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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에 심어진 나무 / 김혜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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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16-07-08 17:02 조회26,2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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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에 심어진 나무

                                                        김혜란 목사(다비다자매회 회장)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무릇 사람을 믿으며 육신으로 그의 힘을 삼고 마음이 여호와에게서 떠난 그 사람은 저주 받을 것이라. 그는 사막의 떨기나무 같아서 좋은 일이 오는 것을 보지 못하고 광야 간조한 곳, 건건한 땅, 사람이 살지 않는 땅에 살리라. 그러나 무릇 여호와를 의지하며 여호와를 의뢰하는 그 사람은 복을 받을 것이라. 그는 물가에 심어진 나무 그 뿌리를 강변에 뻗치고 더위가 올지라도 두려워하지 아니하며 그 잎이 청청하며 가무는 해에도 걱정이 없고, 결실이 그치지 아니함 같으리라.” (예레미야 17장 5-8절)

1. 두 종류의 나무

본문에는 두 종류의 나무가 나옵니다. 사막의 떨기나무와 그리고 물가에 심어진 나무입니다. 사랑하는 다비다자매 여러분, 여러분은 어떤 나무인 것 같습니까? 우리가 처한 삶의 환경이나 그간의 당한 고통과 고난의 시간들을 생각하면 겉으로 보면 영락없이 사막의 떨기나무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릅니다. 물가의 심은 나무란 어떤 나무일까요? 금수저 흙수저라는 말이 청년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금수저처럼 세상적으로 물 좋은 시냇가에 심어진 나무를 말하는 것일까요? 예화를 하나 들겠습니다.

(예화) 한 나그네가 사막 길을 가다가 작은 나무 한 그루를 보았습니다. 뜨거운 햇볕과 물기 없는 사막에서 어차피 말라 죽을 나무인데 고생하고 자랄 필요 있느냐 생각하고 돌을 올려놓고 모래를 쌓았습니다. 몇 년 후 이 나그네는 그 사막길을 다시 지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깜짝 놀랐습니다. 자기가 돌을 올려놓고 모래를 쌓았던 그 곳에 크게 자란 나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돌과 모래에 눌려 위로 자랄 수 없었던 이 작은 나무는 반대로 뿌리 쪽으로 자랐고 그 뿌리는 오아시스 물가 까지 뻗어 사막에서도 잘 자란 나무가 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 나무는 겉으로 보기에는 사막에 심겨졌습니다. 시냇물가에 심겨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척박한 모래와 돌뿐인 사막에 심겨진 나무였습니다. 그러나 그 뿌리가 생명의 줄기인 오아시스 물가까지 뿌리를 뻗었기에 잘 자란 것입니다. 뿌리를 물까지 뻗어가는 처절한 나무의 몸부림이 상상이 갑니다만 그것보다는 멀지 않은 곳에 오아시스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참으로 은혜를 입은 나무입니다. 겉으로는 척박한 사막에 있는 나무로 보였으나 실제로는 오아시스 곧 물에 뿌리의 주소를 정한 물가에 심어진 나무였습니다. 나무는 열매와 잎으로 말합니다. 그 열매의 맺힘과 잎의 청청함은 뿌리의 주소에 따라 결정됩니다.

2. 다비다 큐티반 이야기

다비다자매회는 매주 화요일과 주일 오후에 큐티반 모임이 있습니다. 큐티반에는 암수술 받은 분, 심각한 당뇨와 우울증, 공황장애 등 질병으로 인하여 어떠한 일도 할 수 없다는 판정을 받은 분들이 많이 참석합니다. 이들은 끝이 안 보이는 질병과의 외로운 싸움, 남들처럼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없다는 무력감과 고립감, 자녀들에게 해주고 싶은 것들이 많은데 해주지 못하는 미안함과 죄책감, 성장하는 자녀들과 부딪치는 관계의 어려움 등, 고통에도 급수가 있다고 하는데, 이분들은 고통 중에도 최고 급수의 고난 속에 있는 분들입니다.

그러나 큐티모임에 나오시는 이분들은 사람을 좇아가고 세상을 좇아가는 대신 하나님만 의지하며 오직 하나님을 향하여 손을 뻗습니다. 예배의 자리, 말씀과 기도의 자리를 찾아가는 것이 이들의 삶의 0순위가 되어 열심히 생명의 양식을 공급받고 있습니다. 이 자매님들, 세월이 흐를수록 더 깊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말씀을 사모하고 있습니다. 우울함과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고 소망 중에 기뻐하는 모습으로 변화되어가고 있습니다. 이 분들은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항상 즐겁게 주님의 일에 헌신하는 다비다의 일꾼들입니다.

