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헵시바와 쁄라(사62:1~4) / 이영복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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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19-09-06 13:40 조회17,3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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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다 여름캠프 특강>

 

헵시바와 쁄라(사62:1~4) 이영복 장로(본회 사무국장)

 

1. 산장의 여인

 

제가 태어나던 무렵 유행했던 반야월 작사, 이재호 작곡의 ‘산장의 여인’이란 노래가 있습니다. 작사가는 6·25 전쟁 당시 고향인 마산으로 피난 와서, 마산 방송국 문예 부장으로 일하며 가요인들을 모아 ‘방송국 위문단’을 만들어 활동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마산 결핵 병원으로 위문 공연을 갔다가, 객석에서 폐결핵으로 ‘산장 병동’에 요양 중인 한 여인을 보게 되었고 꺼져가는 생명의 끈을 부여잡고 외롭게 살아가는 그 여인을 생각하며 가사를 썼다고 합니다.

 

"아무도 날 찾는 이 없는 외로운 이 산장에/ 단풍잎만 채곡채곡 떨어져 쌓여 있네/ 세상에 버림받고 사랑마저 물리친 몸/ 병들어 쓰라린 가슴을 부여안고/ 나 홀로 재생의 길 찾으며 외로이 살아가네."

 

제가 이 노래를 소개한 것은 오늘 본문의 ‘헵시바’와 ‘쁄라’라는 이름을 얻기 전 예루살렘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 버림받은 여인, 쓸쓸한 여인에서 '헵시바' 곧 하나님께서 기뻐하는 여인, 그리고 황무지 같은 여인에서 '쁄라' 곧 결혼한 여인으로 개명된 예루살렘의 모습에서 다비다 식구들의 모습을 그려보면서 말입니다.

2. 내 기쁨의 노래

 

여러분, 그간 살아오면서 가장 기뻤을 때가 언제였나요? 제 생애 가장 기뻤던 기억은 영적 사건과 관계됩니다. 1986년 7월, 제 나이 서른에 청평기도원에서 3일 간의 금식기도 끝에 주님을 깊이 만난 그날, 저는 속의 붉은 꽃들, 푸른 나무들과 어울려 저 자신이 덩달아 춤추는 것 같은 기쁨을 경험했습니다.

 

"저 장미 꽃 위에 이슬 아직 맺혀 있는 그 때에/ 귀에 은은히 소리 들리니 주 음성 분명하다./ 주가 나와 동행을 하면서 나를 친구 삼으셨네./ 우리 서로 받은 그 기쁨은 알 사람이 없도다."

 

주님을 만난 기쁨을 노래하는 찬송가가 제 영혼의 노래가 되었던 날이었습니다. 여러분에게도 그런 주님을 만난 기쁨의 날들이 있었으리라 봅니다. 이번 캠프 또한 주님을 깊이 만나는 기쁨의 시간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3. 하나님의 기쁨

 

성경은 하나님의 기쁨으로 시작합니다. 창세기 1장의 엿새 간 천지 창조 과정의 끝마다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더라.”는 기쁨의 감탄을 연발하신 것이지요. 마지막으로 사람을 창조하시고는 심히 기뻐하셨습니다. 그러나 창세기 3장에서 아담이 금단의 열매를 먹으면서 하나님은 인간을 향한 기쁨을 잃으신 듯해 보입니다. 그 후로 성경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은 드물게 나타납니다. 진노하시는 모습이 더 빈번합니다.

그래도 간혹 예언서 등에서 주의 백성을 사랑한다는 하나님의 속내를 내보이면서 하나님의 기쁨을 비밀처럼 보여주십니다.

 

즉 스바냐 3:17절에서 “내가 너로 인하여 기쁨을 이기지 못하리라.”고 했습니다. 이사야 62:2~4절에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새 이름을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헵시바와 쁄라. 앞서 말씀 드린 대로 헵시바는 ‘하나님께서 좋아하는 여인’, ‘나의 기쁨은 그녀 안에 있다.“ 쁄라는 ’결혼한 여인‘입니다.

 

그러다가 누가복음 15장에서 잃은 양을 찾는 주인의 이야기를 통해 천지창조 과정에서의 하나님의 기쁨이 재현되는 듯한 장면을 보여주십니다. 하늘에서는 의인 99명보다 주께로 돌아온 죄인 하나로 인해 더 기뻐한다는 것입니다. 탕자를 기다리는 아버지의 마음은 탕자를 만나 기쁨의 절정에 이릅니다.

