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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지금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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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ooner 작성일08-10-04 08:46 조회26,6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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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다 공동체를 위한 글               

                                                                                                              최 효 진 목사


“당신은 지금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십니까?”
자기가 자기에게 솔직하게 간간히 물어 보아야 하는 질문이다. 혹이라도 누가 갑자기 이 질문을 물어본다면 무엇이라고 나는 답변할 것인가?
제일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육체적인 필요를 채우는 것이다. 배가 고프다든지, 자고 싶다든지, 아픈 곳이 나았으면 좋겠다든지 하는 것들일 것이다. 그리고 나서는 무엇을 원할 것인가? 경제적으로 윤택하여 물질적으로 풍요로웠으면 좋겠다. 그리고 경제적으로 만약에 윤택하다면 무엇을 원할 것인가? 무엇, 무엇 하다가 그리스도인인 우리는 나중에는 영적인 것으로 눈을 돌린다. 하나님을 찾을 것이다. 육신을 입고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이런 어려움이 있다. 우리가 믿는 신앙이 머리로 이해하고 아는 것과 마음으로 느끼고, 원하고, 행하는 것이 다르다. 머리로는 분명히 나는 그리스도인이고 하나님을 믿는다. 그런데 삶에서는 하나님보다는 다른 것이 먼저다. 그것들 때문에 낙망하고, 슬퍼하고, 기뻐한다.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고 , 무엇으로 기뻐할 것인가?
그러나 어린아이들을 보면 먼저 엄마가 옆에 있는지 확인한 연후에 놀기 시작한다. 엄마가 옆에 없으면 아무리 달래도 소용이 없다. 먹을 것을 주어도, 장난감을 주어도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 아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먹는 것일까? 아니면 장난감일까? 좋은 환경일까? 아니면 엄마일까?
마찬가지로 하나님 앞에 아이들이고 자녀인 우리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모든 것을 아시고 ,나를 사랑해주시는 하나님이 없다면 다른 것이 나에게 얼마나 위안이 되고 충족이 될까?
하나님은 나를 계속해서 보고 계시는데 나는 자꾸 다른 것을 원한다.
내가 하나님이 필요한 것인가 아니면 하나님이 나를 필요로 하는 것인가? 나를 위한 하나님이신가? 아니면 하나님을 위한 나의 삶인가? 내가 기도하면 하나님은 나의 기도를 들어주기 위해서 항상 대기하고 계신 나를 위한 분인가 아니면 그 분의 뜻을 이루기 위하여 나의 삶을 드리며 하는 기도인가? 하나님이 나의 종인가 아니면 내가 하나님의 종이며 자녀인가?
하나님은 나에게 무엇을 원하시는 것일까?
사실 내가 내 사랑스러운 딸에게 원하는 것은 그 아이가 내 품에 안기는 것이며, 내 빰에 뽀뽀라도 해주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 그런데 아이들은 자기 스스로가 공부나 일을 잘 해서 그 성적표를 자랑스럽게 보여주려고 저녁 늦게까지 집에 들어오지를 않는다. 그러면 나는 아이를 기다리며 쓸쓸하게 시간을 보낸다.
 얼마 전에 집 근처 북한산에 오래간만에 가 보았다. 오르는 길에 기륭 나무라는 것이 있는데 수양버들처럼 가지가 축축 늘어지고 가늘면서도 나무 가지가 엄청나게 많은 그런 나무이다. 족히 백년은 거의 되가는 그런 나무 밑에서 늘 쉬곤 하는데 , 겨울에는 아무런 잎사귀도 없이 가지만 앙상하게 있다가 봄이 되니까 어디서 나오는지 파랗게 새 잎사귀가 온통 가지마다 돋아나는 것을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그 엄청나게 큰 나무 뿌리에서 휘어진 가지 끝까지  수분이 공급되려면 몇 십 미터 이상 물이 위로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 와야 하는데 어떻게 저렇게 가지 끝까지 파란 잎사귀가 무성하게 나는 것일까? 겨울 내내 죽은 것 같이 아무 움직임이 없다가 어떻게 봄이 되면 파란 새싹들이 밖으로 나오기 시작하는 것일까? 나무는 한 자리에서 옮겨 다니지도 못하는데 아무 불평이 없다. 나는 옆에 가서 나무를 만지면서 이 자리에만 계속 있는 것이 싫지 않냐? 고 물어 보아도 아무 말이 없다. 그냥 묵묵히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그 나무를 생각하며 다시 나를 생각해 본다.
나는 내 삶의 내일을 알고 싶어 하고, 또 무언가를 열심히 성취하고 싶지만 하나님은 나하고 그냥 시간을 보내자고 하신다. 무슨 은사나 능력을 받아서 많은 일을 하여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시키고 싶은데 하나님은 먼저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하신다. 기도하는 시간에도 무언가 중얼거리지 않으면 하나님께 집중하기가 어려운데 하나님은 그냥 같이 친밀하게 있자고 하신다. 그 안에서 그냥 평안히 쉬라고 하신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하나님 그 가운데로 들어갈수록 따뜻하고 포근하고 편안하다. 마음을 평화롭게 하시며 기쁨이 넘치게 만들어주신다. 그 안으로 점점 더 들어가 파묻히고 싶다. 어린아이처럼 그 안에 안기어서 그냥 있고 싶다. 모세가 하나님과 대면하여 이야기 한 후에 그 얼굴에 하나님의 광채가 반사되어 빛난 것처럼 하나님의 그 사랑이 나를 통하여 반사되어 흘러 갈 것이다. 나는 그의 사랑의 반사체이다. 나에게는 빛도 없고, 사랑도 없고, 기쁨도 만들 능력이 없지만 하나님의 사랑이 내 안에 들어와 그대로 반사되어 다른 사람에게 흘러가는 것이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은 나를 보고 나서 사랑을 발견하고, 느끼고, 생명을 찾게 되고, 나중에는 하나님을 발견하게 되고, 하나님께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목마른 사람들은 다 나에게 와서 마시라고 하십니다. 목마르다, 목마르다 우리들은 외칩니다. 성령에 목마른 우리들, 우리 가슴에서 예수님이 부어 주시는 엄청난 성령의 생수의 강물에 잠겨서 묵묵히, 잠잠히, 평안히 쉴 때 예수님은 마지막 때 하나님의 일을 이루실 것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예수님 안에서 안식을 취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으로는 언제나 하나님과 같이 있고 싶어요, 어려움이 있더라도 , 아픔이 있더라도 상관하지 않고 그냥 하나님과 같이 있는 행복한 시간을 더 늘려 나갈 거예요, 내 손을 놓지 마시고, 나에게로 그 영광의 얼굴을 계속해서 비추어주세요, 그리고 성령님이 나를 도와주시고 성령님과 이야기하며 길을 가게 해주세요, 감사해요 하나님, 고마워요 예수님, 성령님 어서 오세요.
엄마 품에 얼굴을 파묻고 자고 있는 어린아이처럼 , 하나님의 크신 품안에서 평안과 기쁨의 안식을 누리는 다비다 자매님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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