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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생명 / 김혜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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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20-03-06 15:06 조회17,1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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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생명(요 6:47~58)

 

김혜란 목사(다비다자매회 회장)

 

1. 들어가면서

 

손녀, 지우가 “엄마, 사람은 늙으면 죽어야 해요? 왜 죽어요? 안 죽으면 안돼요? 안 죽으면 짐승이 돼요?”라고 엄마에게 질문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내게 질문하지 않아서 참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어린아이가 알아듣게 설명을 하기 어려우니까요.

사람은 누구나 다 오래 살고 싶어 합니다. 한나라의 무제는 장생불사(長生不死)를 위해서 승노반(이슬을 받는 소반이란 뜻)에 이슬을 모아 마셨다고 합니다. 얼마나 오래 살고 싶었으면 이슬을 모아서 마셨겠어요. 또 진나라의 시황제도 늙지 않고 죽지 않겠다고 불로초(不老草)를 구해 오라고 5백 명의 젊은이들을 동방의 삼신산으로 보냈다고 합니다. 그 삼신산이 우리나라의 금강산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나 불로초를 찾았다는 보고가 없고 그것을 먹고 영원히 살았다는 기록도 없어요. 장생불사하겠다는 무제도 죽었고 진시황도 다 죽었습니다. 영생불사(永生不死)를 염원하는 사상은 이집트에서 파라오(바로)를 미라로 만드는 풍습에서도 잘 나타나지만 죽은 파라오가 살아났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2. 그러면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길은 없을까요?

 

기독교 신앙의 궁극적 목적은 무엇입니까? 바로 영생을 얻는 데 있다는 것을 다 아실 겁니다. 오늘 본문은 영생에 관한 예수님의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예수님께서 5병2어로 배가 고픈 5천명을(남자 어른만) 먹이신 후의 이야기지요. 이 기적 이후 군중들은 예수님이 계신 곳을 찾아다니며 예수님을 왕으로 삼으려 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 구합니다. “주여, 우리 조상들이 광야에서 먹은 만나를 항상 우리에게 주십시오.” 그들은 빵 때문에 예수님을 따라다니는 군중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예수님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빵을 원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어도 죽었다.”(요 6:49) 육신을 위해서 몸을 위해서 아무리 잘 먹어도 아무리 잘 마셔도 죽는다는 말입니다.

그러시고는 예수님께서 영생의 길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영원히 살 길이 있다! 영원히 살려면 역시 먹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이어서 하시는 말씀이 “내가 바로 하늘에서부터 온 생명의 떡이다. 나를 먹는 자는 영원히 살리라.” 하셨습니다.

 

3. 영원한 생명, 즉 영생에 담긴 의미

 

한글 성경에는 생명을 말할 때, '생명'라고 표현하고, 영어성경에는 life라는 말을 사용하지만 원래 헬라어로 쓰여진 신약성경, 특히 요한복음에서는 생명을 표현할 때 두 가지 다른 단어를 사용합니다. 하나는 ‘푸시케’, 또 하나는 ‘조에’입니다.

푸시케는 인간의 육체의 생명을 말합니다. 태어나서 먹고 자고 성장하다가 때가 되면 죽는 육신의 목숨을 말합니다. 이 육신의 목숨이 죽지 않으려면 계속 밥을 먹고 물을 마셔야 합니다. 이 생명을 잃으면 이 세상의 모든 삶이 끝나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 생명을 대단히 소중히 여기며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육체의 생명인 푸시케 생명으로는 영이신 하나님을 알 수가 없는 생명이지요.

반면에 조에는 영적 생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조에라는 단어는 그 자체로 영원히 산다는 생명의 의미로 쓰이기도 하고 ‘영원한’이란 단어를 명확하게 붙여 (‘아이오니오스 조에 : 영원한 생명)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조에의 생명은 예수 안에 있는 생명으로 영원히 사는 생명입니다.

“아들이 있는 자에게는 생명이 있고 하나님의 아들이 없는 자에게는 생명이 없느니라.”(요일 5:12) 이 때 말씀하시는 생명이 바로 조에 생명입니다. 조에를 이해하기 위해 먼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 하시니라.”(창2:17)는 말씀을 보십시다. 아담과 하와는 간교한 뱀의 유혹에 하나님의 명을 어기므로 하나님께 죄를 범하여, 결국 “정녕 죽으리라.”는 말씀대로 되었습니다. 어? 아담과 하와는 죽지 않고 살았는데요? 정령 죽으리라.의 죽음과 죄의 삯은 사망이요.(롬6:23)에서 말하는 사망은 바로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영이신 하나님과 소통하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영적 생명을 주셨는데, 이제 그 영적 생명인 조에 생명이 끊어졌으니 인간은 하나님과 단절되어 버린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는 바로 조애의 생명, 영적인 생명을 회복시킴으로 하나님의 관계를 회복하여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의 신분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것이지요.

오병이어 기적 이후 예수님을 따르던 무리들의 문제가 무엇이었나요? 육체적인 생명인 목숨(푸시케) 한 가지만 생각합니다. 하루살이가 내일을 모르듯 영원한 생명을 알지 못하여, 이 세상의 성공과 쾌락을 최우선시 하고 살아갑니다. 이 세상에서 성공하고 쾌락을 즐기고, 건강하게 오래 살고 이 땅에서 행복하게 사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이것만 약속해 준다면 어떤 종교든 믿겠다며 그런 종교를 찾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예수님의 말씀이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안타깝게도 여러분 오늘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종교를 찾고 교회를 찾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후에 요한복음 17장에서 ‘영생‘이라는 단어 자체에 담긴 영원하다는 수준을 넘어 다른 관점에서 정의해 주십니다.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요 17:3)

‘하나님을 안다’는 것은 머리나 감정으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인격적으로 관계를 맺고 경험을 하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영생은 곧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한다는 의미입니다.

