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준비하는 지혜(히9:27) / 김혜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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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18-03-14 11:17 조회20,77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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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준비하는 지혜(히 9:27)
김혜란 목사(다비다자매회 회장)
1. 충격적인 발표
오늘 저는 여러분에게 아주 충격적인 발표를 하겠습니다. 여러분, 저와 여러분은 모두 시한부 인생입니다. “시한부 인생!”, 이 말을 들으면 말기암 같은 중병을 앓고 있거나 큰 사고로 중태에 빠져 죽음을 앞둔 사람을 연상하게 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오늘 우리는 ‘시한부 인생’이 아닐 겁니다. 그러나 여러분, 오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들어보십시오.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히9:27) 짧은 한 구절이지만 이 말씀 안에 인생의 진리가 담겨져 있습니다. 그것은 모든 인간은 예외 없이 죽어야 하고, 심판을 받아야 할 비극적인 운명으로 정해졌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죽지 않을 것 같이 살고 있으며 죽음에 대하여 생각하기를 꺼려합니다. 특히 우리 한국 사람들은 죽음에 대해 생각하거나 이야기하는 것을 터부시합니다. 오늘 제가 죽음에 관한 설교를 하는 데에도 몹시 조심스러웠습니다. 이런 설교는 장례식에서나 하는 설교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잘 살까? 삶의 문제에 대해 수없이 고뇌하고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지지만, 어떻게 잘 죽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예수님이 다시 오실 무렵 사람들이 준비되지 않은 채 살아갈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 주님은 지금 우리가 사는 이 때를 바라보시고 뭐라고 하실까요? 노아의 때나 롯의 때와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이 먹고, 마시고, 사고, 팔고, 집을 짓고, 차를 사고, 시집 장가를 가더니”하실 것 같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은 일상생활에 매여 진짜 중요한 일을 놓친 채, 일상생활이 삶의 목적이 되어 버렸고 그것 때문에 기뻐하거나 염려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죽음보다 더 비극적인 것은 죽음 후에는 하나님의 심판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합니다. “심판은 무슨 심판? 내가 내 인생 내 맘대로 살았는데 내가 누구한테 심판을 받아?” 여러분, 내 인생이라도 내가 스스로 원해서 세상에 태어났나요? 내가 원한다고 안 죽나요? 아니죠. 내 인생이라도 내 맘대로 안 됩니다. 그 이유는 창조주 하나님이 우주만물과 모든 사람의 인생을 주관하시기 때문입니다. 그 하나님이 인간을 심판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사람이 죽음을 거부할 수 없는 것과 같이 하나님의 심판을 누구도 저항하거나 거부할 수 없습니다. 육신의 죽음이 끝이 아닙니다. 죽음 이후에는 영원한 두 세계가 있습니다. 천국과 지옥입니다. 그러하기에 우리가 정말 두려워야 할 것은 죽음이 아니라 죽음 이후에 닥칠 심판입니다.
2. 반가운 소식
그러나 여러분, 감사하게도 심판자이신 하나님께서는 비극적인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우리 인간들에게 죽음과 심판을 피할 수 있는 구원의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외아들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인간의 몸을 입혀 이 땅에 보내주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죽음과 심판의 원인인 우리 죄를 대속하기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시므로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요5:24),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롬 3:23~24)고 하셨습니다.
이제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누구든지 죄 사함을 받았고, 죽음과 심판에서 구원받았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믿는 자는 죽음도, 심판도 두렵지 않습니다. 걱정할 게 없습니다. 죄에 대한 심판을 받지 않고 천국에 들어가 영생을 얻으리라고 분명하게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이 세상은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신이 죽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사는 사람입니다. 여행을 가든지 큰일을 앞두고는 언제나 빠뜨림 없이 준비를 철저히 하면서도 죽음을 위해선 아무런 준비도 없이 죽는 자가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다.
“또 비유로 그들에게 말하여 이르시되 한 부자가 그 밭에 소출이 풍성하매 심중에 생각하여 이르되 내가 곡식 쌓아 둘 곳이 없으니 어찌할까 하고 또 이르되 내가 이렇게 하리라 내 곳간을 헐고 더 크게 짓고 내 모든 곡식과 물건을 거기 쌓아 두리라 또 내가 내 영혼에게 이르되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 하리라 하되 하나님은 이르시되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하셨으니”(눅12:16~21)
예수님께서 부자에게 “어리석은 자여”라고 말씀하십니다. 그가 죽음 문제를 생각하지 못하고 살았기 때문에 어리석은 자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3. 천국으로의 이사
작년 12월 13일에 우리 곁을 떠난 김순자 자매를 몇 분 자매들과 함께 마지막 찾아 갔을 때 순자 자매는 두려움과 당황스러움으로 딱 한 마디 말을 했습니다. “목사님, 저 어떡해요?” “순자씨, 천국의 소망이 있으시죠?” “네, 예수님 때문에 갈 수 있어요.” 라고 대답했습니다.
이 마지막 시간에 할 수 있는 것은 그 외에 또 무엇이 있겠습니까? 순자 자매는 마음으로 예수님을 받아들이고 입으로 예수님을 시인하였습니다. 주님께서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을 얻으리라.”고 말씀하셨으니 약속하신대로 지금 주님나라에 안식하시며 계실 줄 믿습니다. 만일 끝까지 거부하고 믿지 않았다면 영원한 지옥으로 갈 수밖에 없는데, 아버지의 품에 안기셨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지난 2월 21일에는 세기의 복음전도자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께서 향년 99세로 소천 하셨습니다.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은 평소에 이렇게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언젠가는 여러분은 빌리 그레이엄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날 나는 정말 살아나게 될 것입니다. 방금 이사를 했을 뿐이거든요.”
