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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의 봄을 생각하며 / 이주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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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23-05-15 10:33 조회5,40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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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벚꽃이 필 때면

 

- 후쿠오카의 봄을 생각하며 -

                                                      이주은 목사(본회 회장)

 

 

용혜원 시인의 시 벚꽃으로 봄의 문을 연다.

 

봄날

벚꽃들은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자지러지게 웃는가.

 

좀체 입을 다물지 못하고

깔깔대는 웃음으로

피어나고 있다.

 

보고 있는 사람들도

마음이 기쁜지

행복한 웃음이 피어난다.

 

올해는 이상기온으로 인하여 봄꽃들이 일찍 피었다. 4월의 꽃, 벚꽃도 3월말부터 화사한 웃음으로 우리를 맞이한다. 눈이 부시다. 오랜만에 봄이 눈에 들어오고 꽃들도 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봄날, 그리운 얼굴들을 떠올려본다. 벚꽃이 필 때면 더욱 더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다. 복음을 전하며 아름다운 교제를 나눴던 일본인들이다. 서울에 돌아와서도 가슴속에 간직하며 기도하는 사람들이다. 복음이 그들 마음 가운데 심겨지기를 늘 바라는 사람들이다.

 

일본 후쿠오카에서 개척한 HESED(헤세드)교회 앞에는 커다란 벚꽃 나무 한그루가 서 있었다. 봄만 되면 연분홍꽃이 만개하며 봄노래를 불렀다. 꽃잎이 꽃비가 되어 떨어질 때는 나무 밑에 서서 꽃비를 맞기도 하고 떨어지는 꽃잎들을 바라보면서 그들과 차를 마시며 대화를 했다. 그 코끝 찡한 추억들이 떠오른다..

 

2015년 봄부터 2021년 봄까지 만 6년간 일본 후쿠오카에서 선교사 생활을 했다. 처음 1년반 동안은 한국에서 신학을 공부하신 일본 목사님이 하시는 교회에서 협력하면서 언어를 공부하고 그 뒤에 개척을 했다. 주중에는 카페를 운영하면서 일본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성경공부도 같이 하고 한국어도 가르쳤다. 주일에는 예배를 드렸다. 일본에서 교회를 개척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Café & house HESED라는 간판을 걸고 시작할 수 있었다. 일본은 건물을 교회로 임대를 주는 경우가 매우 드물어 house라는 간판을 사용했다. 시끄럽게 하면 안 된다는 조건도 있었는데, 교회 장소가 시끄럽게 해도 밖으로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아 마음껏 찬양을 불렀다. 한국에서 선교팀이 오면 밖에서 한국 음식을 해서 팔기도 하고 전도도 하는 Korean day 행사를 열기도 했다.

 

그렇게 해서 HESED교회가 세워지고 복음행전이 시작되었다. 개척을 하고 한국에 들어오기 전까지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마음껏 복음을 전했다. 일본은 기독교인이 너무나 적다. 복음화율이 전체인구의 1%도 안 되는 나라다. 전도를 하면서 예수님에 대하여 들어본 적이 있는가 하는 질문에 거의가 지식적으로 간단하게 알고는 있지만, 예수님에 대하여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다고 대답한다. 왜냐하면 일본은 상대방에게 실례가 되는 일은 잘 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는 크리스천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에 있는 동안 하나님은 좋은 동역자를 만나게 하셨다. 크리스천인 사토미상이다. 사토미상은 한국에서 생활한 적이 있는데 그때 예수님을 만났다. 그래서 한국 선교사들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누구보다도 강했다. 사토미상은 일본에 있는 6년 동안 함께 동고동락한 고마운 동역자다. 교회개척도 사토미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교회장소를 구하는 것에서 인테리어를 하는 것 등등, 그리고 우린 21조의 한 팀이 되어 복음을 전하고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 정말로 사토미상의 섬김은 너무나 아름다운 섬김이었다. 늘 옆에서 힘이 되어준 고마운 가족 같은 존재다. 내가 복음을 전하면 옆에서 자신이 만난 하나님을 전하기도 하고, 함께 음식을 해서 사람들에게 나눠주며 교제를 하였다. 지금은 다비다의 가족으로서 늘 다비다를 위해 기도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지난 가을에는 한국에 들어와 다비다에 후원도 하고 돌아갔다. 사토미상은 평생 함께 걸을 친구이자 가족이다. 지금도 일본의 HESED 가족들과의 다리 역할을 하며 계속하여 소식을 전해주고 있다. 사토미상과 함께 했던 6년은 너무도 소중한 시간이다.

