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네 편 되어줄게(시118:6~7) / 김혜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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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21-03-11 17:06 조회15,13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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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네 편 되어줄게
김혜란 목사(다비다자매회 회장)
여호와는 내 편이시라 내게 두려움이 없나니 사람이 내게 어찌할꼬. 여호와께서 내 편이 되사 나를 돕는 자 중에 계시니 그러므로 나를 미워하는 자에게 보응하시는 것을 내가 보리로다.(시편 118:6,7)
1. 들어가는 말
남태평양의 어느 마을 이야기입니다. 그 마을에는 특이한 소문이 있었습니다. 그 마을에서는 여인을 신부로 맞이할 때 보통 소 4마리 정도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쁘지 않거나 나이가 많으면 2마리나 3마리를 준다고 합니다. 그런데, 남편 될 사람이 한 여인을 데려오면서 처갓집에 소 8마리를 주었답니다. 이 여인은 미인도 아니고 나이도 어리지 않은 처녀였는데 남편이 비싼 값을 지불하고 아내로 맞이하자, 자신이 얼마나 존귀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되었고 또 남편의 큰 사랑을 받으면서 이 여인은 모든 것이 변하기 시작했답니다. 피부도, 자태도 달라졌습니다. 이 여인 보다 아름다운 여인이 없다고 생각할 만큼 그 마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했다는 소문입니다.
아름답지도 못하고 나이도 많아 아마도 자기를 데려갈 사람이 없을 것 같아 자신감이 없던 이 여인은 소 2,3마리도 감사한데 소 8마리씩이나 지불하고 신부삼아 준 신랑이 너무나 고맙고, 자신이 사랑받는 존재임을 알고 난 후부터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하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치러주신 대가는 소 8 마리가 아니라 그의 전부였습니다. 그의 독생자 아들의 생명을 희생시킴으로 우리를 살리신 것입니다. 그 비싼 값을 치르고 살아난 우리가 얼마나 과분한 사랑을 받는 존귀한 존재인지, 이 사실을 믿기만 하면 우리는 이전의 내가 아님을 체험하게 됩니다.
2. 하나님은 우리 편이시라
여러분들이 좋아하시는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나의 이름을 부르기 전에는 내 인생은 한낱 몸짓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저 잘 먹고 잘 살다가 떠날 육체에 불과한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나의 이름을 부르며 내 삶에 찾아오신 그 순간부터 그리고 내가 그 부름에 응답하는 그 순간부터 우리는 예전의 내가 아니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신분이 바뀐 존재가 됩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은 우리 편이라고 말씀해주십니다. 하나님은 사단의 덫에 걸려 죄 가운데에서 죽을 수밖에 없는 나를 위해 아들의 목숨을 희생하며 나를 구원해주신 주님이십니다. 탕자처럼 아버지의 은혜를 잊어버리고 배신하고 떠나도, 내가 잘못하고 실수하고 실패해도 하나님은 내 편이 되시어 나를 믿어주시고 끝까지 기다려주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나를 위해 원수들과 싸워주시고 원수 앞에서 보란 듯이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베푸시고 내 머리에 기름을 부어주십니다.(시23:5) 억울한 일, 어려운 일을 당할 때마다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면 달려와 나를 도와주시는 주님이 계시니 두려울 게 없습니다. 나그네와 같은 인생길에 진정한 내 편인 주님이 계시니 얼마나 든든합니까? 여러분, “하나님은 영원한 내 편이십니다.” 라고 고백할 수 있으시길 바랍니다.
