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있는 향유 옥합 / 이주은 목사(누가복음 7장 36~5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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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22-08-11 10:48 조회9,729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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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있는 향유 옥합(누가복음 7장 36~50절)
이주은 목사(다비다자매회 회장)
1. 들어가며
다비다 회장으로 첫 설교네요. 무슨 설교를 해야 할까 기도하는데 성경에 나오는 여인들의 믿음에 대하여 한 사람 한 사람 조명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일 먼저 떠오른 여인이 누가복음에 나오는 향유 옥합을 깨뜨려 주님 발에 부은 죄 많은 여인이었습니다.
제가 교회에 다니기 시작하고 처음 맞이한 31살 생일날 목사님께서 생일 축하엽서를 보내주셨는데 거기에는 “누구보다도 더 하나님을 사랑하는 이주은 성도님이 되시길 기도합니다.”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습니다.
그 말이 늘 마음에 남아 가끔 그 엽서를 꺼내보곤 했습니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더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게 해주세요.”가 첫 번째 기도제목이 되었습니다.
저의 기도제목처럼 오늘 말씀에는 누구보다도 더 예수님을 사랑했던 죄 많은 여인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죄 많은 여인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그 누구보다도 더 예수님을 사랑한 행복한 여인이 된 것처럼 우리 다비다 가족들 또한 누구보다도 더 주님을 사랑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되어 행복한 삶을 사시기를 축복하며 말씀을 나누고자 합니다.
2. 두 종류의 사람
세상에는 “자신이 죄인인 줄 아는 죄인과 자신이 죄인인 줄 모르는 죄인”이라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오늘 말씀은 예수님이 바리새인 시몬의 집에 초대되어 가서 상에 앉으셨습니다. 그 때 초대받지 않은, 죄인이라고 불리는 한 여자가 향유가 담긴 옥합을 가지고 왔습니다. 예수님을 사이에 두고 자신이 죄인인 줄 아는 여인과 자신이 죄인인 줄 모르는 바리새인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당시 예수님의 인기는 높아가고 있었습니다. 많은 병자들을 고쳐주시고, 천국복음의 말씀을 선포하고 다니시는 예수님을 바리새인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바리새인인 시몬 또한 순수한 마음으로 예수님을 초대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행동에 트집을 잡으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은 바리새인 시몬이 어떠한 마음으로 자신을 초대했는지 알면서도 그 초대에 응했습니다. 바리새인 시몬도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바리새인 시몬은 예수님에 대한 사랑과 존경은 없이 자기중심으로 판단하고 자신의 죄인 됨은 알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죄를 크게 보고 정죄하고 있습니다. 그 여인에게 사랑을 베풀어 주신 예수님에게까지 정죄하고 비판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어떠한 사람들인가요? 율법과 거룩만을 노래하는 사람들인데 그 바리새인 집에 죄인이 들어왔습니다. 죄인이라고 불리는 이 여인이 울며 눈물로 예수님의 발을 적시고, 그 발에 입을 맞추고, 향유를 붓고 자신의 머리털로 그 발을 닦는 모습을 보고 시몬은 “이 사람이 만일 선지자라면 자기를 만지는 저 여자가 누구이며 어떠한 여자인지 알았을 터인데…그 여자는 죄인인데…”하고
시몬이 혼자 말을 했지만, 예수님은 이미 시몬의 마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몬에게 질문을 하였습니다. 42절을 보면 “이르시되 빚 주는 사람에게 빚진 자가 둘이 있어 하나는 오백 데나리온을 졌고, 하나는 오십 데나리온을 졌는데, 갚을 것이 없으므로 둘 다 탕감하여 주었으니 둘 중에 누가 그를 더 사랑하겠느냐?”시몬은 대답했습니다. “더 많이 탕감함을 받은 자니이다.”
예수님께서는 시몬에게 “네 판단이 옳다.” 말씀하시면서 “내가 이 집에 들어왔을 때 너는 내게 발 씻을 물도 주지 않았지만, 이 여자는 눈물로 내 발을 적시고 머리털로 내 발을 닦고 줄곧 내 발에 입을 맞추었다.”
이스라엘 풍습에는 손님이 오면 발 씻을 물을 주고 아주 귀한 손님에겐 머리에 향유를 발라주는 습관이 있습니다. 하지만, 바리새인 시몬은 예수님을 초대해 놓고도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예의조차도 갖추지 않았습니다.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초대하고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런 행동은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머리로만, 입으로만 신앙생활 하지 말라는 것이지요. 사람은 다 같은 죄인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판단할 권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 여인은 사회적으로 볼 때는 죄인이라고 할 수 있지만, 예수님을 통해서 그 여인은 죄 용서함을 받았고 자유를 얻었고, 참 안식을 누림으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과 감사가 넘쳤습니다.