 

사토미상을 생각하면 로마서 1014~15절 말씀이 생각난다.

그런즉 그들이 믿지 아니하는 이를 어찌 부르리요? 듣지도 못한 이를 어찌 믿으리요? 전파하는 자가 없이 어찌 들으리요?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으면 어찌 전파하리요? 기록된 바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 함과 같으니라.”

좋은 소식인 복음을 전하는 자의 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임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며칠 전 사토미상에게 카요코상이 전화를 걸어왔다고 한다. 카요코상은 초등학생인 쌍둥이 자매 사리아와 유리아 엄마이다. 사리아와 유리아는 매주 주일 교회에 나와 예배를 드리고 점심을 먹고 한국어 공부를 하고 집에 돌아갔다. 카요코상은 친정 어머니의 반대로 교회에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나에게 한국어를 몇 번 배우다가 갑자기 내가 한국에 돌아오는 바람에 연락이 끊겼지만 가끔씩 사토미상에게 연락을 하여 내 안부를 묻는다고 했다. 고마운 마음에 눈물이 핑 돌며 마음은 벌써 후쿠오카로 달려가 그들과 그 동안의 삶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HESED교회를 통해 많은 사람과의 인연이 있었지만, 그 중 기억에 남는 사람은 카페를 하면서 알게 된 유우코상, 코가상, 히사에상, 이데하라상, 이시즈상이다. 그들은 카페 단골손님들이다. 아야코상, 세나짱, 카요코상은 한국어교실을 통해서 인연을 맺었다. 유우코상은 지난 가을 한국에 나오는 사토미상 편에 선물을 잔뜩 보내주었다. 맛있는 것 사먹으라고 10만원도 동봉하고 소중한 친구에게로 시작하는 따뜻한 편지도 써서 보내주었다. 올해 나이가 80세가 되었는데도 친구 같은 존재이다. 보고 싶은 친구이다. 유우코상은 나이가 많기 때문에 언제 돌아가실지 몰라 빨리 가서 한 번 만나보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또 보고 싶은 사람은 초등학생 아이들이다. 유리아짱, 사리아짱, 유우미짱, 노조미짱이다. 주일이면 HESED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리고 한국어도 공부하고 축구도 하며 김밥도 같이 만들어 먹으며 항상 즐거운 주일을 보냈다. 주일마다 일본어로 외워서 부른 살아계신 주라는 찬양을 그들은 지금도 기억하고 있을까? 그들 마음속에 믿음의 씨앗이 심겨졌으리라 믿는다. 아이들과 헤어진 지 2년이 되었으니 많이들 컸을 것이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된 숙녀가 다 되어 있을 아이들을 축복하며 그들이 믿음 안에서 생활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일본의 가족들과 이별의 예식도 없이 갑자기 돌아오게 된 한국행이었기에 그들과의 갑작스런 이별에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내년 봄이나 내후년 봄 벚꽃이 필 때, 후쿠오카에 가서 한 사람 한 사람 그리운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안부를 물으며 그리웠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예수님의 죽음처럼 강한 사랑을 얘기하고 싶다. 하나님의 바다 같은 사랑을 얘기하고 싶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 너무도 적은 일본에 그들이 복음의 씨앗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기쁠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로 돕는 일이다. 복음을 심는 자도 있고 거두는 자도 있으며,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때에 이루어지리라 믿는다. 구원의 은혜와 하나님을 알아가는 기쁨이 함께하기를 기도하며 축복한다.

 

벚꽃이 활짝 피었다 지더라도, 벚꽃보다 아름다운 환한 그들의 웃음꽃은 내 마음속에 언제든 피어 있어 감사하다. 그래서 내 마음은 언제나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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