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은의 봄 편지, ‘하나됨을 힘써 지키는 다비다교회’ / 이주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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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24-05-13 14:42 조회2,509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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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은의 봄 편지, ‘하나됨을 힘써 지키는 다비다교회’
이주은 목사(본회 회장)
다비다 가족 여러분, 아름다운 봄에 용혜원 시인의 시 ‘벚꽃이 필 때’로 인사를 시작합니다.
꽃봉오리가
봄 문을
살짝 열고
수줍은 모습을 보이더니
봄비에 젖고
따사로운 햇살을 견디다 못해
춤사위를 추기 시작했다.
온몸으로 봄소식을 전하고자
향기를 내뿜더니
깔깔깔 웃어 제치는 소리가
온 하늘에 가득하다
나는 봄마다
사랑을
표현할 수 없거늘
너는 어찌
봄마다
더욱더 화려하게
사랑에 몸을 던져
빠져버릴 수가 있는가
신바람 나게 피어나는
벚꽃들 속에
스며 나오는 사랑의 고백
나도 사랑하면 안 될까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계절 봄, 특히 4월은 더욱 그렇습니다. 봄꽃들이 여기저기 만개하고 마음을 풍성하게 합니다. 사람을 사랑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4월을 보내면서 저는 다비다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을 더욱더 사랑하고 싶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다비다 가족들은 4월을 어떻게 보내고 계신지요? 4월은 정기모임을 갖지 않고 조별로 야외모임을 갖는 달이라 다음 달에 여러분들을 만나야 하네요. 자주 뵈면 좋은데 이번 달에 못 뵈니 너무 아쉬워요. 5월에 반갑게 뵙기를 소원해봅니다.
제가 다비다자매회 2대 회장으로 취임한 지도 벌써 4월을 맞아 2년이 되었습니다. 2년을 맞이하면서 많은 생각을 해봅니다. 2년이란 시간 동안 여러분들의 사랑을 받고 제가 먼저 치유되고 회복되었습니다. 회장이라고 해서 무조건 사랑만 주는 것이 아니라 사랑은 서로 주고받는 것이 더 아름답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제가 다비다 회장에 취임할 때의 저의 모습은 완전 몸과 마음이 바닥이었습니다. 아들을 먼저 보내고 아무런 힘도 없던 제가 설교를 할 때 한 사람 한 사람 귀를 기울이며 들어주고 저를 바라보면서 응원해주시던 모습들이 눈에 선합니다. 정말로 그 모습을 느낄 때 너무나 마음이 뭉클하고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이 지면을 빌려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그런 사랑을 받은 제가 다비다 회장으로서 어떤 마음으로 공동체를 이끌고 가야 하는가? 다비다 공동체의 중심이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회원들은 어떤 마음으로 공동체를 세워 가면 좋겠는가?”하는 많은 고민들을 해보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연약한 제가 회장이 되었지만, 다비다 공동체가 흐트러짐 없이 잘 가고 있는 것에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드네요. 그 동안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간 다비다 공동체가 3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다비다 공동체가 지금도 흔들림 없이 서 갈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긍휼의 마음으로 세워주신 공동체이기 때문에 가능했고, 싱글 맘들을 하나님의 마음으로 긍휼이 여기는 손길들이 있었기 때문에 든든히 서 갈 수 있는 공동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다비다 공동체를 사랑하는 마음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이 실천되고 있는 사랑의 공동체가 다비다가 아닌가 싶네요.
공동체가 든든히 서기가 위해서는 밑바탕이 탄탄해야겠지요?
김혜란 목사님을 통해서 하나님이 다비다를 세우시고 지금까지 이끌어주시면서 밑바탕을 탄탄하게 만들어주셨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주신 다비다가 앞으로 30년을 든든히 서 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에베소서 4장 1~6절 말씀을 가지고 생각해보려 합니다. 지난 3월 조장 워크숍에서 나눈 말씀입니다.
에베소서는 바울이 가택연금 상태에서 에베소교회에 보낸 편지입니다. 믿음의 공동체에 보낸 편지라고 할 수 있겠지요. 에베소서는 신학적으로 볼 때 교회론이라고 볼 수 있는데 1~3장까지는 죄와 허물로 죽었던 인간을 어떻게 구원하셨는지의 교리적이고 신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고, 4~6장까지는 은혜로 구원받은 성도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의 실천적인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4장 1절에 보면 ‘그러므로’ 로 시작을 하고 있는데 이는 복음에 근거하여 우리는 실천적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복음은 우리에게 값없이 주어졌고 우리는 그 은혜를 힘입어 복음적 삶을 살아갑니다. 바울은 간절한 마음으로 부르심에 합당하게 행할 것을 권면합니다. 4장 1절에 ‘부르심을 받은’으로 번역된 헬라어는 교회라는 뜻의 에클레시아와 같은 어근을 가지고 있습니다. 교회 공동체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공동체입니다. 하나님께서 에베소의 문화와 종교를 따라 살던 사람들을 불러내어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변화된 삶을 살게 하신 것처럼 주님은 세상 가운데 살던 우리를 부르셔서 주님의 몸인 교회가 되게 하시고 그에 합당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에베소 교회는 언어적, 민족적 정체성이 다양했고 다양성에서 오는 갈등과 크고 작은 문제들이 있었지만, 성령님께서 이루시는 평안이 교회를 하나되게 하셨습니다. 교회를 하나되게 하는 것은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성령께서 하나되게 하신 일을 힘써 지키는 것입니다. 4장 3절에 보면 “성령이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켜라.”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힘써 지키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4장 1~2절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1) 겸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겸손은 자기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존재임을 스스로 고백하며 밑가지가 되어 섬기는 자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겸손의 본을 보이셨지요. 빌립보서 2장 6~8절을 보면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2) 온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령님께 순종함으로 자신의 감정을 통제할 수 있고 절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주인 되신 하나님에 의해 길들여진 사람의 성품을 말합니다. 하나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내가 누리는 것들 모두가 주님께로부터 온 것임을 깨닫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온유함은 하나님 앞에서 가장 낮게 취하는 인간의 모습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잠잠할 수 있는 겸손함이 온유함입니다.
3) 오래 참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래 참는다는 것은 분노로부터 멀리하는 감정입니다. 하나님의 성품 중 ‘길이 참으시는’ 성품이 있습니다. 오래 참는다는 것은 그냥 말 안하고 억누르고 참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품는 것을 말합니다. 품는 것은 정말 힘든데 주님이 나를 오래 참아주셨다는 것을 깨달을 때 상대를 품을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를 거부하고 반역할 때 하나님은 회개하고 돌아설 기회를 주기 위해 기다려주십니다. 우리도 주님의 오래 참음을 생각하며 다른 사람을 기다려줄 줄 아는 사람들이 다 되어야 할 것입니다.
4) 사랑 가운데 서로 용납하라는 것입니다. 나와 다른 사람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있는 모습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라는 것입니다. 사랑함으로 이해하고 사랑함으로 용납하는 것이 주님이 바라는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자신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티만 들추어내는 사람이 되지 말고 내 자신을 먼저 바라보고 주님의 사랑을 생각하며 서로 사랑하는 저희들이 되기를 소원해봅니다.
지난 3월 정기모임 설교에 이영복 국장님이 다비다의 정체성에 대하여 말씀하셨는데 다비다가 ‘교회’라고 하였습니다. 그것도 아주 아름답고 특별한 교회라고 했습니다. 다비다교회의 한 일원으로서 성령께서 평화의 끈으로 하나로 묶어주신 사실을 기억하고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켜나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하 별첨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