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나님 가족입니다 / 김혜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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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18-12-19 15:58 조회18,94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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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나님 가족입니다(엡 2:14~22)
김혜란 목사(본회 회장)
1. 담을 허무신 예수
오늘 본문은 사도 바울이 에베소 지방에 거주하는 이방 성도들에게 보낸 서신으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방인 성도와 유대인 성도들과의 하나 됨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당시 유대인의 사고방식으로 볼 때 세계는 유대인과 이방인, 딱 둘로 나뉘었습니다. 당시의 유대인들은 이방인들을 개라고 불렀고 그들을 사람취급도 하지 않았습니다.
반면에 당시의 이방인들 사이에는 유대인들은 야만인중의 야만인이라고 여겼고, 로마나라 안에서는 되도록이면 유대인들을 모두 이 땅에서 멸종시켜야 한다는 반 유대정서가 팽배하였습니다.
이 구분은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없앨 수 없는 벽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의 보혈 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이 율법으로 가로막았던 두 집단 사이의 벽을 무너뜨렸습니다. 유대인들만의 하나님으로 여겼던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오히려 이방인들에게 성령을 더 강력하게 부어 주셨고, 그 이름을 부르는 사람들을 불러 모아 새로운 신앙 공동체인 교회를 만드셨습니다.
초대교회 안에 유대인과 이방인이 함께 나란히 앉아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서로 형제라 말하는 상상할 수 없었던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불가능하게 여겨졌던 유대인과 이방인간의 분열과 불화의 벽을 허물어뜨리는 기적을 이루어 냈습니다. 본문 14절. "그는 우리의 화평이시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중간에 막힌 담을 허시고" 이 막힌 담을 허문 주인공, 그분이 누구입니까? 바로 예수님입니다.
본문 19절. “그러므로 이제부터 너희가 외인도 아니요 손도 아니요 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라.”이방인 성도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유대인이든, 이방인이든 예수 그리스도안에 있는 너희는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권속(眷屬), 권속이라는 말은 한 집에 거느리고 사는 식구를 뜻합니다. 즉 하나님이 거느리는 family라는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하늘나라의 시민이며 하나님의 가족임을 어떻게 증명합니까? 성경은 말합니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요1:12).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고 예수님을 마음에 모시는 자는 하늘나라의 시민이고 하나님의 권속으로 하나님이 돌보시는 가족이라는 말입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의 가족이십니까? 예수님을 나의 구주 내 인생의 주인으로 모셨다면, 분명 여러분은 하나님의 돌보심을 받는 하나님 나라의 시민이요, 하나님의 가족입니다.
하나님의 돌보심을 받는 하나님의 가족의 중요한 특징은 서로 사랑하고 마음이 통합니다.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믿음의 사람인 것을 알게 되면 금새 친해지고 마음이 통하지요.
요일 4:7-12에서“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는 하나님께로 부터 난자이고 하나님께 속한 자이고 하나님을 아는 자”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가족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성도가 서로 사랑하는 사랑의 가족입니다. 자기 육체로 담을 허신 예수님의 사랑으로 이루어 주신 사랑의 가족이기 때문입니다.
2. 로젠버그 할아버지에게 배운 단어, Christian fellowship
우리 다비다 자매들은 사랑으로 잘 뭉쳐진 한 가족임을 감사드립니다. 특히 지난 8월 3,4일에 있었던 ‘싱글맘 행복캠프’는 저 뿐 아니라 봉사자들 모두 우리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경험하였고, 우리 모두 주 안에서 한 가족임을 경험하는 멋진 시간이었습니다.
27명의 봉사자들은 마침내, 이제야, 주님께 받은 은혜를 갚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듯 기쁨으로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성실하게 섬겨주셨습니다.
