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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다우물가> 죽음 vs 사랑 / 이영복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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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혜란 작성일12-06-11 14:58 조회28,5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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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vs 사랑

(아가 8:6~7)

이영복(다비다자매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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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당신의 것이고 당신도 내 것입니다.

 

아가서는 사랑하는 남녀 간의 사랑표현과 대화가 감동적입니다. 이성간의 사랑을 통해 하나님과 그리스도인의 사랑이 어떠한지를 기가 막히게 잘 묘사해 주고 있는 것이지요. 오늘 본문은 여자가 남자에게 한 말 중 가장 멋진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8장 6절에서 “너는 나를 인같이 마음에 품고 도장같이 팔에 두라.”하며 당당하게 사랑을 요구하는 여인의 모습을 그려보시기 바랍니다. 상징적인 의미에서 도장은 소유주의 뜻을 확인, 확증하는 기능을 가진 만큼 사랑하는 이에게 특별한 존재로 소유되기를 원하는 여인의 마음을 헤아려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주목할 것은 그 다음에 이어지는 “사랑은 죽음 같이 강하고 질투는 무덤처럼 잔혹하며”라는 구절 앞에 한글개역성경에는 없지만 영어성경 등에는 ‘왜냐하면(for)’이라는 단어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비추어 단순히 사랑하는 이에게 소유해 달라는 부탁만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상대방을 독점하고 싶다는 것을 엿보게 됩니다. 죽음이나 질투는 일종의 ‘협박성 멘트’지요. “나는 오로지 당신의 것이고 당신도 오직 내 것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의미입니다.

2. 사랑보다 강한 것이 없고 사랑을 대체할 것도 없습니다.

 

이 세상에서 강한 것은 단연 죽음일 것입니다. 죽음에 대항하여 이긴 사람도 이길 사람도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하나님을 믿기 전이었던 고등학교 1학년 때, 임종을 앞둔 외할머니의 앞에서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일은 손을 붙잡고 우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나마도 시간이 지나면 손을 놓아야 하는 인간의 무기력 앞에서 저는 처음으로 죽음의 무서운 힘을 경험했습니다. (감사하게도 그 손은 기도의 손으로 바뀌고 마침내 하나님의 손을 잡게 되는 은혜로 이어졌으며 외할머니께서는 그 후로도 20여년을 더 사셨습니다.)

모든 인생들이 거치게 되는 죽음에 맞설 수 있는 것은 사랑 밖에 없습니다. ‘사랑은 죽음같이 강하고’라는 말은 사랑의 열병을 알아본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 표현입니다. 사랑을 못 얻을 바에는 차라리 죽는 것이 나으니 죽음과 사랑을 맞바꿀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러한 남녀 간의 사랑을 죽음같이 강하다고는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죽음보다 강하다고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오직 죽음으로 사랑을 완성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만이 사랑이 죽음보다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연인을 위해 죽는 정도가 아니라, 우리가 연약할 때, 죄인 되었을 때, 원수 되었을 때 대신 죽으심으로써 인간의 사랑을 초월하는 진정한 사랑을 보여주신 것입니다.(롬 5:6~10) 그리고 부활하심으로써 실제로 죽음을 이기신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15장 55절에서 주님의 부활에 근거하여 “사망아 너의 이기는 것이 어디 있느냐, 사망아 너의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라고 선포하였습니다. 또한 로마서 8장 38~39절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죽음을 포함한 그 어떤 것도 사랑을 이길 수 없음을 강조하였습니다. 때로 우리가 요동치며 흔들리더라도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사랑에 변함이나 단절이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세상의 어느 것도 끊을 수 없는 견고한 하나님의 사랑 때문입니다.

아울러 사랑을 대체할 수 있는 것도 없습니다. 본문은 사랑에 대하여 온 재산을 다주고도 살 수 없는 것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13장에는 사랑을 대체할 수 없는 것들의 리스트가 나옵니다. 사람의 방언, 천사의 말, 예언, 산을 옮길만한 믿음도, 나아가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자신을 내어 주는 것도 사랑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이 구절과 관련하여 아가서를 해석한 ‘잔느 귀용’ 부인의 설명이 인상적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이 그분을 깊이 체험한 후에 그분을 떠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실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한 우리가 그분의 사랑을 거부하고 떠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지요.

 

3. 시편 23편의 하나님과 함께 영혼의 소풍을 떠납시다.

 

아름다운 계절 5월이 가고 있습니다. ‘가정의 달’이라기에 오히려 그리움과 서러움의 눈물을 많이 흘렸을지도 모를 다비다 자매들에게 본문의 여인이 말한 것과 같은 그러한 사랑 고백의 감격이 있기를 소원합니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의 투정 말입니다. “하나님 오직 나만을 인 같이 마음에 품고 도장같이 팔에 두십시오. 나 질투심 많은 것 아시지요? 나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당신을 떠나지 못할 것 같아요. 죽을 때까지 말입니다. 만약 당신이 나를 떠나신다면 나로서는 차라리 죽는 게 나은 것 아시잖아요?”

사랑하는 다비다 자매 여러분, 당신의 사랑 고백에 대한 하나님의 대답을 들으셨습니까? 본문을 묵상하던 중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대답은 시편 23편입니다. “너의 평생에 신랑 되는 나 하나님께서 선하심과 인자하심으로 반드시 너와 함께 할 것이고 너는 나의 신부로서 영원히 나의 집에 거하게 될 것이다.(시 23:6)”라는... 5월이 가기 전에 당신의 영원한 신랑 되시는 하나님과 함께 푸른 초장 쉴만한 물가로 영혼의 소풍이라도 한번 떠나보시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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