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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가정 / 강교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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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16-07-08 16:36 조회26,60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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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가정

  

                     강교자(전, 대한YWCA 연합회 회장)

 “민들레는 화단을 고집하지 않는다.”는 영국 속담이 있습니다.

 식물 중에서도 생명력이 가장 강한 민들레는 잘 꾸며진 화단만을

 고집  하지 않고 어떤 곳에서든지 잘 적응하고 자라며 번식력도

 가장 강한 식물 중의 하나라는 것입니다. 성숙한 크리스천들은

 민들레처럼 어느 환경에서든지 자신의 위치에서 신앙인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신자라는 생각을 해보며 다비다 자매님들을 떠올

 습니다. 특히 가정의 달 행사를 위한 많은 홍보와 선전의 홍수 속에

 서 어지러운 5월을 지나고 있는 다비다 자매님들을 생각 했습니다.

 끈질기고 강인한 책임감으로 홀로 자녀들을 양육하며 가정을 책임지

 고 있는 민들레 같은 다비다 자매님들을 생각했습니다. 평온하고 잘

 조성된 화단을 고집하지도, 아니 고집 할 수도 없는 상황 속에서도

 그 어떤 여성들이나 어머니들보다 더 강한 생명력을 지닌 다비다자

 매들임을 기 때문입니다. 성경의 위인들은 전능하신 하나님을 의지하

 는 믿음으로 민들레 같은 삶을 산 승리자들의 이야기입니다. 모세 요

 셉, 엘리야, 엘리사, 세례요한 사도 바울 등등. 우리의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모두 민들레 같은 삶을 사셨습니다. 잘 정돈

 된 화단이나 온실에서 자란 꽃들에게서 우리는 가냘픈 연약함을 느낍

 니다만 정돈되지도 않은 땅에 뿌리를 내리고 마침내 그 땅을 온통 뒤

 덮어버린 민들레 밭에서 우리는 강인한 생명력의 숭고함을 느끼게

 됩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는 

 사도 바울의 위대한 신앙고백은 잘 조성된 화단에서의 고백일수 없음

 을 우리는 압니다. 울타리도 없는 위험하고 외로운 벌판이나 무서운

 풍랑과 몰아치는 파도와의 싸움에서 이긴 자들만의 고백이 될 수 있

 습니다.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고 말씀하신 그리스도의 발자취

 를 따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의 고백 또한“나도 그리스도와 함께

 세상을 이기었노라.”는 승리의 선포가 될 수 있어야만 합니다. 이러

 한 삶이 하나님께서 당신의 사랑하는 자녀들이 이루기 위한 승리의

 삶이기 때문입니다.

 믿음은 일으켜 세워주는 힘입니다. 흔들리는 다리, 흐려지는 시야,

 떨리는 가슴, 축 쳐진 어깨, 힘이 빠져버린 팔과 손...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길, 너무 두렵고 떨려서 그냥 주저앉아 버릴 것 같았던

 순간순간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그러나 “나를 바라보아라. 나만 의

 지하여라. 나는 결코 너를 버리지도 떠나지도 아니 하리라.”는 말씀

 만이 우리를 세워주는 힘이 되었습니다. 위로부터 내려오는 능력을

 입지 않고는 척박한 땅에서 생명력을 키워가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믿음의 위인들의 승리는 생명의 근원되시는 하나님께서 힘을 주셨

 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가정 만들기에 온갖

 노력을 다 쏟는 듯합니다. 좋은 선물을 서로 주고 받으며 좋은 식당

 에 가족들이 함께 외식을 하면서 가정의 달의 의미를 찾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반면에 이런 일들을 할 수 없는 형편에 있는 사람들은 더

 욱 좌절과 외로움을 느끼며 자기들의 가정은 행복할 수 없다고 스스

 로 행을 느끼곤 합니다.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은 잘 정돈된 화단 같은 가정을 바라며 그렇게

 정돈된 화단 같은 가정만이 행복한 가정이라고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행복과 불행이 잘 정돈된 화단인가 아닌가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믿

 는다면 우리 다비다 자매님들은 불행한 사람들이 될 수밖에 없습니

 다.

 제게 큰 힘이 된 간증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일본 베스트셀라 작가

 미우라 아야꼬여사의 책에서 읽은 실화입니다. 신실한 일본의 젊은

 크천 부부가 오랜 세월의 기도 응답으로 아이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기대와 흥분 속에 태어난 아이는 기형아였습니다. 실망할 아내를

 염려하며 아이에게 미련을 두지 말자고 말하는 남편에게 아내가

 답했습니다.“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이 아이를 맡아 길러줄 부모를

 찾시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나 봅니다. 그리고 우리 부부를

 택하셨나봅니다. 이 아이를, 이 하나님의 아이를 맡아 길러줄 이

 세상의 부모로 우리를 택하셨으니, 최선을 다해서 하나님의 아이를

 길러야지요.”

 우리의 자녀들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기신 하나님의 자녀들이요,

 우리의 가정은 우리에게 맡기신 하나님께서 주인이신 하나님의 가정

 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이요 하나님의 가정을 우리에게 맡겨 주심

 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해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원할 때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감당할 수 있는 힘을 공급하시며 우리 가정을 책임져 주

 실 것입니다.

 5월 가정의 달은 매년 한 번씩 치루는 행사의 기회가 아니기를 바랍

 니다. 가정의 의미와 우리의 책임을 점검해 보면서 우리 가정의 주

 인이신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모습과 자세를 다짐해 볼 수 있는 은

 혜의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주인 되신 하나님께서 묶어주신 우리

 가족들을 감사하며 더 깊은 사랑을 다짐하는 기회가 되기를 원합니

 다. 

 없는 것, 모자란 것, 빈자리, 아픈 상처를 되씹는 슬픈 시간들이 아

 니라 받은 것, 함께 있는 소중한 존재들, 저들을 향하신 그 분의 소

 원, 약속하신 말씀들을 바라보며 찬양과 감사를 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화단을 고집하지 않는 민들레가 가장 생명력이 강한 꽃으로 어느 땅

 이든지 씨가 떨어지기만 하면 민들레 밭을 만들어 내듯이, 위로부터

 공급해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모든 환경을 초월해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이루어내는 민들레 같은 가정을 이루어 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풍성하고, 하늘의 기쁨으로 힘을 얻으며

 하나님 안에서만 누릴 수 있는 평화와 소망으로 충만한 행복한 가정, 

 더 나아가 우리 가족들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생명력을 나누

 어 줄 수 있는 복 된 가정을 이룰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다비다 자매님들께서 민들레 같은 가정을 이루어가는 소망

 과 도전의 5월을 보내시기 기원합니다. 5월이 결단코 우리에게 상처

 의 달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축복과 은총의 달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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