왜 우리는 하나님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못합니까? 듣고 배워서 하나님에 관해서는 잘 아는데 막상 하나님은 잘 모릅니다. 하나님과 마음을 주고받는 인격적인 삶의 나눔이 없었기에 하나님의 마음을 잘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못하고,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고 자신의 인생을 전적으로 의탁하지 못하고 사는 것입니다.

그러나 죄로 인하여 단절되었던 하나님과의 교제가 다시 회복된다면, 하나님의 마음과 성품을 알게 되어 더욱 하나님을 사랑하게 되고, 다시 풍성한 생명과 축복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 안에 거하고 나도 그의 안에 거하나니”(요 6:56)라는 말씀에서 살을 먹고 피를 먹었다는 말이 무슨 말입니까? 여러분, ‘밥을 먹었다.’ 그러면 그 밥을 어떻게 되었어요? 몸 안에 들어가 소화가 되어 형태가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밥은 영양분이 되어 우리의 피가 되고 살이 되었습니다. 밥이 바로 자기 자신이 된 것입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는 문자적으로 말한 것이 아니라 십자가를 통한 연합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단절된 관계를 회복케 하고 영생을 준다는 뜻에서 예수님은 자신을 생명의 떡이라고 하신 것입니다.

십자가에서 몸이 찢기시고 피를 흘리신 이 예수님을 믿으면 예수 그리스도 그분의 생명이 내 안에 들어와 바로 내 삶이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내 안에 거하고 나도 예수님 안에 거하는, 예수님과 하나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바울은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고 고백한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어떻게 예수님의 살을 먹고 피를 마시는가?”이지요. 오늘 본문에 답이 있습니다. 요한복음 6장 51절, 58절에 “하늘에서 내려온 떡, 곧 예수를 먹으면 영생한다.”고 했고, 54절에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맨 앞 47절에는 뭐라고 하셨습니까? “믿는 자는 영생을 가졌나니”라고 했습니다.

영생이란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지금 여기서, 그리고 천국에서 영원히 풍성한 생활을 누리는 것인데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믿음’이라는 것이지요. 믿음은 인간의 의지의 행동이 아닙니다. 믿음은 신자가 그리스도와 전인격적으로 연합되도록 사용하시는 성령님의 은혜지요.

성령님께서 주신 믿음을 통해 우리는 천국에서 누리게 될 영생, 그리스도와 온전히 연합한 삶을 현세에서 미리 앞당겨 누릴 수 있는 겁니다. 이 땅에서부터 영생을 맛보며 살다 마침내 영원한 천국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지요.

54절을 한 번 더 주목해서 보겠습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요 6:54) 예수님께서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겠다고 하셨습니다.그러기에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죽음에 눌려 지내지 않습니다.

지난 1월 29일 에는 양희옥 자매님의 어머님, 2월 13일에는 박소윤 자매님의 어머님이 천국에 가셨습니다. 천국에 가신 것을 믿기에 이별의 슬픔도 크지만 그보다는 감사가 넘치는 가족들을 보았습니다.영원한 생명을 얻은 자는 다시 살리라는 주님의 말씀을 믿기에 잠시 이별할 뿐입니다. 인생에서 그보다 더 중요한일이 어디 있습니까? 그보다 더 큰 위로가 어디 있습니까?

 

4. 나가면서

 

말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예수님의 영생에 관한 말씀을 들은 유대인들 사이에 논쟁이 벌어집니다. “살을 먹어라, 피를 마셔라. 이게 무슨 소리냐?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사람들 사이에 혼란이 있었습니다. 가난한 목수의 아들이 이런 엽기적인 말을 하니 정신 나간 사람이라 생각하고 “믿던 자들이 다 떠났다”(66절)고 했습니다. 심지어 몇 십 명의 제자 그룹에서도 이탈자가 많았습니다. 나중에는 결국 12명만 남았고 이 설교말씀으로 인해 예수님을 따르던 수많은 군중들이 예수님을 떠났습니다. 오늘 읽은 본문 다음에 나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묻습니다. “너희도 가려느냐?”고. 그때 베드로가 대답합니다. “주여 영생의 말씀이 계시매 우리가 뉘게로 가오리이까? 우리가 주는 하나님의 거룩한 자신 줄 믿고 알았습니다.” 우리도 영생이 있음을 알고 영생의 말씀인 하나님의 말씀에 더 깊이 들어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내가 하나님의 아들의 이름을 믿는 너희에게 이것을 쓰는 것은 너희로 하여금 너희에게 영생이 있음을 알게 하려 함이라.”(요일 5:13)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나에게는 영원한 생명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날마다 그 영생을 맛보며 살기를 원하십니다. 아직 예수님을 잘 모르는 분은 영생을 사모하며 그 은혜를 달라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영생을 얻은 우리는 이 땅에서도 주님과 함께 교제하며 영생의 복을 누리고 그 은혜를 전하며 멋지게 살다가, 언젠가 죽더라도 부활하여 주님과 영원히 함께 살 것을 믿음으로, 소망 가운데 살아가는 복된 하나님의 자녀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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