조울증에 시달리는 한 자매가 있습니다. 거의 한 달을 스스로 몸과 마음을 가눌 수 없는 깊은 우울증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상황 속에서도 힘을 얻기 위해 하나님을 갈망하여 큐티 모임에 나왔습니다. 나오는 중에 버스 안에서 죽을 것 같이 힘들고 어지러워 간신히 몸을 끌로 큐티모임에 참석하였습니다. 어떻게든 말씀으로 살아보려고, 하나님만이 나의 구원자이심을 믿고 찾아 나왔습니다.

매월 정기모임에 찾아 나오시는 우리 다비다자매님들은 세상에서 기댈 것 없고, 즐거울 일도 없고 자랑할 것도 없고 의지할 곳도 없는 척박한 사막과 같은 땅에 서 있는 나무들입니다. 또한 싱글맘 사역을 하는 다비다자매회 역시 외롭고 고독한 사역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아픔과 외로움, 잃음과 버림받음의 상황이 오히려 하나님께만 소망을 두고 하나님께 우리 삶의 뿌리를 깊이 뻗어갈 수 있는 더 높고 깊은 차원의 은혜가 될 수 있음을 아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을 향해 뿌리를 뻗어가고 하나님에게 붙잡힌바 된 그들이 바로 물가에 심어진 나무입니다.

척박한 사막에서 말라 죽을 것 같은 나무가 뿌리를 오아시스쪽으로 뻗어나가 큰나무로 자라듯이 사방에 우겨 쌈을 당하여도 하나님의 말씀에 뿌리를 뻗어나가며 하늘의 복을 누리는 이들입니다.(고린도후서4 : 8-9절)

다윗은 용맹한 장군이며 일국의 왕이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삶은 평탄치만은 않았습니다. 그에게도 실패와 좌절과 어두움과 고통, 배신당하고 버림받아 쫓기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을 자신의 마지막 은신처로 삼아 하나님께 피함으로 궁극적으로 승리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여호와여 그러하여도 나는 주께 의지하고 말하기를 주는 내 하나님이시라 하였나이다."(시편31 : 14절) 이 고백은 하나님이 감동 받으시기에 충분하지 않습니까? 어떤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전적으로 하나님께 의지한 다윗의 영성이 우리 다비다의 영성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3.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의 두 가지 복

①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사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내적 평화를 누릴 수 있으며 어떤 경우에도 자족하며 감사할 수 있음을 뜻합니다. 세상의 모든 위안꺼리들이 모두 사라져도 그 모든 것들을 보충하고도 남을 만한 것을 하나님께서 공급해 주신다는 믿음으로 사람의 지각을 초월한 평안과 소망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가물어도 잎이 청청 하며 열매(결실)를 많이 맺는다고 했습니다.

성공이나 출세, 건강과 부유함, 명에나 행복을 삶의 열매로 착각하며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만 성경이 가르치는 열매는 성령의 열매 - 사랑 기쁨 평화 인내 친절 착함 신실함 온유 절제 -를 의미합니다. 뿌리를 통해 끊임없이 공급받는 수분으로 잘 자란 나무처럼 힘든 역경과 아픔 속에서도 하나님으로만 소망 삼고 공급해주시는 위로와 용기로 참고 견디면서 믿음의 길을 걷는 자들에게서 이 열매는 맺혀지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사막의 떨기나무가 아니라 물가에 심어진 나무처럼 언제나 하나님을 의지하여 복 있는 자가 되시길 원합니다. 제가 설교를 준비하면서 쓴 글로 말씀을 맺겠습니다.

<여호와가 나의 복입니다>

내 영혼이 말할 수 없이 곤고할 때

언제라도 그분 앞에 나아가

내 손을 들고 기도할 수 있고

내 눈으로 당신의 말씀을 읽을 수 있고

내 귀로 당신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나는

복있는 사람입니다.

심령이 곤고할 때 찾아갈 수 있는 그분,

마음이 낙심되고 외로울 때 만날 수 있는 그분,

가슴이 터질 듯 답답할 때 내 마음을 다 쏟아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그분,

이런 분이 있는 나는 복있는 사람입니다.

그분은 항상 내 곁에서 두 팔을 벌리고 기다리십니다.

나를 기다리고 계시는 그분이 계셔서

나는 진정 복있는 자입니다.

여호와, 당신은 나의 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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