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길, 우리의 일(엡4:11~16) / 이주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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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22-06-13 12:28 조회9,63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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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길, 우리의 일(엡4:11~16)
이주은 목사(다비다자매회 회장)
1. 사랑만 하겠다고(?)
다비다 회장 바통을 이어받으며, 감히 사랑만 하고 싶다는 바람을 가졌지만, 나의 의지로 해낼 수 없다는 것을 회장 맡은 지 겨우 두 달이 지났는데 깨달아가고 있다. 내가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멋있는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그분이 초대한 사랑의 길을 가야만 하기에 그렇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12장 31절에서 “이제 내가 여러분에게 가장 좋은 길을 보여 드리겠습니다.”고 하고 고린도전서 13장을 기록했다. 우리가 잘 아는 사랑장, 고린도전서 13장의 사랑은 말 그대로 가장 좋은 길이다. 1)은사가 의미 있게 사용되게 하는, 2)성품적으로 그리스도를 닮은 영적인 삶을 살아가는 길이 곧 사랑이라는 것이다.
고린도전서 13장 1~3절은 은사와 관련된, 4~7절은 그리스도의 성품과 관련된 사랑의 가치를 설명해준다. 8~13절은 온전한 사랑이신 그분을 통해 온전히 알게 되는 상태를 설명해 준다.
내가 가진 어떤 은사나 재능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니라는 말에 그냥 항복할 수밖에 없고, 나의 성품도 고전 13장이 제시한 사랑의 성품에 턱없이 부족하다. 사랑이라는 길, 그것은 은혜로는 가장 쉽고 나의 의지로는 가장 어려운 것임을 새삼 깨닫는다.
2. 그래도 사랑만 하고 싶다
나는 보기와는 다르게 체력이 너무 약하다. 자율신경 계통에 이상이 있어서 조금만 무리하면 온몸에 힘이 빠지고 식욕이 없어지며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최근에도 그런 증상을 겪고 있다. 그렇게 가끔 무기력에 빠지면 사역은커녕 나 자신을 추스르기도 힘이 든다. 그래도 사랑만하고 싶다. 그러기에 나는 그분의 은혜를 구할 수밖에 없다.
그러던 중 디모데전서 1장 12절을 묵상하다가 이미 하나님께서 그 답을 알려주신 것을 알았다.
3. 나를 믿고 내게 직분을 맡기신 하나님께 감사
나를 믿고 직분을 맡겨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라는 것이다. “나는 내게 능력을 주신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 감사드린다. 이는 주께서 나를 믿고 내게 직분을 맡겨 주셨기 때문이다”(딤전1:12)
바울은 자신이 복음을 맡은 것이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신실히 여기시고 자기에게 능력을 주셨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스도는 자신의 일꾼에게 직분을 주실 때 그 직분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도 주신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연약한 나를 믿고 회장 직분을 맡겨 주셨으며, 연약하지만 그 사명을 감당할 능력을 주셨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대하는 순간, 힘이 나며 감사함이 물밀 듯 몰려왔다.
우리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를 받지 않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구원 받은 은혜가 가장 큰 은혜이겠지만, 그것 못지않게 큰 은혜는 하나님의 꿈을 이루는데 우리를 불러주셨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꿈에 함께 동참한다는 사실이 얼마나 기쁘고 설레는 일인가?
4. 나에게 하나님이 맡겨 주신 일
그러면, 하나님이 나에게 맡겨주신 일, 회장의 일은 무엇인가? 에베소서 4장 12절을 통해 하나님이 가르쳐주신 답이다. “이는 성도들을 섬기는 일을 준비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는 것입니다.”
성도, 곧 다비다 회원들이 치유 받고 신앙적으로 성숙하여 다른 사람들을 섬기는 일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고, 그 섬기는 일을 통해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는 것이다.
섬기는 일은 다른 지체들에게 나를 선물로 주는 행위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은사를 통하여 공동체 전체를 세우는 일에 사용되는 것이 섬기는 일이다. 섬기는 일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몸을 든든하게 세우는 것이다. 곧 하나님의 꿈에 우리가 동참하는 것이다.
다비다 회원들은 상처가 많고 아픔이 많은 가운데 다비다에 나오게 된다. 그런 사람들이 다비다 공동체를 통해 상처와 아픔이 치유 받고 건강한 인격체로 세워져서 섬기는 일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공동체가 되겠는가?
하나님께는 우리 다비다 회원들이 성숙한 사람으로 자라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큰 즐거움일 것이다. 엄마들이 자녀를 키우다 보면 공부를 잘하는 것보다도 성숙한 인격체로 자라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더 큰 기쁨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자녀들이 자라서 다른 사람들을 섬기는 모습을 볼 때 그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울까?
그리고 궁극적으로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고 서로 지체가 되어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신비한 공동체, 곧 진정한 교회로 다비다를 세우라는 것이다. 지체가 아프면 울고 기쁘면 웃는 그런 한 몸. 손가락만 아파도 온 몸이 연결되어 있어 아프듯이 우리 다비다 공동체도 한 사람이 아프면 모두가 같이 아파하고 울어주는 사랑의 공동체, 기쁜 일이 있으면 함께 마음껏 기뻐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주님이 기뻐하신다는 것. 그런 주님의 마음을 생각하며 함께 성숙해가는 다비다 공동체가 되기를 소원한다.
5. 조장, 부조장님들을 믿고 직분을 맡기신 하나님
나는 하나님께서 나와 동일하게 조장 부조장님들을 믿고 동일한 직분을 맡겨주셨다고 확신한다. 조장, 부조장의 직무는 쉬운 일이 아니다. 나도 몸이 너무 힘드니까 다비다 일을 내려놓고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듯이 조장, 부조장님도 직분을 내려놓고 싶을 때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주님께서 우리를 믿고 맡겨 주신 사명이며 또 그 사명을 잘 감당하게 하시기 때문에 우리는 감사함으로 직무를 받아들이며 감사한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 우리를 믿고 맡겨주신 주님의 마음을 생각해보며 감사함으로 나아가자. 섬김의 리더십을 가꿔가자.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고 서로 지체가 되어 한 몸을 이루는 진정한 교회 공동체야말로 우리가 이룰 가장 아름다운 꿈이다.
6. 나가는 말
나는 2011~2014년까지 4년 정도 다비다 조장 일을 했다. 그 시절이 그리운 추억이 되었지만 조장의 일이 참 재미있고 즐거웠던 기억이 난다. 공황장애를 앓고 있던 한 자매와 함께 지하철을 타고 가 주던 일, 쌀을 캐리어 가방에 넣어서 가져다주었던 일, 함께 예배드리고 밥을 해서 조원들과 함께 맛있게 먹던 일, 함께 여행하며 서로의 속내를 드러내며 하나가 된 시간들….
섬기는 일은 곧 사랑이다. 다비다는 지금도 외롭고 힘들게 살고 있는 분들이 많이 있다. 그런 분들이 회복되도록 도와서 그 분들이 다른 사람들을 섬길 수 있는 일에 쓰임 받도록 자라가는 데 사랑의 통로가 되는 여러분들이 되기를 축복한다.
지난 4월 취임사에서 회원들에게 부탁드린 말씀으로 조장 부조장님들께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 “힘든 길도 손을 잡고 걸어가면 가볍게 멀리 갈 수 있으니 서로 손잡고 한 발 한 발 걸어가십시다.”
* 2022년 6월 1일 조장 ․ 부조장 수련회에서 나눈 말씀을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