3. 내가 네 편 되어줄게
사람들이 사는 사회에는 많은 관계가 있습니다. 부모자식 관계, 부부 관계, 직장 상사와 부하 관계, 이웃 관계, 교우 관계 등등. 남녀가 일생 내 편이 되어줄 것을 기대하며 결혼합니다. 그러나 부부가 서로 신뢰하고 믿어주는 진정한 내 편이 못된다면 그는 내 편이 아니라 남의 편이 되고 동상이몽의 부부가 되기 쉽고,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서도 진정한 친구가 되지 못한다면 자녀는 겉돌아 방황하며 위기를 맞습니다. 수많은 인맥을 가졌다 해도 인맥 자랑하지 마십시오. 진정한 내 편인 한 사람의 친구가 있으면 세상을 얻은 것과 같습니다. 살아가면서 이런 친구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대단히 복된 일입니다.
저에게는 항상 내 편이 되어주는 이런 친구들이 있습니다. 함께 살고 있는 저의 딸은 무슨 일이 생겨도 언제나 내 편이 되어 줄 든든한 친구입니다. 매일 저녁, 하루를 어떻게 지냈는지, 혹시 답답한 일은 없는지 이야기를 나눕니다. 하루의 피로가 다 풀리는 시간입니다. 저의 동역자이신 이영복 국장님은 전적으로 저와 다비다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비다 초창기부터 오랫동안을 함께 동역해왔기 때문에 이 점에 대해 조금도 의심하지 않습니다. 이 국장님은 다비다를 위해서라면 그 누구보다 앞서 달려갈 여러분의 친구이십니다. 다비다 이사님이신 박정수 목사님과 김양홍 변호사님, 그리고 다비다를 후원해주시는 대부분의 후원자들은 다비다 편에 서 계신 친구들입니다.
어려운 일로 마음이 답답할 때에 나를 이해하고 함께 걱정해주는 무조건 내 편인 이런 친구에게 털어놓고 이야기하면, 걱정이 덜어지고 마음이 가볍습니다. 참 신기하게도 문제가 해결되곤 합니다. 그래서 나의 이 친구들이 참 귀하고 늘 고맙습니다. 저는 참 복을 많이 받은 사람이지요.
다비다 자매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특별한 관계를 맺은 사람들입니다. 깜깜한 바다의 거센 풍랑과 홀로 싸우던 작은 배가 불빛을 비추는 등대를 찾아 나오듯, “거기 누구 없소?”하고 찾아온 자매들입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지만 그래도 뭔가 다를 것이라 기대하며 큰맘 먹고 다비다를 찾아오신 분들입니다. 툭 건드리기만 해도 눈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모습으로 찾아오신 분들입니다. 싱글맘들은 위급할 때, 외로울 때 찾아가 하소연할 곳이 없습니다. 친구도, 부모도, 교회 식구들도 싱글맘을 이해하고 위로할 수 없습니다. 나를 이해하고 공감해줄 친구, 나와 같은 처지인 싱글맘들이 있는 이곳에 찾아오신 분들입니다.
제가 다비다를 처음 시작한 때는, 저 자신의 아픔도 감당 못 할 만큼 비탄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였을 때였습니다. 제 고통의 이유를 알기 때문에 동일한 고통을 받는 자매들의 고통을 같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매들과 같이 아파하고 같이 고민하면서 확실히 알게 된 것은, 외로운 싱글맘들에겐 무엇보다 그들의 편이 되어줄 친구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무조건 그들 편이 되었습니다. 그들 편이 되어 함께 지내는 사이 저의 상처도 치유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지금은 싱글맘들이 세상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시대입니다. 대부분의 교회조차도 싱글맘들은 관심 밖에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변함없이 우리 편이신 하나님은 다비다를 주목하고 계십니다.
여러분, 저는 다비다 사역을 하면서 하나님이 우리 편이 되어 우리를 돕고 계심을 많이 경험합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었다면 다비다자매회는 진즉 없어졌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 편이십니다. 또한 우리는 주 안에서 한 편입니다. 너무 든든하고 좋습니다. 다비다 존재 가치는 우리는 주 안에서 진정한 한 가족이라는 것, 한편으로 자매를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것입니다.