 

그런데 눅 15장의 기쁨은 상실에서 시작된다는 아이러니를 보여줍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다비다를 이렇게 부르고 싶습니다. “상실의 아픔을 딛고 기쁨을 누리는 다비다, 하나님과 결혼한 다비다”라고요.

4. 진정한 기쁨을 누리는 비결

 

그러면 진정한 기쁨을 누릴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저는 세 가지로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1) in Christ, in Spirit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 안에서)

 

예수님은 당신 자신을 포도나무, 우리를 가지라고 비유하면서 절로 열매를 맺는 비밀에 대해 설명하고 그것을 말씀해주시는 이유를 가르쳐줍니다.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어 너희 기쁨을 충만하게 하려 함이니라.”(요15:11)

 

롬 14:17절에서 하나님 나라는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고 했으며 갈 5:22절에서 기쁨을 성령의 열매라고 했습니다.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인내와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곧 진정한 기쁨은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 안에서 주어지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 주가 계시고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거한다는 정체성, 그리고 성령의 은혜를 늘 사모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2) 자극과 반응 사이의 공간에 롬 8:28을 두라.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 그 공간에는 반응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와 힘이 있다. 우리의 성장과 행복은 그 반응에 달려 있다.”

 

유대인으로서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오스트리아 출신의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학자인 빅터프랭클의 말입니다. 여러분은 인생을 살면서 직면하는 수많은 자극과 반응 사이에 어떤 공간을 두고 있나요? 마치 조건반사처럼 공간 없이 즉각 반응하는 경우도 많지요?

 

사도행전 16장에 보면 바울이 점치는 여종에게서 귀신을 쫓아낸 일로 인해 여종의 주인들에게 붙잡혀 매 맞고 감옥에 갇히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울은 그 억울한 자극과 반응 사이의 공간에 자기연민도 원망과 불평도 회의감과 무력감도 자포자기도 책임전가도 비판도 두지 않았습니다. 저는 바울이 자극과 반응 사이의 공간에 오직 하나님의 궁극의 선에 대한 믿음을 두었다고 봅니다. 바로 로마서 8장 28절에 기록된 하나님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것이 바울의 경배와 기도의 환희 그리고 기적의 비밀로 이어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빌립보 교회가 탄생한 것이고요.

 

바울은 그렇게 탄생한 빌립보 교인들을 향해 빌립보서 4장 1절에서 나의 기쁨이요 면류관인 사랑하는 자들이라고 했습니다. 빌립보서 1:3~4절에서 그들을 생각할 때 감사와 기쁨으로 간구한다고 했습니다.

 

혹 개인의 삶 가운데서 우리를 힘들게 하는 충격적인 자극과 반응 사이에 공간을 두는 여유도, 좋은 선택을 하는 힘도 없어 보이는 듯할 때가 있을 겁니다. 그럴 때 우리는 바울처럼 그 공간에 로마서 8장 28절을 둡시다. 이것이야말로 우리 인생에서 바울처럼 기쁨의 편지를 쓸 수 있는 중요한 비밀입니다.

 

3) 그리스도를 전하는 삶

 

누가복음 15장은 우리가 전도를 통해 하나님의 기쁨에 동참하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마음이 잘 담겨 있습니다. “싱글맘 대상 잃은 양 찾기”야말로 우리 다비다 식구들의 사명입니다. 그것이야말로 우리에게 가장 큰 기쁨을 주는 것입니다. 그런 다비다가 되기를 바랍니다.

 

5. 나가는 말

 

우리가 잘 아는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는 살전 5:16~18 말씀은 명령이 아닙니다. 기쁨과 감사는 명령한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어떤 일에 대한 반응입니다. 그렇게 할 수 있게 된 우리의 복된 신분에 관한 것입니다. 예수 안에서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의지, 곧 “그분이 기쁘게 하신다. 기도하게 하신다. 감사하게 하신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고난에도, 십자가에도 기뻐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우리들의 마음이 슬픔이 가득해도 주께서 우리를 즐겁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 허락된 신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번 2019년 다비다 캠프가 유행가 속 '산장의 여인' 같은 우리들을 '헵시바'와 '뿔라'라는 새 이름을 가진 ‘다비다의 여인’으로 바꾼 그분의 은혜를 경험하고 확인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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