 풍족하고 빛이 청청하니"라고, 고린도후서 4장 16절은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 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늙어도 여전히 결실하며 진액이 풍족하고 빛이 청청한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가?“ 또 “겉 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는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에 대해 묵상하는 가운데 중요한 답을 찾았습니다. 중년기 그리스도인이 인생의 4계절을 흔들림 없이 평안과 기쁨, 만족을 누릴 수 있는 길, 가장 의미 있고 복된 삶의 길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라는 답입니다.

 

요한복음 17장 3절을 보십시다. “영생은 곧 이것이니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의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 인생의 청년이나 중년이나 노년을 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비밀은 바로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의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특이한 것은 영생을 ‘영원히 사는 것’이라고 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라고 했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유일하신 하나님인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요? ‘안다’라는 동사가 그것을 규명하는 단서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에 대해 아는 것과 하나님을 아는 것은 별개입니다. 하나님에 대해 안다는 의미는 우리가 하나님과 아무런 관계도 없이 단순히 하나님에 대하여 성경이나 종교서적을 통해 아니면 다른 사람들을 통해 지식적으로, 하나님과 예수그리스도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안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에 대해서 안다고 하지만 하나님과 그는 어떤 관계도 맺지 못한 관계를 말합니다. 비그리스도인이라 말할 수 있죠. 교회 안에도 교회는 열심히 나오지만 하나님과 관계가 없는 분들이 많습니다.

 

반면에, 하나님을 안다는 의미는 내가 하나님과 예수님을 알고, 하나님과 예수님도 나를 알 뿐 아니라 마치 부부처럼, 인격적인 친밀한 관계를 가지고 교제하는 관계를 말합니다. 깊은 관계 속에 ‘사랑하고 신뢰한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하나님과 예수님을 ‘안다’는 사람은 하나님을 사랑하여 그분의 말씀 듣기를 즐거워하며, 그분이 하시는 일들을 그분과 함께 기뻐하고, 그분의 관심이 무엇인지, 더 나아가서는 우리를 통해 이루시고자 하는 그분의 비전이 무엇인지까지도 알게 됩니다.

또한 이러한 사람들은 기쁨과 슬픔, 외로움을 하나님께 고백할 때 위로해 주시고, 연약할 때 강한 힘을 주시고, 가난할 때 부요함을 주시는 분임을 체험하며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깊이 알아가는 자입니다. 이런 사람은 영원하신 그분과 함께 영원한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이러한 영생을 우리에게 주시기를 원하십니다. 이 생명은 단지 천국에 가서 누리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우리가 누려야 하는 생명입니다

 

여러분, “예수님 한 분으로 행복하십니까?” 많은 성도들이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행복을 느낄 수 없고 늘 불안하고, 허무하고, 살아야할 의미를 찾지 못해 좌절하고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예수님과의 관계에 문제가 있다는 증거입니다. 예수님에 대해서는 많은 것을 알고는 있지만 실상은 예수님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과 개인적이고도 친밀한 관계를 맺는 데서 답을 찾아야 합니다.

날마다 주님의 사랑과 은혜를 체험하며 주님과의 교제를 통해 얻는 기쁨은 그 어느 기쁨과 만족함에 비교할 수 없습니다. 매일 매일 내 안에 계신 주님과 사랑을 나누며 감사하는 사람은 내면에 있는 모든 두려움, 미래에 대한 염려, 외로움, 우울감은 다 사라져 버리고 진정 복 있는 사람이 됩니다.

 

5, 당신은 진정 복 있는 사람이십니까?

 

시편 1편은 “복이 있는 자가 되기 위해서 이렇게 하라.”라고 쓰여 진 것이 아니라 ‘복 있는 자’의 특성’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복 있는 자'란 하나님과 어떤 관계인가에 달려 있음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마음과 말이 통하는 사람과 별 일이 없어도 자주 만나 이야기하고 식사하고 크고 작은 일을 자주 의논하고 지낸다면 소통이 잘 되는 관계를 가진 사람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도 마찬가집니다. 평소에는 까맣게 잊고 지내다가 다급한 일이 생겨야 찾는 사람과 늘 찾는 사람과의 관계는 당연히 다르지요.

 

천지의 창조주,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과 마음과 뜻이 통하여 대화할 수 있는 관계를 가진 사람이야말로 복 있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시냇가에 심은 나무’처럼 날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즐거이 묵상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기쁨을 공급받고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가며 기쁨으로 반응하며, 지속적으로 말씀과 관계를 맺는 삶을 삽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않습니다. 소년이든, 청년이든, 중년이든, 노년이든 상관없이 철을 따라 열매를 맺고 잎이 마르는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돈이 많은 사람들을 보고 복 받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또한 사업도 잘되고, 승승장구하는 사람들, 하는 일마다 잘 되는 만사형통 한 사람들을 보고 부러워하며 복 받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들이 생각하는 복은 아무래도 미래적인 것보다는 현세적인 복, 정신적인 것보다는 육신적인 복, 영적인 것보다는 물질적인 복 같습니다. 그런데 시편 1편에서 이야기하는 복은 세상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복과 달라 보입니다. 돈도 없고, 출세도 없고, 만수무강도 없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참된 복은, 첫 번째로 하나님과 관련된 복이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여호와께로부터 인정하심을 받는 복입니다. 세 번째는, 하나님이 주시는 복은 취하는 것이 아닌 함께 나누는 복입니다.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이 복을 많이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 복은 자신이 취하는 것이 아니라 복의 통로가 되리라는 복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복 있는 자에게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리라고 하셨는데, 진정 복 있는 사람은 철을 따라 맺은 열매를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복의 유통자가 되는 것입니다.

 

6. 말씀을 맺겠습니다.

 

중년은 흔들리는 시기입니다. 그러나 흔들리는 만큼 더욱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는 시기입니다. 중년기에 접어들면서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경우도 많지만 하나님을 아는 그리스도인에게 중년기는 결코 추락하는 시기가 아닙니다. 남은 인생 대충 살다가 떠나면 된다는 생각을 버리십시오.

이 중년의 위기를 제대로 통과하고 나면 당신은 나이를 넘어 의미 있는 인생의 후반부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립니다.

그런 점에서 중년기는 인생의 황금기라 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 여러분의 마음과 시선을 하나님께 돌리십시오.

여러분, 매일매일 예수그리스도와 깊은 교제를 나누며 영생의 기쁨을 누리십시오.

여러분의 인생의 후반부를 영생을 소유한 비전의 사람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십시오.

하나님의 복을 받은 여러분, 하나님이 주신 복을 많은 이웃들에게 나눠주는 축복의 통로가 되십시오. 인생의 최고의 순간은 바로 지금부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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