4. 하나님의 꿈, 다비다의 비전
우리 다비다는 9개의 작은 모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조원들끼리 만나지는 못해도 단톡방을 통하여 매일 말씀의 교제를 나누고, 서로 기도하며 삶을 나누는 모습을 보고 듣습니다.
매월 정기모임에 나오지만, 혼자 앉아 계시다가 쓸쓸히 돌아가는 분이 없도록 합시다. 세상에서 시달리다가 찾아 나온 자매들입니다. 이들에게 친절하게 다가가 따뜻하게 손잡아 주시고 대화를 나누시기 바랍니다.
오늘부터 이런 친구를 기다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먼저 손을 내미시기 바랍니다. 조장님의 전화나 문자만 기다리지 마시고 먼저 조장님에게 전화하시기 바랍니다. 평소에 저를 낯가림해서 가까이 오지도 못하는 자매님이 어느 날 “목사님, 코로나19로 많이 힘드시죠? 건강은 어떠세요?”라고 전화나 문자 보내주면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특별한 일이 없지만 서로 안부를 물으며 소식을 전하는 그런 교제를 나누시면 좋겠습니다.
저의 출근하는 시간은 1시간가량 됩니다. 이 시간이 지루하거나 힘들지 않습니다. 이 한 시간은 자매님들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이고 생각나는 자매, 어려움이 있는 자매들에게 전화하는 시간입니다. 여러분, 생각나는 자매들이 있을 때마다 “어떻게 이들을 사랑할까요?”하고 하나님께 물어보세요. 연약한 자를 위해 기도하는 모습을 하나님께서 아름답게 보시고 응답해 주실 것입니다.
우리 다비다 자매들에게는 독특한 영적 은사들이 있습니다. 자신은 아무것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것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여러분들에게 특별한 영적 은사를 주셨습니다. 고난을 견뎌내며 하나님의 남다른 특별 관리를 받은 여러분들은 어느새 다른 사람을 돌볼 수 있는 상담가가 되셨습니다. 상담가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서로 이야기 들어주고, 시간 같이 보내주고, 부끄러운 것도 허물없이 서로 나눌 수 있는 편안한 친구가 되어주는 것입니다.
늘 똑 같이 되풀이되는 하소연이지만 안타까운 마음으로 들어주고, 공감해주며 “괜찮을 거야, 당신은 틀림없이 잘 될 거야, 우리 주님이 당신과 함께 계시니까.” 하며 토닥여줍시다. 이러한 현장 가운데 성령님이 간섭하시며 회복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자기가 아파본 사람만이 다른 사람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계신 다비다 자매님들은 특별한 고난을 통과한 상처 입은 치유자들이십니다. 어려움 당한 자매들을 위해 기도하고 격려하는 일에 선수들입니다.
5. 나가는 말
사랑을 행하는 데에 때로는 희생과 고통이 요구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 행복한가요? 서로 사랑할 때 행복합니다. 그 고통을 감수할 때 세상이 알 수 없는 감격과 기쁨이 내 안에 차오릅니다. 누가 시켜서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그 누군가를 위해서 내가 희생하고 고생을 감소할 수 있다면 내 삶은 아름다워지고 기쁨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이것이 바로 복음 가운데 우리에게 허락하신 아름다운 삶입니다. 거기에 하나님이 감춰 놓으신 놀라운 비밀이 있고, 하나님께서 우리 삶 가운데 허락하시는 기쁨이 그 안에 있습니다. 서로 사랑을 행하는 것, 이것이 바로 복음을 살아내는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 인생을 가장 아름답게 사는 방법입니다. 이 아름다운 복음의 이야기가 우리 삶의 이야기가 되어, 우리 가정과 다비다 공동체 안에서 실제로 드러나길 바랍니다.
두 마디 인사말로 제 말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옆에 분들 눈을 바라보면서 서로 이렇게 인사하십시다. “하나님은 항상 우리 편이야,” “그리고 내가 네 편 되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