폭염 속, 퇴근 후 늦은 밤에 피곤함에도 달려 나와 찬양과 말씀으로 성령의 임재가운데 캠프를 위해 준비하며, 얼굴도 모르는 자매들을 위해 기도하였고, 캠프 중에도 힘을 다해 즐겁게 섬겨 주셨고, 몽골에서 오신 할륭 목사님과 어유나 자매를 맞기 위해 인천 공항에 자기가 나가서 맞이하겠다고 자원하여 섬기셨던 자매, 그리고 그들을 운전으로 섬겨주셨던 자매, 한국에서 머무는 동안 불편함이 없도록 인천공항을 떠나는 시간까지 내내 돌보아주시는 이 장로님을 보며, 국적은 다르고 언어와 문화는 달라도 역시 우리는 주 안에서 한 가족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봉사자들이 섬기시는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제가 잊고 지냈던 한 분이 생각났습니다. 저의 신앙생활에 큰 감동과 도전을 주신 이 분을 여러분들에게 소개하게 되어 너무 가슴이 뜁니다.
1985년도, 남편의 유학으로 우리가족이 모두 미국에 가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유학할 학교는 미국 서부에 있는 오레곤주에 있지만 10주간의 섬머스쿨을 위해 미국 중부에 위치한 콜로라도에 가야 했습니다.
외국 방문이 처음인 우리 가족의 짐은 엄청 많았습니다. 미국에서 지출을 줄이겠다고 짐을 부치지 않았습니다. 이불은 물론 깨지지 않는 냄비까지 다 담은 이민가방이 10개. 84세이신 시할머니, 7세, 8세인 두 아이와 10개의 이민가방을 끌고 콜로라도 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가족보다 조금 먼저 콜로라도에 가 있던 남편이 어느 멋쟁이 할아버지와 함께 공항에 나타났습니다.
짐을 싣기 위한 밴(봉고)을 끌고 나오신 로젠버그라는 분이십니다. 이 분은 정년퇴직을 하신 분으로, 콜로라도 주립대학의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 헌신하시는 평신도이셨습니다.
저는 우리가 머물 집에 도착해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외국이 처음인 우리에게 외국생활에 대한 두려움이 많아 몹시 낯설고 불안하였는데, 집에 들어서니, 벽에는 물고기 동양화가 걸려 있고, 부엌에 가보니 비록 이가 빠진 것들이 있지만 각종 사이즈의 접시와 주방기구들, 나무젓가락까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어린이들이 심심할까 봐 어린이 케이블 채널도 신청해 놓았습니다. 우리 5식구들이 10주 동안 생활하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준비해 놓으신 것입니다.
매주 월요일 저녁이면 자기 집에 초대하여 식사를 함께 하고, 남편은 영어를 잘하니까 단 둘이 성경말씀을 나누고, 그 동안 부인은 우리 가족과 함께 케이크도 만들고 여러 가지 미국 생활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도 나누고 했습니다. 주말에는 우리 가족을 동반하여 로키마운틴으로 드라이브를 갔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아낌없는 사랑을 베풀어주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또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도 모르는 외국인을 그렇게 끝까지 책임지고 돌보시는 그 분의 섬김에 우리 부부는 너무너무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 온 후 2년 만에 저의 남편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은 로젠버그 할아버지는 콜로라도 주립대학에서 공부하다가 여름 방학에 한국에 다녀가는 학생을 저에게 보내셨습니다. 한국은행에 찾아가서 꼭 김혜란 씨를 찾아보고, 편지를 전해 주고 사진을 찍어오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찾아오신 분이 저에게 로젠버그 할아버지의 편지를 전해 주고 내 모습을 확인하는 사진을 찍어 갔었습니다. 그 때 그분이 보내준 편지내용 중 지금까지도 기억하고 있는 것이 “Are you reaaly in Christian fellowship?"이라는 질문입니다. 곧 "진정으로 신앙의 교제를 하는 식구들이 있느냐?"는 것이었지요. 그 할아버지에겐 그것이 제일 궁금하셨던 것입니다. 혼자 있지 말고 그리스도 안에서 교제를 할 식구들이 꼭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 친구들이 있다면 안심이 된다는 것이지요.
