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저도 웃고 싶어요(창21:1~7) / 박정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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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21-12-03 11:57 조회12,76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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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저도 웃고 싶어요(창21:1~7)
박정수 목사(본회 이사장)
1. 들어가는 말
어릴 적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오징어게임을 하며 재밌게 놀던 기억이 납니다. 세모 네모 동그라미로 이루어진 오징어 모양의 선을 긋고 서로 팀을 나눠 공격과 수비를 번갈아 하는 놀이입니다. 그런데 황동혁 감독은 한국만의 서바이벌에 대한 흥미를 느껴 어린 시절을 즐겨했었던 골목길 놀이와 현대 사회의 부조리를 연결시켜 ‘오징어게임’이란 드라마를 만들어냈습니다.
최근 이 ‘오징어게임’이란 드라마가 전 세계 넷플릭스(세계 최대의 유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자)가 서비스되는 94개국에서 1위에 오르며 약 1조원(9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고, 여기에 소개된 전형적인 한국 놀이문화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자르기’, ‘딱지치기’ 등을 미국과 유럽 등 세계인들이 열광하며 즐기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단지 재미를 넘어 현실의 아픔을 담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사회의 빈부격차와 계급론을 참혹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현대사회는 경쟁에서 이긴 소수의 사람만이 그들이 꿈꾸던 물질을 소유하고 나머지 다수는 죽지 못해 살아가는 오징어게임과 같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오징어게임과는 정반대인 하나님의 언약성취로 인한 사라의 행복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2. 사라의 고통
1) 더디게 생각되는 하나님의 응답
창12장 1~2절을 보면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겠다.”고 약속하십니다. 나의 때와 하나님의 때가 다를 때가 있는데 기다리지 못해서 우리는 실수를 많이 합니다. 하나님의 방법이 아닌 세상적인 방법을 선택해서 소중한 것을 잃고 눈물 흘립니다. 믿음 없는 자에게 찾아오는 사단의 방법이 욕심과 조바심입니다.
2) 하갈을 들여보내는 사라의 마음
창16장 2절을 봅시다. “사래가 아브람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내 출산을 허락하지 아니하셨으니 원하건대 내 여종에게 들어가라. 내가 혹 그로 말미암아 자녀를 얻을까 하노라 하매 아브람이 사래의 말을 들으니라.” 이삭을 낳기 14년 전 이스마엘이 태어났습니다. 아브라함이 86세, 사라가 76세였습니다.
3. 약속에 신실하신 하나님
1) 오늘 본문인 창세기 21장 1절 “여호와의 말씀하신 대로”, 2절 “하나님이 말씀하신 시기가 되어”에서 약속에 신실하신 하나님이심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 앞에서 약속하신 것을 이루신 것입니다.
“여호와의 말씀이 그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그 사람이 네 상속자가 아니라 네 몸에서 날 자가 네 상속자가 되리라 하시고”(창15:4), “하나님이 이르시되 아니라 네 아내 사라가 네게 아들을 낳으리니 너는 그 이름을 이삭이라 하라 내가 그와 내 언약을 세우리니 그의 후손에게 영원한 언약이 되리라.”(창17:19), “여호와께 능하지 못한 일이 있겠느냐 기한이 이를 때에 내가 네게로 돌아오리니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창18:14) 등이 그 약속입니다.
2) 구속사적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마른 막대기와도 같이 전혀 생산 능력이 없었던 사라의 몸에서 언약을 좇아 태어난 이삭은 언약을 좇아(창3:15) 장차 동정녀의 몸에서 태어날 만인의 구세주 메시야를 예표합니다.
3) 아브라함 100세 때 아들을 주신 이유는 아들을 볼 때마다 전능하신 하나님, 창조주 하나님을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창세기 22장에서 “네 아들 독자 이삭을 번제로 드려라.”고 하신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하겠습니다.
4. 웃을 일이 생겼어요.
1) 6절을 봅시다. “사라가 이르되 하나님이 나를 웃게 하시니 듣는 자가 다 나와 함께 웃으리로다.” 사라의 웃음은 언약을 이루신 하나님께 대한 감사와 찬양의 웃음이요, 아기 엄마가 된 환희와 기쁨의 웃음이었습니다. 더 나아가 장차 언약을 좇아 이 땅에 오실 메시야를 대망하는 소망의 웃음이었습니다.
2) 설교를 준비하면서 저의 어머니의 웃음이 떠올랐습니다.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초등학교 졸업 후 봉제공장에서 일하신 어머니께서는 결혼 후 억척같이 농사일, 바느질, 돼지 키우는 일, 만물가게 일을 하셨습니다. 건어물 명태장사도 하셨는데 명태뼈를 따라 반으로 쪼개는 기계에 손이 들어가 크게 다친 기억을 떠올리면 절로 마음이 져며 옵니다. 제가 이수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하던 날 어머니가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이제 내가 혼자 있어도 웃을 것 같다.”
4) 저는 2005년 7년간의 농촌목회를 마치고 서울로 임지를 옮겨 부목사 사역을 시작하면서 아래 3가지 기도제목을 하나님께 올려드렸습니다. ① 예배당이 잘 건축된 교회에서 사역하게 하소서. ② 저의 재능(설교, 양육, 전도훈련)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는 교회를 섬기게 하소서. ③ 원서 내지 않고 담임목사님이나 장로님들 소개로 갈 수 있게 하소서.
제가 드린 기도대로 당시 섬기던 교회 담임목사의 추천으로 2012년 7월 이수교회 여전도회 헌신예배에서 설교를 하고, 2013년 1월 이상호 장로님에게 청빙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2013년 4월 7일 부활주일에 이수교회 3대 담임목사로 부임했습니다.
5) 남들보다 조금 늦은 것이 결코 실패가 아닙니다. 남들보다 빨라도 방향이 잘못된 것이 진짜 실패입니다. 사라는 90세에 아들을 한 명 낳았지만 ‘민족의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자식을 10명 이상 낳았어도 하나님과 단절된 불신자로 가득 찬 가정이라면 그것은 축복이 아닙니다.
5. 맺음말
우리는 오징어게임과 같은 돈과 명예와 인기가 주는 거짓 행복에 속아 살아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신실하게 의지하며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에 웃어야 합니다.
1) 하나님의 은혜로 인하여 웃으십시오. (예수 믿고 구원받은 은혜)
2) 성령 받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으로 인하여 웃으십시오. (내 안에 계신 성령 하나님)
3) 천국에 대한 소망으로 인하여 웃으십시오. (나의 영원하신 기업, 성도의 유산)
4) 기도응답의 열매로 인하여 웃으십시오. (하나님의 때에 좋은 것으로 주시는 하나님)
그리고 이렇게 기도하십시오. “하나님 저도 사라처럼 웃고 싶어요!”, “저의 자녀에게 웃을 일이 생기게 해주세요.”, “다비다 회원들에게 웃을 일이 생기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