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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가운데서 발견한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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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늘꽃향기 작성일10-06-11 09:14 조회27,736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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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란 회장

 “거기 누구 없소?” 

나는 생전에 그렇게도 가족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사랑하면서 항상 미래에 대한 꿈으로 활기에 차 있던
한 인간의 삶이 39세의 나이로 도중에 중단되어 졸지에 이 땅을 떠나게 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영원히 나와 함께 할 줄 알았던 남편이 어느 날 아무런 준비도 안 된 내 곁을 홀연히 떠나버리는 것은
정말 기막힌 일이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들을 양육하는 일도 겁이 났지만, 무엇보다도 사랑의 대상자를
갑자기 잃어버린 상실감이 가져다주는 절망과 비탄은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이었다.
남편 한 사람만 잃은 것이 아니라 그와 함께 했던 나의 모든 삶, 친구, 생활능력, 사회적인 신분, 꿈, 미래, 소망, 살아갈 이유조차도... 다 잃게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전에 미처 상상도 할 수 없는 자리에, 상상도 할 수 없이 처참한 모습으로 홀로 서 있게 되었다.
 이렇게 남편과 더불어 많은 것을 상실했지만 무엇보다도 내게 있어서 가장 큰 상실은
 내 자신의 미래에 대한 꿈과 소망을 잃은 것이었다.
남편을 내조하며 남편과 함께 이루어 나가고자 했던 삶의 보람과 꿈이 있었는데 남편과 함께 미래에 대한 꿈들이 함께 몽땅 사라져 버린 것이다.
 나 혼자선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할 능력도 없지만 하고자 하는 마음도 의욕도 모두 상실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너무나 막막하고 절망적이었다.
하루아침에 사람들의 연민의 대상이 되어 버렸다. 하루아침에 미래에 대한 소망도 없이 슬픔과 원망, 절망감에 부딪혔다. 길을 가도 차안에서도 일을 하면서도 그 고통의 상황들은 지워지지 않았다.
“누가 이 고통을 진정으로 이해해 줄 수 있을까? 이젠 어떻게 해야 되나?
어떻게 이 엄청난 고통의 고개를 넘어야 하나?” 찾아와 위로해 주시는 분들의 위로의 말이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당신이 어떻게 나의 이 마음을 알겠나, 이처럼 처참함을 상상도 못할 것인데.
 이처럼 절망적인 나의 마음을 누군들 알 수 있겠나?” 위로하기 위해 찾아오신 그 분들 앞에서는
눈물조차, 신음소리조차 내기 싫었다. 내 자신이 너무 비참하고 그들 앞에서 창피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난 누군가의 위로가 절실했다.
누군가 내 마음이 고통이 얼마나 큰 지 헤아려 주기만 해도 위로가 될 것 같았다.
이 답답함을 나눌 대상이 필요했다.
그때 나의 기도는 “하나님 정말 당신이 살아계신다면, 정말 날 사랑하신다면
제가 이 고통을 견디어 낼 힘을 주시옵소서.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내가 살아야 한다면 살아야 할 의미와 소망을 가르쳐주세요.”였다.

절망 가운데서 발견한 희망

아무 소망도 없이, 무의미함 속에 있던 나에게 하나님은 나를 안타까이 여기셔서
말씀을 통해 찾아와 주셨다.
신약성경의 한 페이지에 단 한번 언급되어 있지만 내 삶에 큰 영향을 준 한 여인이 있다.
그녀는 사도행전 9장 36절에 나오는 다비다라는 여제자이다.
그녀가 사는 욥바라는 도시는 항구도시로서 풍랑으로 남편을 잃은 과부들이 많이 살고 있었다.
이 여인은 하나님이 주신 은사(바느질)를 사용하여 많은 과부들에게 속옷과 겉옷을 만들어 입히는 등
선행과 구제하는 일을 많이 하는 여인이었다.
한 마디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 무엇인지 아는 여인이었다.
하나님께서 특별한 관심을 가지는 대상이 누군지를 아는 영적인 여인,
자기의 은사를 다른 사람을 위해 사용하며 행복해 했던 여인이었다.
다비다는 단지 바느질 밖에 잘 하는 것이 없는 평범한 여인이었지만,
맛을 잃지 않은, 맛을 낼 줄 아는, 맛이 있는 여인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이 다비다라는 한 여인을 통해 내가 혼자라는 것 때문에 자신을 삶의 보람과 의미가 없는 무가치하고 무능한 자로 평가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바라보게 하셨다.
소외된 이 시대, 이웃이 없는 각박한 이 시대에서 나도 내가 할 수 있는 하나님이 주신 은사를 가지고
그리스도의 맛을 내기 위해 자신이 녹아지는 맛있는 여인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제부터 외롭고 힘들긴 하지만 오히려 더욱 가치 있고 보람 있는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은
소망이 생겨났다.
나와 같이 이렇게 고통 받는 사람들의 친구가 되어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삶을 살 수도 있다는 소망을 갖게 하신 것이다.
내가 평생 살아가면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일이 있고,
꿈이 있음은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시는 보석처럼 소중한 축복이다.
 다비다여제자와의 만남을 통한 사명감 회복은 바로 내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었다.
  그 후 나는 다비다여제자의 삶처럼 슬픔을 당한 외로운 싱글맘들을 위한 삶을 살고자
직장 생활을 하면서 야간으로 신학공부를 하게 되었고,
졸업 후 안정된 직장을 그만 두고 전도사가 되었고,
또 교회 전도사 사역 내려놓고 싱글맘 사역에만 전념하고 있다.
죽을 때까지 싱글맘들을 섬기다가 주님께 가기를 소원하고 있다.

  ”절망은 희망의 정반대가 아니다. 희망하는 것은 희망과 절망이 혼합된 개념이다.
절망의 없다면 희망도 없다. 어떤 의미에서 희망의 모태는 절망이다. 절망이 있기에 희망도 있다.
희망을 크게 체험하려면 깊은 절망과 슬픔을 맛보아야 한다.
  나는 절망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체험을 한 것이다.
나의 희망은 삶의 깊은 절망과 슬픔에서 왔다.
남편의 죽음으로 인한 가족의 붕괴로 나의 삶의 비극적 위기를 느끼면서 강한 희망을 품게 된 것이다.
나는 나의 절망적인 상황을 수용하고 절망의 수렁에 빠지기 보다는 희망을 품기 시작한 것이다.
깊은 슬픔과 절망을 느끼고 있었기에 희망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주의 동행하심을 신뢰하며 16년의 세월을
싱글맘들과 함께 하는 다비다자매회에 전력하여왔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큰 은혜를 주는 하나님이면서 동시에 뼈아픈 고통과 상처도 주는 하나님이시다.
 “나는 빛도 짓고 어두움도 창조하며나는 평안도 짓고 환난도 창조하나니 나는 여호와라
이 모든 일을 행하는 자니라 하였노라.”(사45:7)
하나님은 우리에게 삶과 죽음, 평안과 환난, 축복과 저주, 상처와 회복을 동시에 주는 하나님이시다.
우리가 삶의 위기를 맞이하여 큰 고통과 상처를 받았을 때
이 하나님을 묵상하면 위기를 잘 극복 할 수 있는 큰 능력을 얻게 된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절망의 선물은 다비다자매회라는
싱글맘들을 섬기는 아름다운 공동체로 열매를 맺게 된 것이다.
절망과 슬픔 속에서도 그 희망이 도래할 것을 믿고 기다리는 사람에게
희망은 축복과 은혜가 되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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