3. 향유 옥합을 깬 여인의 사랑
오늘 말씀에 나오는 죄 많은 여인은 누구보다도 주님을 사랑한 여인, 그래서 누구보다도 감사가 넘쳐서 주님을 향한 사랑을 어떻게 표현하는 것이 좋은가 하는 생각을 하다가 자신이 가장 아끼는 향유 옥합을 가져와서 주님 발에 부었습니다. 그리고 주님 발에 입을 맞췄습니다. 먼지로 가득한 발이었지만 사랑하면 더러운지도 모르겠지요. 그 발에 키스세례를 베풀었습니다. 부모가 아이들이 예뻐서 입을 맞추듯이 계속하여 예수님의 발에 입을 맞추었습니다. 이렇게 주님을 마음 다해 사랑하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내 모든 것을 주어도 아깝지 않은 사랑, 먼저 주님이 우리를 목숨처럼 사랑하셨고 여인도 주님께 자신이 가장 아끼는 향유 옥합을 드렸다는 것을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비싼 것을 드린 것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자신이 드리고 싶은 가장 소중한 것을 드린 그 사랑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예수님만 우리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도 예수님을 사랑한다면 서로가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여인이 부은 향유 옥합이 깨뜨려지면서 여기저기 사랑의 향기가 퍼져나갔을 것입니다. 그 향기에 주님의 마음도 행복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죄 사함의 은혜와 용서 받은 것에 대한 은혜의 깊이를 아는 만큼 주님을 더 많이 사랑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지요. 이 여인은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서 죄 사함의 은혜와 용서 받은 은혜를 깊이 경험하고 그 안에서 참 안식을 경험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50절을 보시죠.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그녀는 주님이 선포하는 구원의 메시지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만이 줄 수 있는 안식의 초대에 응해서 영혼의 자유함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구원 받은 자의 자유함을 누리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자유함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주님이 우리를 목숨처럼 사랑하셨고 지금도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 자체로서 가치가 있는 존재입니다.
4. 내게 있는 향유 옥합은?
저는 오늘 본문 말씀을 읽을 때마다 한 죄인인 여자가 울면서 눈물로 발을 적시며 긴 머리털로 닦고 예수님의 발에 입을 맞추며 향유를 붓는 그 모습을 통해 예수님을 향한 사랑의 깊이가 느껴져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나도 주님을 이 여자처럼 사랑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는 “저도 그 여인만큼은 아니더라도 주님 사랑해요!” 하고 고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들은 인생의 시간 속에서 그때그때 가장 소중한 것이 다릅니다. 다비다 사역을 하기 전 일본 선교사 생활을 했던 6년간은 마음과 물질을 아낌없이 드렸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사용되어지는 물질이 전혀 아깝지 않았고 바닥이 날 때까지 물질을 드려 헌신을 한 것 같습니다. 그러면 다비다 사역을 하고 있는 지금 내게 있는 향유 옥합은 무엇일까?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는데 약한 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경계통의 문제 때문에 체력이 늘 바닥을 치고 있는 요즘, 약한 몸이지만 그 몸을 주님이 사용하시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약한 몸으로 주님을 사랑하고 사람들을 사랑하며 사는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하는 다비다자매 여러분,
각자가 지금 서 있는 자리에서 주님께 드릴 여러분의 향유 옥합은 무엇인가요? 주님이“나를 얼마나 사랑하느냐”고 물으신다면 대답은요? 허윤숙 자매님은 다비다 공모전에 감사 옥합이란 시를 써서 냈지요. 6월 모임에서 낭송도 했지요.
감사 옥합
제일 넓은 그릇에 반짝이는 강물을 담아드릴까?
단아한 보자기에 곱디고운 별들을 싸아드릴까?
날개 단 새들의 자유로운 고향, 그들의 하늘빛이라도
드리고 싶은데
끝없이 사무치게 흐르는 시퍼런 바다 한 조각이라도
드리고 싶은데
여기에도 저기에도 모두가 주님의 것이라.
찬란한 주님의 세계라.
차고 넘치는 아버지 사랑에 머리털 한 줌 잡아
무익한 눈물을 적셔 내 것도 아닌
나를 깨뜨리고 못자국 난 주의 발을 닦아드리리.
일사병으로 쓰러지셨던 아버지께 가족과 함께할 남은 시간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쓴 시인데 허윤숙 자매가 하나님께 드린 감사라는 향유 옥합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 지금까지 혼자 아이들을 키우면서 이런 일 저런 일 겪으며 여기까지 오신 여러분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힘든 우리들이지만 주님의 죄 용서로 인한 자유함에 대해 감사함으로 나아간다면 힘든 가운데서도 주님께 드릴 향유 옥합이 있을 것입니다.
저처럼 약한 몸이라도 주님께 드릴 수 있고, 윤숙 자매님처럼 감사를 향유 옥합으로 드릴 수 있고, 어떤 분은 찬양을 마음껏 드릴 수 있고, 어떤 분은 봉사하는 시간을 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각자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드리며 마음을 담아 주님께 사랑을 표현해본다면 그 사랑은 향기를 내며 주님 마음에 닿을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주님을 향한 그리움과 순전한 마음을 담아 내가 드릴 수 있는 것을 드리는 것, 정성이 담긴 사랑을 드리는 것, 그것이 곧 나를 드리는 것이고 나의 향유 옥합을 주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그것을 주님이 기뻐하실 것입니다. 주님과 서로 사랑하면 그보다 더 아름다운 사랑은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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