믿는 자에게 죽음이란 하나님 나라로 들어가는 관문에 불과합니다. 마치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입국하는 것과 흡사합니다. 다른 나라에 입국하려면 입국 심사를 통과해야 됩니다. 그때 무엇이 필요한가요? 비자입니다. 비자만 있으면 문제없이 당당하게 들어갑니다. 천국에 들어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천국 입국 비자만 있으면 됩니다. 그게 뭔가요? 예수 십자가를 믿는 신앙입니다. 우리가 믿으면 하나님께서 성령으로 스탬프를 찍어 주십니다. 그것을 가리켜 성령의 인(印)치심이라 부릅니다.(엡1:13)
4. 그리스도인의 죽음은 행복
주 안에서 죽는 자들은 복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의 경건한 자들의 죽음은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귀중한 것이로다. 주안에서 죽는 자들은 복이 있도다.” (시116:15, 계14:13) 그리스도인의 죽음은 축복입니다. 행복입니다. 예수님 믿고 받는 복중에 가장 귀한 것은 천국을 소유한 복입니다.
죽음을 인식하고 살면 삶이 달라집니다. 인생의 종말을 인식할 때 생명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믿게 되고 겸손해집니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깨닫게 되어 후회 없는 인생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언장을 써 보셨습니까? 유언장을 써보면 가장 소중한 사람이 누구이며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됩니다. 죽음을 내다볼 때 보다 더 인생을 진지하게 깨닫고 준비하는 지혜로운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5.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첫째, 미루지 마시고 지금 우리의 구원자 예수님을 여러분 마음에 모셨는지 점검하시기 바랍니다. 내 안에 예수그리스도를 모시므로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죄로부터 떠나 거룩함을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미루지 마시고 지금 하세요. 예수님을 믿으면 구원받는다는 것을 다 알고 있지만, ‘차차~’하다가 ‘앗차차~’가 됩니다. 우리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시한부 인생이며, 내가 죽지 않더라도 주님이 언제 재림하실지 알지 못합니다. 구원의 기회가 아무 때나 주어지는 게 아닙니다. 육체의 죽음이 닥치기 전에 예수님을 마음에 영접해야 합니다. 죽은 이후에는 더 이상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습니다. 살아있을 때 죽음을 준비하는 지혜가 꼭 필요합니다.
둘째, 마음껏 사랑하며 삽시다. <남는 건 사랑뿐일세>라는 책이 있습니다. 올 1월에 ‘도서출판 다비다’에서 발간한 신간 서적입니다. 하나님이 부르시면 언제든 떠날 준비를 하고 계시는 99세 황숙희 권사님의 고백을 적은 책인데 권사님은 백수를 살고 보니 “남는 건 사랑뿐”이라는 것을 고백하셨습니다. 곧 죽을 것 같이 아낌없이 사랑하며 삽시다. 지금 나와 함께 하는 가족도, 친구도, 다비다자매님들도 조금 후에는 헤어질 사람들입니다. 지금은 옆에 있거니 하고 무덤덤하게 지나가지만 나중에는 많이 보고 싶을 겁니다. 그리고 잘 해 주지 못한 게 생각나서 무척 미안할 겁니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미리 미리 사랑하고 사랑을 표현하며 삽시다. 죽음이 준비된 사람에게는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귀하게 여깁니다. 하나님 앞에 설 때에 미움과 오해와 원망과 분노와 복수심으로 가득 찬 짐을 짊어지고 가서야 되겠습니까? 여러분, 그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시고, 다 용서하고, 더 많이 품어주고, 인색하게 하지말고 나누며 베풀며, 축복하며 감사하며 삽시다. 그렇게 살면 이 땅에서도 천국을 누리며 행복하고 즐겁게 살게 됩니다.
셋째, 사명을 받은 청지기로 삽시다. 죽음을 인식하며 사는 사람은 자신은 주인이 아니라 단지 하나님의 청지기임을 인식하며 삽니다. 청지기의 삶이란 주인의 분부하신 대로 사는 사람입니다. 청지기 인생의 승리란 자신의 소원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에 붙들려 이 사명을 이루어가는 인생으로 사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이 무엇인지 하나님께 물어보십시오. 대답해 주실 때까지 물어보십시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은 사명을 발견한 날입니다. 사명으로 사는 자, 살아야할 이유가 분명한 사람은 후회가 없습니다. 살아있다는 것이 의미가 있고 힘이 납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사명을 받들어 성공적인 인생을 살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꼭 중환자가 아니라도 모두 시한부 인생입니다. 언제 우리 인생의 겨울이 올지 모릅니다. 그 날이 언제인지 모르기에 미루지 마시고 예수님을 마음에 영접하시고, 모든 인간관계에서는 곧 떠날 것 같은 마음으로 많이 사랑하고, 하나님의 사명을 받은 충성스러운 청지기로 잘 사시기 바랍니다. 그 날이 언제일지 모르니 죽음을 미리 미리 준비하는 사람이 참 지혜의 사람입니다. 그리함으로 부디 후회 없이 값지고 아름다운 인생을 살다가, 인생의 겨울을 맞게 될 때에 주안에서 복된 죽음을 맞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