사람은 누구나 혼자서 살아갈 수 없듯이 신앙생활도 혼자서 할 수 없습니다. 신앙생활을 혼자 하다보면 쉽게 지칩니다. 신앙의 열정이 곧 식습니다. 또한 사단은 혼자 있는 사람을 노립니다. 유혹이 많아서 넘어지게 되고 엉뚱하게 딴길로 가기 쉽습니다. 반드시 하나님의 권속들과 함께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함께 하면 서로 보호하고 지칠 때 의지하여 붙들어 주고 바른 길로 이끌어가면서 목적지 까지 갈 수 있습니다.
특히 싱글맘들에겐 신앙의 교제를 하며 믿음의 동료의식을 가진 신앙의 공동체가 꼭 필요합니다. 부부가 중심이 되는 교회 공동체 안에서 싱글맘들에게는 깊은 교제를 나누는 데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남편과 함께 교회 생활하다가 남편이 떠나고 혼자 남게 되니 교회 안에서 더 소외되고 더 많이 쓸쓸했습니다. 결국 그 교회를 떠나 아무도 모르는 다른 교회로 옮겼습니다. 신앙의 교제를 할 친구가 필요했습니다. 누군가와 같이 기도하고 싶고, 말씀과 찬양을 하고 싶은 간절한 영적인 갈급함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직장 선교회 안에서 성경공부를 하게 되었고, 싱글맘들을 만나게 되어 다비다자매회가 만들어졌고 그 안에서 신앙의 교제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다비다자매회는 저를 영적인 회복과 기쁨을 준 신앙공동체입니다. 다비다를 찾아오시는 분들은 좀 더 주님과 깊은 만남을 갖고 싶고, 또 믿음의 교제를 나눌 친구들이 필요한 분들이십니다. 세상에 많은 모임이 있지만 주님 안에서 이렇게 신앙의 교제를 함께 할 가족들이 있다는 것은 놀라운 축복입니다.
3. 다비다의 소명, 상처입은 치유자
여기 계신 분 중에도 다비다자매회에 참석하신지 5년, 10년이 되어도 여전히 자신은 가족이 아니라 손님으로 여기시는 자매님이 계십니다. 제가 오랜 세월 이 자리에 설수 있는 것은 이 공동체의 손님이 아니라 가족의 일원이라는 가족의식이 있어서입니다. 여러분들도 손님이 아니라 가족이라는 가족의식을 가지고 함께 아름다운 믿음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예수님이 모퉁이 돌이 되고 그 위에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벽돌이 되어 함께 성전으로 지어져 갑니다. 벽돌에 금이 가고 깨어지으면 하나님께서 다시 보수하여 쓸모 있게 만들어가며 든든한 성전을 만들어가고 계십니다. 그 성전 안에는 하나님의 임재가 있고 은혜와 평강이 있고, 그 안에는 하나님의 바램이 있습니다.
다비다자매회는 특별한 사명이 있는 공동체입니다. 우리의 만남은 단순한 만남이 아니라 목적 있는 만남입니다.
25년 전 주님이 다비다자매회를 세우시고 지금까지 만들어 가시는 주님의 간절한 소망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로 외롭고 고단한 싱글맘들이 하나님의 가족이 되어 아버지 하나님을 섬기고 사랑하며, 서로 서로 사랑하는 아름다운 크리스찬 공동체(christian fellowship)가 되는 것입니다. 둘째로 이 안에서 회복된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이웃에 있는 싱글맘들을 주님의 사랑으로 돌보고 치유하는 상처입은 치유자가 되기를 바라시는 것입니다.
막힌 담을 허시고 모퉁이돌이 되어 새로운 가족을 이루게 하신 예수님, 그 분이 곧 상처입은 치유자이심을 감사하고 잊지 마십시다. 저는 하나님께서 우리 다비다를 그렇게 만들어 가실 줄 믿습니다. 주님께서 우릴 통해 하실 일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